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황선우가 이끄는 수영 황금세대, 파리서도 상승세 이어갈까 [Road to Paris]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7. 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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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파리올림픽 ◆

황금세대의 등장으로 르네상스를 맞은 한국 수영이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까.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린 종목은 수영이다. 경영 35개를 비롯해 다이빙 8개, 아티스틱스위밍 2개, 수구 2개, 오픈워터스위밍 2개 등 총 49개의 금메달이 나온다.

사실 그동안 한국 수영에게 올림픽은 넘기 힘든 벽과 같았다. 2012 런던 대회에서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은메달을 딴 뒤로는 메달 소식이 전무했다. 금메달로만 범위를 좁히면 2008 베이징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정상에 선 박태환이 유일했다. 역대 총 메달은 4개(2008 베이징 대회 남자 400m 금메달·자유형 200m 은메달, 2012 런던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400m 은메달)로 오롯이 박태환 혼자 힘으로 거둔 성과다.

파리로 향한 대한민국 경영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이번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파리 올림픽을 앞둔 한국 수영, 특히 경영 대표팀은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이 유력한 선수들을 앞세우며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9월~10월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무려 22개(금 6, 은 6, 동 10개)의 메달을 쓸아담았다. 이는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2010 광저우 대회·금메달 4개)과 최다 메달(2006 도하 대회·16개) 기록을 모두 뛰어 넘는 최고 성적이었다.

올해 2월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진 2024 세계수영선수권에서도 한국 수영은 빛났다.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남자 자유형 400m와 자유형 200m에서 각각 김우민, 황선우가 우승을 차지했고, 이호준, 양재훈이 가세한 남자 계영 8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 밖에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는 김수지가 3위에 올랐고, 이재경과 함께 나선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도 3위를 마크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의 김우민. 사진=AFPBBNews=News1
한국 수영의 보배인 김우민. 사진=연합뉴스
파리에서의 선봉장은 김우민이 맡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이자 올해 도하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27일 오전 자유형 400m 예선을 치르고, 같은 날 오후 결승에 나선다. 외신은 이 부문 메달 경쟁 구도를 김우민과 더불어 루카스 마르텐스(독일), 일라이자 위닝턴, 새뮤얼 쇼트(이상 호주)의 4파전으로 보고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우민은 16일 파리로 출국하며 “외신에서 나를 3등 후보로 꼽은 것을 봤다. 3등, 2등도 좋지만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 수영을 시작할 때부터 내 꿈은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었다”고 금메달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김우민이 한국 시각으로 오는 28일 오전 3시 42분 펼쳐지는 파리 올림픽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메달을 따게 된다면 그는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수영 한국인 메달리스트가 된다. 금메달이면 2008년 자유형 400m 챔피언 박태환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수영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가 될 수 있다.

파리로 떠나기 전 인터뷰하고 있는 김우민. 사진=연합뉴스
김우민은 “파리 올림픽을 대비한 훈련이 정말 혹독했다. 그래도 꿈의 무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모습을 상상하며 열심히 훈련했다. 훈련을 잘 소화해 자신감이 자랐다. 나도 이번 올림픽이 정말 기대된다”며 “박태환 선배님이 응원해주신다는 말을 들었다. 정말 힘이 난다. 빨리 경기하고 싶을 정도로 자신 있다. 내가 좋은 성적을 내면 한국 선수단 전체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경기를 잘 풀어가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한국 수영의 에이스 황선우. 사진=연합뉴스
남자 자유형 200m에 나설 황선우 역시 세계 수영이 인정하는 메달 후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개의 메달(남자 자유형 200m·계영 800m 금, 혼계영 400m·계영 400m 은, 혼성 혼계영 400m·남자 자유형 100m 동)을 휩쓸고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금, 은, 동메달 1개씩)을 따낸 그는 28일 자유형 200m 예선과 준결승을 가지고 29일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후 김우민과 황선우는 이호준, 이유연, 양재훈, 김영현이 가세할 남자 계영 800m에서도 ‘올림픽 단체전 사상 첫 메달’을 넘본다.

한국 수영은 파리에서 계영 800m에서도 메달을 노린다. 사진=연합뉴스
파리로 향하기 전 인터뷰를 가지고 있는 황선우. 사진=연합뉴스
황선우는 파리로 떠나기 전 “계영 멤버 개인 기록을 합산해보면, 우리는 파리에서 호주, 중국과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계영 멤버가 훈련할 때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우리 계영 대표팀은 3년 동안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그 결과를 보여드릴 때가 왔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정훈 한국 수영 대표팀 총 감독은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파리 올림픽이 곧 개막(현지시각 26일)한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우리 선수들이 혹독한 훈련을 모두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다. 부상만 피한다면 시상대에 올라갈 선수가 몇 명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밖에 도하 세계선수권 배영 200m에서 5위를 차지한 배영 이주호를 비롯해 접영 김민섭 등도 깜짝 메달을 기대해 볼 만한 선수들이다. 과연 한국 수영의 황금세대들이 파리에서 어떤 성적표를 써낼 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배영 이주호도 파리에서 깜짝 메달을 기대해 볼 만한 선수다. 사진=연합뉴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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