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태어나는 말들

조수원 기자 2024. 7.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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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폭력적인 방식으로 어머니의 세계로부터 추방되었다."

책에는 자살한 어머니를 이해하기 위해 삶의 가장 내밀한 구석까지 파고든 딸의 상실과 회복이 담겼다.

자살하기 전부터 정신이 허물어졌던 어머니, 그녀의 외도와 욕망, 자식들에 대한 집착과 결함까지 기록됐다.

저자 조소연은 고인의 딸이자 같은 여성으로서 '어머니에 대해 말해야 한다'라는 사명으로 글을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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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태어나는 말들(사진=북하우스 제공) 2024.07.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나는 아주 폭력적인 방식으로 어머니의 세계로부터 추방되었다."

제11회 브런치북 대상작인 조소연의 에세이 '태어나는 말들'이 출간됐다.

책에는 자살한 어머니를 이해하기 위해 삶의 가장 내밀한 구석까지 파고든 딸의 상실과 회복이 담겼다.

자살하기 전부터 정신이 허물어졌던 어머니, 그녀의 외도와 욕망, 자식들에 대한 집착과 결함까지 기록됐다.

저자 조소연은 고인의 딸이자 같은 여성으로서 '어머니에 대해 말해야 한다'라는 사명으로 글을 썼다고 밝혔다.

저자는 "간통, 불륜, 외도라는 단어로 그녀에게 죄의 낙인을 씌우고자 함이 아닌 그녀의 욕망이 어떤 과정으로 비틀리고 왜곡돼 갔는지, 그것이 어떻게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를 드러내야만 한다"고 전한다.

"어떤 죽음은 가능한 한 빠르게 지상에서 치워버려야 할 부끄러운 죽음으로 은폐된다. 내 어머니의 죽음이 그러했다. 어떻게 해서 한 여성이 살았던 67년의 생애가 그토록 한순간에 치워질 수 있는가. 장례식을 치르는 내내 그리고 이후로도 몇 년간 우리는 어머니를 제대로 애도할 수 없음을 조금씩 차차 알아가게 되었다. 그녀의 죽음은 '말할 수 없는 죽음'이었기에."(22쪽)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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