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3’ 최악의 피날레, 이응복 감독의 허위매물에 당했다 [OTT리뷰]

최하나 기자 2024. 7. 2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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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3까지 보고 나면 감상이 달라질 거라고 그렇게 호언장담을 하더니.

지난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이하 '스위트홈3')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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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3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시즌3까지 보고 나면 감상이 달라질 거라고 그렇게 호언장담을 하더니. 결국 허위매물이었다. 시리즈의 위대한 피날레가 아닌 최악의 엔딩을 보여준 ‘스위트홈3’다.

지난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3(이하 ‘스위트홈3’)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욕망 속에서 탄생하는 괴물로 K-크리처물의 시작을 알린 시즌1, 장기화된 괴물화 사태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을 조명하며 세계관을 확장한 시즌2에 이어 신인류의 탄생으로 대서사의 피날레를 담았다.

‘스위트홈3’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무리한 세계관 확장과 자극적이기만 한 연출, 무너진 캐릭터 간의 관계성, 떡밥 뿌리기만 하는 답답한 스토리 진행으로 혹평을 받았던 시즌2의 아쉬움을 얼마나 상쇄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스위트홈3’는 아쉬움을 달래기는커녕 명작으로 꼽히는 시즌1의 명성까지 퇴색시키는 ‘망작’이다.

우선 ‘스위트홈3’에서는 시즌2 공개 당시 이응복 감독이 예고했던 것처럼 복선을 회수한다. 다만 그 방식이 마구잡이라는 것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다. 개연성은 없고 그저 복선을 회수하기만 하면 된다는 의도가 여실히 느껴진다. 시즌2에서 꽁꽁 감춰뒀던 것들이 하나, 둘 공개될 때마다 놀라움보다는 실망감이 커진다. 굳이 이렇게까지 숨겨뒀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김이 빠지는 복선 회수가 지루하게 이어진다.


무리한 세계관 확장으로 인해 병폐는 시즌2에 이어 ‘스위트홈3’에서도 발목을 붙잡는다. 괴물화의 최종단계인 신인류라는 새로운 존재들을 등장시켰지만, 이는 이은혁(이도현)의 귀환을 위한 도구로만 소비된다. 편상욱(이진욱)과 아이(김시아)의 관계는 굳이 넣었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이야기에서 겉돈다.

무분별하게 확장한 세계관을 감당 못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캐릭터들을 무분별하게 죽여나가며 급하게 마무리하는 느낌이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사도 개연성도 없이 캐릭터들이 죽어나가는 걸 봐야 하는 시청자들의 대한 배려는 없다.

이은혁의 등장은 반갑다. 그렇지만 기억만 남고 감정은 없는 신인류로 진화한 탓에 기존 팬들이 열광했던 이은유(고민시)와의 관계성을 붕괴시켰다. 이은혁과 이은유의 재회를 손꼽아 기다려왔던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도 없다.

시즌2에서 지적을 받았던 잔인한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도 계속된다. 크리처물이라는 걸 감안해도 표현의 수위가 선을 넘었다. 얼마든지 카메라 구도나 연출적으로 다르게 표현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어물에 가까운 잔인한 장면들을 전시한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도 목을 매달고 죽으려는 사람의 얼굴을 적나라하게 담아 심한 불쾌감을 자아낸다.

자극만 쫓는 연출로 인해 작품의 메시지는 휘발됐다. 사람과 욕망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전했던 시즌1과는 영 딴판이다. 어떻게 하면 더 자극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한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면 성공이다.

이처럼 ‘스위트홈3’는 시즌2의 혹평에 대한 피드백은 없고 오히려 그대로 답습했다. ‘스위트홈3’의 결말에 이르러서까지도 시즌제로 제작된 이유를 찾지 못했다. 이응복 감독님, 시즌3까지 봤는데도 재미가 없는데 무슨 자신감이셨나요?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스위트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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