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영, 세계로 뻗어나가는 '어남선생'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본명인 어남선과 결합해 '어남선생'이라는 별명을 가진 배우 류수영의 글로벌 진출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대학에 연설자로 선 데 이어 '데드풀'과 '울버린'과도 한 화면에 잡혔다. 그러나 본업인 배우로서 영역을 넓혀가는 게 아니다. 어쩌면 본업을 뛰어넘는 부업이 되어버린 셰프로서의 모습이 글로벌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19일 방송된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는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의 두 주인공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이 출연했다. 이번 내한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간다'는 말까지 들은 두 사람은 '편스토랑'을 통해 K-푸드의 매력에도 빠졌다.
월드스타를 맞이한 '편스토랑'의 편셰프는 배우 류수영이었다. 오래 전부터 두 사람의 열혈 팬이었다는 류수영은 두 사람을 위해 치즈 소스를 곁들인 만원갈비찜을 선보였다. 류수영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두 사람의 먹방을 지켜봤고 두 월드스타는 류수영의 만원갈비찜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셰프 류수영'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한 건 처음이 아니다. 류수영은 최근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개최한 K푸드 컨퍼런스의 연설자로 참여했다. 데뷔 26년차 배우지만, 연기자가 아닌 셰프로 참여한 류수영은 강연과 쿠킹클래스를 진행하며 K-푸드를 알렸다. 당시 3개월 동안 방송, 레시피 연구, 강연 준비를 병행한 류수영은 "요즘은 남자도 요리를 잘하는 게 필수"라며 요리가 익숙하지 않는 남편들을 상대로 요리를 알려줬다. 강연이 끝난 뒤에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2020년부터 '편스토랑'에 출연 중인 류수영은 아내 박하선을 위해 요리하는 다정한 남편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건 단순히 다정한 모습만 보였기 때문은 아니다.
류수영이 선보인 레시피의 특징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편하게 요리할 수 있다는 것. 재료도 크게 비싸지 않고 맛까지 있는 그의 레시피는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류수영의 '어남선생 레시피'는 누적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했다. 그만큼 많은 요리 초보자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다.
류수영은 지난 6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 어린 시절 이웃집 할머니의 칭찬 한 마디로 인해 요리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의 TV 데뷔 역시 1998년 SBS에서 방송된 '최고의 밥상'이다. 이처럼 요리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기 때문에 손 쉬운 레시피가 나온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진정성이자 요리를 바라보는 류수영의 태도다.
류수영은 '유퀴즈'에서 "그동안 선보인 레시피가 300개다. 60개 쯤에서 제 레퍼토리는 털렸다"고 말했다. 남은 레시피들은 내공이 아닌 노력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요리책을 300권이나 모을 정도로 진심을 다해 요리를 연구한 진정성은 그 어떤 것보다도 강한 조미료가 되어 맛을 더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류수영이 이렇게 진심인 이유는 단순한 음식 이상으로 요리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밥해준다고 오라는 사람 요즘 진짜 없다. '얼른 와, 내가 밥 해줄게' 그게 되게 큰 위로"라고 말한 류수영은 "요리는 되게 이타적인 행동이다. 혼자 해먹기 위해 하는 사람 별로 없다. '밥 먹으러 와'라는 말이 많이 오가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라며 요리를 통해 결국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휴 잭맨, 라이언 레이놀즈와의 만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류수영은 "밥을 먹고 난 이후에는 우리를 더 친근하게 느꼈다. 같이 밥을 먹으면 확 친해진다는 요리의 힘을 느꼈다"라는 류수영은 어남선생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건 단순이 요리 레시피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기쁨이나 슬픔을 주는 게 제 직업이었는데 요즘은 한 끼를 주는 게 직업이 된 것 같다"는 류수영은 "지금이 제 인생에서 인간으로서 가장 쓸모 있는 순간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좋다"라고 지금의 자신에게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어남선생' 류수영의 행보는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류수영은 8월 13일 방송되는 신규 예능 '정글밥' 출연을 앞두고 있다. '정글밥'은 오지에서 식문화를 체험하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장소와 식재료를 만나게 될 류수영이지만, 결국 진정성이라는 강한 조미료가 있기 때문에 많은 시청자들은 또 한 번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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