'고개 절레절레' 석연치 않은 판정에 울었다…'1볼넷→도루실패' 김하성 무안타로 후반기 시작, SD 2연패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을 겪는 등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그래도 1볼넷으로 출루에는 성공했다.
김하성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 맞대결에 유격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 루이스 아라에즈(지명타자)-주릭슨 프로파(좌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2루수)-잭슨 메릴(중견수)-데이비드 페랄타(우익수)-김하성(유격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 선발 투수 맷 왈드론.
클리블랜드 : 스티븐 콴(좌익수)-앙헬 에르난데스(중견수)-호세 라미레즈(3루수)-조쉬 네일러(1루수)-데이비드 프라이(지명타자)-안드레 히메네스(2루수)-대니얼 슈니먼(유격수)-윌 브레난(우익수)-보 네일러(포수), 선발 투수 태너 비비.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둔 중요한 시즌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은 뒤 올해 다시 유격수로 복귀했다. 하지만 올해 전반기 활약은 조금 아쉬웠다. 김하성은 전반기 97경기에 출전해 73안타 10홈런 40타점 48득점 18도루 타율 0.226 OPS 0.702를 기록했다. 다만 위안거리가 있다면, 2할 초반의 타율에도 불구하고 OPS는 잘 방어했다는 점이었다.
짧은 휴식기가 끝나고 반등을 목표로 삼은 김하성의 후반기 첫 타석에서의 결과는 석연치 않은 판정에 울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초 선두타자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클리블랜드 선발 비비와 맞붙었는데 1~2구를 지켜보며 만들어진 0B-2S의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 3구 체인지업, 4구 포심 패스트볼을 커트하며 승부를 펼쳐나갔다.
그리고 비비가 던진 5구째 82.9마일의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코스를 벗어나 '볼'이 됐는데, 이때 주심의 손이 올라갔다. 당연히 '볼'이라고 판단한 김하성은 방망이를 내밀지 않고 지켜본 결과 루킹 삼진으로 연결됐다. 김하성은 심판을 바라보며 항의를 했지만, 판정에 변화는 없었다. 김하성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는 후반기 첫 타석이었다.
첫 출루는 두 번째 타석이었다. 김하성은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비비와 맞붙은 결과 이번에는 볼넷을 얻어내며 1루 베이스를 밟았다. 다만 이후 결과가 아쉬웠다. 김하성은 후속타자 카일 히가시오카의 타석에서 2루 베이스를 훔치기 위해 스타트를 끊었는데, 클리블랜드 포수 네일러의 송구에 가로막혀 2루에서 아웃 판정을 받았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는 나오지 않으면서 김하성은 후반기 첫 경기를 무안타로 마쳤다. 김하성은 0-1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 클리블랜드의 바뀐 투수 헌터 개디스의 4구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낮은 코스의 체인지업에 자세가 무너지면서까지 컨택을 했으나, 3루수 땅볼로 물러나게 되면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샌디에이고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와 함께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이날은 매우 팽팽한 마운드의 싸움으로 경기가 전개됐다. 양 팀은 4회까지 각각의 선발 맷 왈드론과 태너 비비를 상대로 단 한 점도 손에 넣지 못할 정도였다. 그런데 먼저 균형을 무너뜨린 것은 클리블랜드였다.
클리블랜드는 5회말 선두타자 데이비드 프라이가 샌디에이고 선발 왈드론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낸 뒤 안드레 히메네스의 희생번트로 득점권 찬스를 손에 쥐었다. 이때 왈드론의 폭투로 클리블랜드는 더욱 확실한 찬스를 확보했고, 다니엘 슈니먼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클리블랜드는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고, 샌디에이고는 추격하지 못하면서 1점차의 아슬아슬한 흐름이 이어졌는데, 승기가 확실히 기울어진 것은 8회였다.
샌디에이고는 어떻게든 한 번의 찬스를 노려보기 위해 8회말 수비에서 스티븐 코렉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런데 클리블랜드 선두타자 보 네일러가 안타를 뽑아내며 물꼬를 튼 뒤 스티븐 콴과 앙헬 마르티네즈까지 세 타자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만루 찬스가 마련됐다. 여기서 호세 라미레즈가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쳐 승기를 잡았다. 이후에도 클리블랜드는 네 점을 더 보태며 0-7까지 달아났다.
8회까지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한 샌디에이고가 9회 공격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고, 결국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하면서 후반기 첫 경기를 2연패로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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