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피오줌' 싸는 아이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7. 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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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삐뽀삐뽀] 반려동물의 비뇨기 질환-혈뇨, 세균 감염, 결석 (글 : 김정민 수의사)

최근 반려동물 건강검진센터가 많아지며, 지인 중에 "요검사 및 초음파에서 방광에 세균 감염이 있다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와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건강검진 센터의 경우 대개 사람과 유사하게 치료 방향을 제시할 뿐, 직접 치료 상담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죠. 사업 모델부터도 다른 병원과 상생을 위해 직접 치료에 개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면 동물병원을 직접 가서 검진을 받는 것보다는 비용이 저렴하고, 플랫폼과 연계된 경우가 많아 광고를 보고 가벼운 검진을 하고는 합니다.

이외에도 갑작스러운 피오줌(혈뇨)을 보고 보호자분께서 놀라서 동물병원을 찾아오시기도 합니다. 오늘은 혈뇨를 포함한 비뇨기계 질환의 관리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개가 갑자기 피오줌을 눠요. 어떡하죠?


개의 경우 세균성 방광염과 이로 인한 혹은 별개의 결석이 문제가 되어, 혈뇨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가지 모두 동물병원에서 진단 관리해야 할 질환입니다. 세균성 방광염의 경우 세균의 활발한 활동으로 인해, 뇨의 pH가 높아지고 스트루바이트 등의 결석이 생기기 좋은 환경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동물병원에서 우리 개의 상태에 따라 광범위 항생제 혹은 감수성 평가를 통한 적합한 항생제 선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내 반려견에게 발생하는 결석은 스트루바이트와 칼슘 옥살레이트라는 결석이 있습니다. 스트루바이트는 크기가 작고 위험도가 낮은 경우 식단을 통해 관리가 가능하지만, 칼슘옥살레이트는 식단으로 관리가 되기 어렵기에 수술이 지시됩니다. 반면 해당 결석의 확인을 위해서는 결국 강아지 상태에 따라 수술이 바로 필요할 수 있고, 실제 검사 결과로도 두 가지가 섞여 있는 결석이 많아 수술 없이 식단만으로 관리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위험도가 낮은, 결석의 크기가 작은 경우 처방식을 통해 관리하며 동물병원에서 체크하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스트루바이트 결석은 그 구성이 MAP라 쉽게 칭하며, 마그네슘과 암모니아, 미네랄 인이 구성 요소입니다. 미네랄로 인과 마그네슘이 낮고 단백을 중저단백으로 맞추어 식단으로 관리하는 편입니다.

반면 칼슘 옥살레이트는 이름과 다르게 일단 형성되고 나면 거의 녹지 않는 편이며, 단순히 칼슘을 많이 섭취했다고 생기는 결석은 아닙니다. 내분비계 질환 등 다양한 원인을 통해 체내의 칼슘 균형이 달라지는 경우 생길 수 있으며, 옥살레이트는 녹황색의 채소와 비타민 C 역시 그 구성 요소가 되기에, 칼슘 옥살레이트 결석이 생긴 적이 있는 반려동물이라면 비타민 C 과잉 공급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고양이가 갑자기 피오줌을 눠요. 어떡하죠?


고양이는 개보다 좀 더 복잡한 경우가 많습니다. 뚜렷한 세균 감염이나 원인이 나타나지 않음에도 혈뇨를 볼 수 있습니다. 대개 스트레스성인 경우가 많은데, 이를 통칭하여 수의학에서는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FIC)라 칭합니다. 이는 고양이 하부 요로계 질환(FLUTD) 중에서 60~70%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방광벽에 있는 일부 층이 떨어지며, 이 세포 찌꺼기가 요도를 막으며 오줌을 못 보거나 혈뇨를 보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주로 비교적 어린 연령대의 수컷에서 관찰되며, 소변을 그래도 눌 수 있는 경우는 약으로 초기 관리하며, 오줌을 아예 누지 못하는 경우에는 요독증 등의 응급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입원 관리를 하게 됩니다. 지금 당장은 고양이가 괜찮아 보여도 요독증 등으로 상황이 이어지면, 밥도 먹지 않고 숨는 모습 등으로 관찰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내 반려동물의 소변 활동이 괜찮은지 궁금해요.

- 소변의 양과 횟수

평소 우리 개와 고양이의 하루 소변 횟수와 양을 메모해 두거나 기억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와 연결 지어, 하루에 마시는 물의 양도 체크하면 좋습니다. 평소보다 더 많이 마시지 않는지 오히려 물을 잘 안 마시는지 봐두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개와 고양이의 음수량은 쉽게 kg당 50ml 정도이며, kg당 100ml 이상 마시면 많이 마시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 소변의 상태

한때 플랫폼들이 경쟁하며, 소변 뇨스틱을 평가해 주는 서비스를 우후죽순 런칭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가정에서 뇨스틱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은 혈뇨 및 잠혈과 pH 정도로 봐주시는 것이 적당합니다. 개의 경우 소변 패드를 뒤집어 놓은 뒤 고여있는 오줌을 통해 혹은 패드에 완전히 흡수되기 전에 온라인에서 뇨스틱을 별도 구매하신 뒤 테스트해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경우 일부 고수인 집사분들은 국자를 이용하여 고양이가 소변 누는 타이밍에 맞추어 받는 분들도 있으나,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행위이므로 너무 자주 소변을 눌 때 괴롭히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대신 최근 pH 혹은 혈뇨를 누는 경우 색이 바뀌는 모래가 있으니 참조하시면 좋습니다. 로열캐닌의 경우 헤마츄리아가 있었으나 판매가 더 이상 되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 대체품으로 피트캣, 이지샌드 등이 있으니 응급한 질환을 보이기 전 간단히 확인하는 정도의 용도로 확인하는 것은 좋습니다.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 D-만노스 (또는 크랜베리)

특별히 혈뇨를 반복해서 누고 있지 않는 방광염의 경우, 튼튼한 방광벽 형성을 도와주는 D-만노스를 아이허브 등에서 구매해서 급여하거나 시스테이드/유리네이드 등의 보조제를 급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크랜베리의 경우 비타민 C가 많아 칼슘 옥살레이트의 재료가 될 수 있으므로 d-만노스를 따로 급여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D-만노스는 kg당 안전하게 0.1g(100mg) 정도 급여 가능하며, 20kg 이상 대형견이라도 한 번에 2g 미만으로 급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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