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일상으로 돌아갈지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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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틀 무렵 집에 빗물이 들어닥쳐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집 밖으로 뛰쳐 나왔어요."
17일 새벽 장대비가 쏟아져 집이 침수되는 피해를 본 신청재씨(68·경기 파주시 파주읍 백석리)는 지금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집이 저지대에 있어 비가 오면 항상 걱정을 했지만, 침수를 겪은 적은 없었던 신씨는 "이번 비는 양동이로 물을 쏟아붓듯 내려 가전도구 등을 챙겨 나올 틈도 없었다"며 당시 상황에 아찔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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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침수로 살림살이 망가져
외부지원 부족 치우기도 벅차
“동틀 무렵 집에 빗물이 들어닥쳐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집 밖으로 뛰쳐 나왔어요.”
17일 새벽 장대비가 쏟아져 집이 침수되는 피해를 본 신청재씨(68·경기 파주시 파주읍 백석리)는 지금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집이 저지대에 있어 비가 오면 항상 걱정을 했지만, 침수를 겪은 적은 없었던 신씨는 “이번 비는 양동이로 물을 쏟아붓듯 내려 가전도구 등을 챙겨 나올 틈도 없었다”며 당시 상황에 아찔해했다.
수해를 본 이후 파주시 문산읍에 있는 딸 집에서 머무는 신씨는 18∼19일 이틀 연속 자신의 집을 찾아 청소하고 있지만 막막하기만 하다. 가전도구와 이불·장판·보일러 등 살림살이 대부분이 망가져 다시 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마당 한편에서 키우고 있던 고추와 오이도 이번 비에 모두 휩쓸려갔다.
애지중지 사용하던 살림살이들이 쓰레기가 돼 쌓여 있는 모습을 보던 신씨의 눈엔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행정당국의 무관심은 신씨를 더욱 절망감으로 몰아넣었다. 파주읍에 지원 요청을 해도 ‘일손이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그나마 비상식량세트와 긴급구호세트를 받았지만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아들과 손자·손녀가 같이 거주하고 있지만 구호세트엔 여자용 속옷 1세트와 트레이닝복 1세트, 양말 2세트, 수건 2개, 베개와 담요 1개씩만 있었다.
신씨는 “지원해준 것은 고맙지만, 최소한 피해 주민이 몇명인지 파악한 후 물품을 보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파주읍 파주리에 사는 김정유씨(80)도 고스란히 물난리를 치렀다. 1인가구인 김씨는 “옆에 아무도 없는데 빗물이 집 안으로 들어와 아찔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침수 피해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19일까지 복구 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외부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집 안 청소를 홀로 하기엔 감당이 되지 않아서다.
결국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두 아들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김씨는 “이틀간 안방 한구석에서 웅크리고 자느라 온몸이 쑤신다”며 “예전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 꽤나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막막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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