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대북확성기로 장윤정 ‘올래’ 틀며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라”
“올래 올래, 튕기지 말고 내게 다가 올래”(장윤정 ‘올래’)
우리 군이 대북확성기를 통해 북한 외교관들의 탈북 행렬을 거론하며 심리전에 나선 것이 확인됐다. 우리 군은 북한의 8차 대남 오물 풍선 살포 도발 이후 지난 18일부터 매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대응하기로 했다.
2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 군은 지난해 말 탈북한 것이 최근 본지 단독 보도로 알려진 리일규(52)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 등 북한 외교관의 탈북 행렬을 언급하며 북한 체제 공격에 나섰다. 군은 19일 대북확성기 방송에서 “최근 다수의 북한 외교관이 북한을 탈출하고 있다”며 “북한 외교관들이 김정은 정권의 비윤리적 행태에 수치감을 느껴 자유의 품으로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리일규 참사가 자신의 처지를 ‘꽃제비’에 빗댄 표현도 전달했다. “(北 외교관들은) 넥타이 맨 꽃제비로 북한 정권을 위한 자금 상납으로 노예와 같은 생활을 했고”라는 본지 인터뷰 대목을 인용했다. 리 참사는 지난해 11월 초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망명해 한국에 정착했다.
방송은 최근 북한군의 비무장지대 일대 지뢰 매설 작업 중 사상자가 발생했던 것도 언급하며 ‘탈출’을 촉구했다. “인민군 군관 하전사 여러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지뢰밭에서 전혀 가치 없는 노역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지옥 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십시오.” 방송은 그러면서 장윤정의 ‘올래’도 틀었다.
한국 드라마 시청자에게는 극형을 내리면서도 자신은 ‘슬램덩크’ 등 일본 문화를 즐기는 김정은의 ‘내로남불’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고 한다. 19일 대북 방송에서는 “대한민국에는 취미를 폭넓고 깊게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인 ‘덕후’라는 단어가 있는데 북한에도 덕후가 있다”며 “김정은이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게 일본이 만든 농구 만화 슬램덩크였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자신은 미국 문화는 물론 세계 각국의 문화를 떠받들면서 북한 주민들은 문화 깜깜이로 만드는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군은 20일 대북 심리전 수단인 최전방 지역 확성기를 사흘째 가동 중으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방송에 들어가 밤 10시까지 16시간 동안 가동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서부·중부·동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확성기를 지역에 따라 시간대별로 나눠 매일 릴레이식으로 방송한다는 입장을 전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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