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면 점심도 못먹고 쫄쫄 굶는다”…아침부터 몰려오는 이들의 정체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bykj@mk.co.kr) 2024. 7. 20. 08: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토요일 오전부터 집 보러 오는 사람이 많아 점심은 굶는다고 봐야 해요."

지난 18일 서울시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한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의 말이다.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전보다 매물이 나가는 시기가 빨라졌다"며 "매물 올리기 전 매수 대기자에게 연락해 바로 계약이 체결되기도 한다. 작년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토요일 오전부터 집 보러 오는 사람이 많아 점심은 굶는다고 봐야 해요.”

지난 18일 서울시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한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의 말이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이 17주째 오르고 있다. 이번주 오름폭(0.28%) 역시 5년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셋값 역시 61주째 오름세다.

매물 부족에 따른 전세대란, 전셋값 상승과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빚을 내고서라도 일단 사고보자’는 일명 ‘패닝바잉’ 조짐이 보인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500건을 넘어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분위기를 가장 먼저 읽는다는 공인중개사무소들은 지난해와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는 입장이다.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전보다 매물이 나가는 시기가 빨라졌다”며 “매물 올리기 전 매수 대기자에게 연락해 바로 계약이 체결되기도 한다. 작년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라고 밝혔다.

강남구 대치동 소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B씨도 “매물이 나오면 연락 달라고 연락처를 남기고 가는 사람이 10명이라면 매물 내놓는 사람은 1~2명꼴”이라며 “일단 매물을 거뒀다가 다시 내놓으면서 억단위를 한 번에 올리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성동구 금호동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C씨 역시 “한 집을 여러 부동산이 보기 때문에 시간대가 겹치면 밖에서 기다리기도 한다”며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난 부동산 대란 때같이 줄서서 집 보고, 집 안 보고 사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파트 소유자 단톡방 대화. [사진 출처 = 서울시]
아파트 매수세가 이어지자 서울 서초구에서는 아파트 집주인만 있는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집값 단합을 주도한 ‘방장’이 처음 적발되기도 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에 따르면 형사 입건된 ‘방장’ A씨는 아파트 소유자만 채팅방에 들어오게 한 뒤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에 올라온 매물을 모니터링 하면서 매매 가격을 높이도록 유도하고, 낮은 매매가격으로 광고한 공인중개사를 향해 “그런 부동산은 응징해야 한다”며 실명과 사진을 올리는 ‘좌표찍기’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한, 인근 공인중개사들에게 특정가격 이하로는 매물을 광고하지 말라고 강요하면서 매도인 사정으로 급매를 내놓는 경우 전화나 문자메세지로 항의하고 ‘거짓 매물’이라며 신고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공인중계업체 관계자는 “이 경우 공인중개사무소로서는 굉장한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며 “매수세가 강하긴 하지만 과거에 비해 더 묻고 많이 따지는 매수자도 늘었다. 패닝바잉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