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렇게 귀여우면 반칙이죠, ‘낮과 밤이 다른 그녀’[多리뷰해]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happy@mk.co.kr) 2024. 7. 20. 11: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多리뷰해 (59) ‘낮과 밤이 다른 그녀’]
20대보다 더 귀여운 50대…‘임블리’ 원맨쇼
개콘보다 웃겨요…만취 술주정→벽 타기 ‘몸개그’ 작렬
밥상머리에서 웃다가 밥알 뿜어도 좋을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사진 ㅣJTBC
[작품 소개]

낮에는 50대, 밤에는 20대가 되는 기묘한 마법에 걸린 이미진(정은지 분)이 임순(이정은 분)의 이름으로 시니어 인턴에 취업, 인생 2막을 열어가는 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노년 타임에 갇혀버린 취준생과 낮과 밤 올 타임 그녀에게 휘말린 능력캐 검사의 기상천외한 인턴십 앙큼달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힘쎈여자 도봉순’의 이형민과 최선민 감독, ‘굿캐스팅’ 박지하 작가 극본. 16부작.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몰아보기 가능.

[줄거리]

8년째 죽어라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번번이 떨어지고 취업 사기로 돈까지 날린 20대 취준생 이미진(정은지). 극심한 취업 스트레스로 자포자기할 무렵 고양이를 따라 우물 안으로 떨어진 이후 하루아침에 30년이나 폭삭 늙어버리게 됨. 해가 뜨면 나이 든 모습(이정은)으로 변하고 해가 지면 스물아홉으로 돌아오게 된 것.

때 아닌 봉변에 위기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저주인 줄만 알았던 급속 노화는 오히려 반전의 기회를 가져다 줌. 과거 실종된 이모 임순의 신분을 도용해 시니어 일자리에 지원, 숙원사업이었던 ‘취직’을 깔끔하게 해결하게 됨. 이후 추천으로 검찰 별정직 실무관까지 된 그는 불가능한 미션에도 신기방기한 재주를 부리며 임무를 척척 완수해낸다.

이미진은 본캐는 물론 부캐 임순 역시 훈남 검사 계지웅(최진혁 분)과 사사건건 엮이며 마약범을 잡기 위한 수사에 투입되기도 함. 미진과 임순은 심지어 워커홀릭 검사 계지웅을 비롯해 아이돌 고원(백서후 분)과 묘한 삼각 기류를 형성하는 등 연애에도 청신호가 켜진다.

[캐릭터 소개]

20대 취준생 본캐 이미진 역의 정은지. 사진 ㅣJTBC
# 죽어라 취업 안되는 20대 취준생 이미진(정은지) 8년째 공무원 시험에 떨어진 취준생. 쓸데없는 잡학지식과 가산점을 따기 위해 취득한 쓸모없는 자격증들 뿐. 꽃다운 20대 미진은 폭삭 나이 먹은 아줌마로 깨어난다. 계지웅 검사와의 티격태격 ‘썸’ 케미는 물론, 환상의 싱크로율로 ‘부캐’ 임순과 합동 댄스 공연을 펼치고, 고원과의 묘한 러브라인까지 생성하는 등 본격 ‘케미 요정’으로 활약.
이미진 부캐 50대 임순 역의 이정은. 사진 ㅣJTBC
# 30년 급속 노화된 이미진 부캐 50대 임순(이정은) 이미진의 부캐. 외면은 50대인데 내면엔 20대 감성을 품고 있음. ‘독거노인 종합 지원센터’에서 진상 노인들을 전담마크. 무인도에서도 살아남을 생존력 갑. 온갖 알바를 섭렵하며 쌓은 경험들로 오만 참견 다 하는 만능 오지라퍼. 24시간 급속 노화와 회춘의 굴레에 갇혀 낙엽만 굴러가도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고 MZ세대 문화를 즐기고 걸그룹 댄스도 식은 죽 먹기로 소화해내는 연구대상.
고스펙, 고학력, 고퀄 비주얼 검사 계지웅 역의 최진혁. 사진 ㅣJTBC
# 고스펙, 고학력, 고퀄 비주얼 검사 계지웅(최진혁) 일 중독자, 완벽주의자. 24시간 일에 미쳐 사는 일 중독자이며 부러질지언정 휘어지는 법 없는 대쪽 같은 소신의 소유자. 실무관들이 3개월을 못 버티고 그만둠. 낮에는 50대 미진과 오피스 라이프를 보낸다면, 밤에는 20대 미진과 로맨스를 꽃피우고 있음. 서한시로 셀프 발령을 자처하면서 본캐 이미진(정은지), 부캐 임순(이정은)과 심상치 않은 인연의 서막이 열림. 이정은, 정은지와 있을 때는 ‘차도남’의 모습을 벗어던진 ‘설렘 유발자’향
백서후 역 고원, 팩폭 장인 수사관 주병덕 역 윤병희, 이미진 아빠 역 정석용, 엄마 역 정영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ㅣJTBC
# 그 외 아이돌 출신 사회복무요원 백서후(고원 분)·팩폭 장인 수사관 주병덕(윤병희 분)·드센 엄마 임청(정영주 분)·딸바보 아빠 이학찬(정석용 분). 대한민국 톱 아이돌 스타로,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채우고자 방황하다 서한지청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게 된 백서후. 사회생활의 달인이자 팩폭 장인 수사관 주병덕, 강한 생활력을 가진 이미진 엄마 임청, 드센 아내 등쌀에도 다정한 딸바보 이학잔 등 개성만점 조연들이 등장.

[단소리]

부캐 임순과 본캐 이미진의 깜짝 합동 공연. 사진 ㅣJTBC
# 정은지 삼킨 이정은…‘이정은지’

부캐와 본캐를 넘나들며 비슷한 연기톤으로 극을 이끌고 있는 이정은(임순)과 정은지(이미진). 온몸을 내던진 열연. 두 배우의 싱크로율이 높지 않다면 몰입 안 될 드라마인데, 사투리, 몸짓, 습관까지 맞춘 디테일로 어렵지 않게 한 인물에 동화될 수 있음. 특히 이정은은 20대 이미진 역 정은지를 그대로 복사해 온 듯한 말투와 행동으로 “이정은이 정은지를 삼켰다”는 반응을 끌어냄. 환상의 복식조 같은 두 사람의 닮은 지점을 찾는 재미도 쏠쏠.

20대 영혼이 깃든 50대 임순 역을 맡아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빚어낸 ‘임블리’ 이정은. 사진ㅣJTBC
# 워워~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스러워…‘임블리’ 이정은

50대 여배우가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럽다니. 하트 뿅뿅 발사하게 되는 드라마. 걸음걸이, 표정, 말투 등 매 순간, 매 컷이 사랑스러워 현장에서도 ‘임블리’라 불렀을 정도.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의 표정을 따라하기도 했다고. 그룹 에이핑크 출신 정은지의 사투리와 춤선을 맞추기 위해 기울였을 노력이 상상될 정도. 이정은은 20대 영혼이 깃든 50대 임순 역을 맡아 MZ말투, 행동, 손짓까지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모습으로 몰입도를 높이고 있음. 정은지 최진혁 케미보다 이정은 최진혁 케미가 어째 더 설렌다. 30년 연하 백서후와 붙어도 응원을 부르는 케미를 보이고 있음.

# 세대공감 현실공감

취업난 시대. 절망에 빠진 20대 취준생과 새로운 인생을 사는 50대 중년 시니어 인턴이 주인공. 좌절의 청년세대와 쓸쓸한 중년세대의 애환을 코믹 요소로 풀어냈지만, 주변에서 쉽게 봄직한 현실과 맞닿아있어 뭉클한 위로와 공감을 선사. 갖은 수난에도 “모른 척 했다. 겨우 버티고 있는 자리, 그나마 사라질까봐”라며 설움을 토해낸 장면은 현실 취준생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음. 젊어서 바라는 것을 이루기에는 세상이 녹록지 않고, 원하는 것을 가졌을 때는 이미 나이가 들어있는 삶의 아이러니를 무겁지 않게 풀어냈다는 호평.

[쓴소리]

호볼호 갈리는 마약, 연쇄살인 등 스릴러 장치. 사진 ㅣJTBC
# 무방비 상태에 당할 수도…호불호 갈리는 로코에 ‘마약’ ‘살인’ 끼워넣기

‘동백꽃’ 이후 로코에 스릴러 끼워넣기가 트렌드가 되고 있는 분위기. 마냥 웃다가도 쫄깃한 긴장감에 추적해나가는 재미도 있지만, 이 드라마에선 과유불급.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미진의 이모 임순부터 계지웅의 엄마를 죽인 범인, 잔혹한 살인을 연달아 저지른 우비인간 등 암울한 미제사건이 넘쳐난다.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낮과 밤에 몸이 바뀌는 이정은 정은지 두 배우의 활약과 싱크로율 찾기. 사라진 이모 스토리를 풀기 위한 연쇄살인, 요즘 드라마 단골 소재인 ‘마약’이 또 등장하다 보니 무방비 상태에서 당하기도. 식상하게 느껴지거나 몰입이 방해된다며 “너무 무서워요” “빨리 돌리기로 그냥 넘어가요” “저 좀 살려주세요” “이탈할까 진지하게 고민 중”이란 시청 후기들도 눈에 띔.

# 낮과 밤이 다른 ‘텐션’

이정은 정은지 싱크로율은 평균 이상, 두 배우의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쾌감이 분명 있지만 낮과 밤 두 배우의 텐션이 다르게 느껴지는 점이 옥의 티. 얼굴과 몸 근육을 자유자재로 쓰며 펄펄 나는 이정은의 템포를 정은지가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 낮엔 빠릿빠릿하던 사람이 밤만 되면 왜 어리버리 캐릭터가 되는지. 본캐 이미진의 음주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점도 부캐 임순과의 싱크로율을 떨어뜨리는 설정. 외로워도 슬퍼도 술로 풀고, 심지어 키스신도 취중으로 한 이미진. ‘술도녀’의 부활?

훈남 검사와 달콤살벌한 러브라인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은, 정은지. 사진ㅣJTBC
[흥행소리]

첫회 3.9%(닐슨코리아, 전국)로 시작해 10회에서 전국 8.4%를 기록(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20개국에서 톱(TOP) 10에 오르며 2주 연속 글로벌 톱 10에 진입. 이미진 계지웅 백서후의 삼각관계가 예고되면서 10%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사. 15일 기준 넷플릭스 TV 부문 8위에 랭크. TV-OTT 드라마 화제성에서도 최상위권. 정은지, 이정은 출연자 화제성 1, 2위를 달림. 성별 선호도 남성 28%, 여성 72%. 연령별 선호도 10대 6%, 20대 25%, 30대 27%, 40대 28%, 50대 15%로 나타남.

시청률 10% 진입을 앞두고 있는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사진ㅣJTBC
[시청자 소리]

“너무 웃겨요. 빵빵 터져요” “뇌를 쉬게 해주는 드라마. 푹 빠졌어요” “배우들 연기가 드라마 흥행의 8할” “50대 여주인공에게 빠진 건 처음. 임순앓이 중” “정은지 최진혁의 재발견“ “20대에서 50대로 변하는 설정이 공감되고 울림도 있다. 내 인생도 바쁘게 살다 보니 나이도 얼굴도 현타” “로맨스, 코믹, 휴먼, 스릴러 다 있는 종합선물세트”

불호

“또 마약이야? 지성이면 족해” “낮과 밤 여주 텐션이 달라요. 낮엔 똑부러지는데 밤엔 왜 어리버리?” “‘빈센조’ 그 수사관님이 남주 같음. 의미없이 등장하는 장면이 너무 많아요” “병원장이 공공근로 인턴으로 취업한다? 억지스러워” “‘도시술꾼남녀들’ 찍는 줄. 술 좀 작작 마셔요” “멋진 계지웅 검사 보면서 예능 빙구 캐릭터가 오버랩 됨”

[제 점수는요(★5개 만점, ☆는 반개)]

# 별점 ★★★★

여심도 홀린 ‘임블리’, 귀여워서 미안해(진향희 기자)

# 별점 ★★★★

이정은, 이러니 믿고 보지… 러블리 매력 폭발(박로사 기자)

# 별점 ★★★★☆

마냥 웃긴 것 같지만, 빛의 속도로 지나간 세월이 때론 서글프게 다가오는 드라마(방송 담당 기자)

# 별점 ★★★★

육성으로 소리 내 웃은 게 얼마만인지(홍보대행사 대표)

# 별점 ★★★

터지긴 어려운 드라마, 남주 여주 투샷이 그닥(문화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