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와 대출금리 '디커플링'…언제까지 갈까[쏟아지는 주담대 수요①]

이주혜 기자 2024. 7. 20. 1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올리며 '역주행' 중이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급증하는 가계대출로 인해 금융당국의 관리 압박이 커지자 가산금리를 높여 금리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은행의 이익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가산금리 인상으로 인해 차주들이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대출금리 인하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계대출 '속도조절' 대출금리 인상
시장금리 내림세…예금금리는 하락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평균 0.28% 오르면서 5년 10개월만에 최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셋째주(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가 신천·잠실동 재건축?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오르며 한주새 0.62% 급등했다.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전셋값은 0.06% 각각 상승을 기록했다. 사진은 19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2024.07.1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올리며 '역주행' 중이다. 가계대출 급증세에 금융당국이 속도 조절을 주문하자 대출 수요를 억누르기 위해 금리를 높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주기형) 금리는 전날 기준 연 2.84~5.58%로 나타났다. 변동형 금리는 연 3.96~6.553%다.

주요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18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고정(혼합형)·변동형 금리를 0.2%포인트씩 올렸다. 앞서 3일에도 주담대 금리를 0.13%포인트, 11일에는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22일부터 은행채 3년물·5년물을 기준으로 하는 금리를 0.0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15일 은행채 5년물 기준 가계대출 금리를 0.05%포인트 인상한 지 일주일 만에 추가 인상에 나서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12일 5년 변동 주기형 아파트 담보 주담대 금리를 0.1%포인트 높였고 24일부터 주담대, 전세대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급증하는 가계대출로 인해 금융당국의 관리 압박이 커지자 가산금리를 높여 금리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주담대 고정금리를 산정하는 지표인 금융채(은행채) 5년물 금리는 하락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은 18일 3.332%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 3.7%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반 만에 0.4%포인트가량 내린 것이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2%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5월에는 6개월 만에 상승하며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올랐으나 한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처럼 시장금리가 빠르게 떨어지면서 이달 초 시행한 금리 인상 효과가 상쇄되자 은행들의 추가 인상도 이어지는 추세다.

반면 예금금리는 시장금리 흐름을 반영해 내려가고 있다.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1년) 상품 최고금리는 전날 기준 연 3.35~3.45%로 집계됐다.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의 최고금리가 연 3.45%로 가장 높다.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과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의 최고금리는 연 3.40%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이 연 3.35%로 가장 낮다.

이달 초 연 3.45~3.55%와 비교하면 보름 만에 0.1%포인트가량 떨어지면서 5대 은행 모두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기준금리(3.5%)보다 낮아졌다.

앞으로 예금금리가 다시 올라갈 가능성도 낮다. 시장금리가 내려가고 있는 데다 앞서 두 달간 은행 정기예금으로 18조원 이상이 몰렸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전 정기예금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에 5대 은행 정기예금은 5월에만 16조8232억원이 증가했으며 지난달에도 1조4462억원이 늘었다.

대출금리는 올리고 예금금리는 내리면서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이자수익이 그만큼 늘어나는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은행의 이익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가산금리 인상으로 인해 차주들이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대출금리 인하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 효과가 상쇄되고 대출 수요를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대출한도 조정과 같은 다른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