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보릿고개에도 수십억원 유치한 스타트업들,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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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다이나믹(공기역학) 테크기업 ADRO(에이드로)가 54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스톤브릿지벤처스,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SBVA, 한국투자증권, 본엔젤스파트너스, 브릿지인베스트먼트, 스트롱인베스먼트가 참여했다.
에이드로는 에어로다이나믹 바디킷과 솔루션을 개발한다. 에어로다이나믹은 운동 물체의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이동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차량의 항력을 줄여 속도 안정성, 에너지 효율 향상을 목표로 한다.
에이드로의 바디킷은 전기차의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 에너지 효율성과 성능을 향상시킨다. 테슬라 등 전기차에 적용할 경우 최대 5~7%의 전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이드로는 이번 시리즈A 투자를 통해 전기차 바디킷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자동차 기업과 에어로다이나믹 기술이 필요한 기업들이 에이드로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더 쉽게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최적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 AOS(Aero Optimization System)를 개발할 예정이다.
에이드로는 카이스트 항공우주학을 전공한 윤승현 대표(CEO), F1 윌리엄스 팀과 튜닝카 레이싱 경기 월드타임어택(World Time Attack) 등에서 레이스카 에어로다이나믹 분야에 두각을 나타낸 스콧 비튼 최고기술경영자(CTO), 메르세데스 벤츠의 마이바흐 비전6 컨셉트카를 디자인한 이용원 디자이너(CDO) 등이 이끌고 있다.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관계자는 "에이드로가 자동차 산업에서 에어로다이나믹 기술 채택을 혁신하고 촉진하는 모습을 보게 돼 기쁘다"며 "이들의 에어로다이나믹 엔지니어링 원리와 자동차 디자인 전문성의 독특한 조합은 특히 전기차 채택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에 미래의 모빌리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현 스톤브릿지벤처스 상무도 " 심미성 높은 디자인과 에어로다이나믹 기술이 결합된 독창성 있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 판단하고 투자했다"며 "전체 매출의 약 80%가 해외 매출이므로 향후 해외에서도 충분히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플랫폼 '모두의충전'을 운영 중인 스칼라데이터가 우리은행과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19일 밝혔다. 누적투자금은 67억원이다.
모두의충전은 누적 다운로드 수는 50만회를 넘어서고 국내 최다 CPO(충전사업자) 로밍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스칼라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사용자 10명 중 7명 이상이 모두의충전을 사용하고 있다.
스칼라데이터는 전기차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이나믹 프라이싱 인공지능(AI) 모델 고도화에 나선다. 충전소별 이용률을 총체적으로 예측하고 분석해 실시간으로 충전소별 최적의 요금을 설정하고 가동률이 낮은 유휴 충전기들의 사용률을 극대화하는 AI 솔루션이다. 현재 모두의충전 서비스인 '그린타임'에는 이미 해당 모델이 적용돼 있다.
이와 같은 전력 수요 조절을 통해 사용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충전할 수 있다. 정부·기업의 효율적인 설비와 운영을 돕는 동시에 전력의 효율적인 공급, 전기차 업계의 생산적인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충전 행태, 충전소 전력 수요, 충전기 밀집도 등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가능한 'EV-Data Hub'를 통해 효율적인 EV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B2B(기업간거래)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SNS(소셜미디어) 마케팅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 메텔이 소풍벤처스, 더벤처스, 마크앤컴퍼니에서 3억5000만원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고 9일 밝혔다.
메텔은 링크드인 등 마케팅 채널에 B2B에 특화된 콘텐츠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기업이다. 기업의 잠재 고객을 찾고 그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콘텐츠를 발행한다. 또 발행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잠재 고객들이 실제 고객일 가능성 등을 예측해 영업 성공률을 올려준다.
투자자들은 메텔이 초기 기업임에도 탄탄한 매출 기반을 가지고 있는 점과 임원진들이 모두 콘텐츠 역량을 가지고 있는 점, 자체적인 콘텐츠 생성 기술을 고도화해가는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경희 소풍벤처스 파트너는 "메텔은 AI(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해 링크드인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브랜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구축했다"며 "베타 테스트에서 초기 고객을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성과를 검증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미국 원격 재활 모니터링 스타트업 픽스업 헬스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인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 이스라엘 벤처캐피털인 래빗(Rabbit)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투자금은 비공개다.
픽스업 헬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으로, 미국 MGH 보건전문대학원,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해 하버드 의대 부속병원 히브루 재활센터,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재활치료사와 데이터 분석가로 근무한 임상원 대표가 지난해 설립했다.
픽스업 헬스는 재활 치료사가 환자에게 재활 치료 프로그램을 손쉽게 제공하고 모니터링, 보험청구까지 할 수 있는 원격 모니터링 소프트웨어를 운영한다. 치료사는 픽스업의 영상 라이브러리에서 환자에게 필요한 영상을 직접 선택해 제공할 수 있다.
재활 운동 프로그램은 각종 논문 및 표준 치료 가이드라인, 임상원 대표의 치료 경험에 기반한 알고리즘에 의해 제공된다. 이 플랫폼을 통해 환자는 재활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통증 정도를 기록하며 활동량은 자동 집계 된다. 또한 치료사와 환자 간의 1:1 채팅과 영상 통화도 가능하다.
특히, 재활 클리닉의 입장에서는 치료사가 픽스업 헬스의 솔루션을 통해 손쉽게 관련 보험 수가를 청구할 수 있다 점이 장점이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는 원격 치료 모니터링(Remote Therapeutic Monitoring)과 관련한 다양한 보험 수가 코드가 신설됐다. 하지만 기존의 방식으로는 수가 청구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아 해당 코드의 보험 청구가 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픽스업 헬스의 솔루션을 활용하면 환자의 재활 운동 모니터링 및 데이터 분석 시간 등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에 수가 청구에 필요한 요건을 쉽게 충족시킬 수 있다. 픽스업의 솔루션을 도입한 재활 치료 클리닉은 경제적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설명이다.
현재 픽스업 헬스는 미국 서부의 1~2인으로 구성된 소규모 재활 치료 클리닉을 1차 타깃으로,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 의대 계열 임상 연구소인 힌다·아서 마커스 노화연구소와는 리서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하버드 의대 부속병원 히브루 재활 센터도 픽스업 헬스의 솔루션 도입을 추진 중이다.
최윤섭 DHP 대표는 "픽스업 헬스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미국의 원격 치료 모니터링 시장의 기회를 현장의 전문가가 잘 포착한 것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라며 "픽스업 헬스가 미국 재활 치료 시장을 장악하는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동남권 지역 특화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가 250만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잇섭(ITsub, 본명 황용섭)이 설립한 스타트업 '오드엔티'(OddNT)에 시드 투자했다고 15일 밝혔다.
잇섭은 지난 2016년부터 테크 유튜버로 활동하며 국내외 다양한 테크 브랜드들을 리뷰해오면서 국내1위 테크 리뷰 크리에이터로 성장해왔다. 잇섭은 그동안의 테크 경험을 바탕으로 오드엔티를 설립하고 테크브랜드 '게트리'(Getri)를 선보였다.
게트리는 다양하고 섬세한 예술적 요소에서 영감을 얻은 하나의 작품처럼 엔지니어링 된 기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드엔티는 게트리의 첫 제품인 '플라스크 2-in-1 마그네틱 무선 충전기'와 함께 '플랫 클리어 케이스' '60W 고속 충전 어댑터' 등 감도 높은 디자인과 고도화된 테크 경험을 만날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박준상 시리즈벤처스 대표는 "휴대용 테크 브랜드의 많은 제품들이 이미 높은 수준의 기술 발전을 이뤄온 시장에서 디자인 감도로 주목을 받는 브랜드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많은 테크 제품들을 리뷰해 온 250만 크리에이터 잇섭이 출시한 게트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올빅뎃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문서처리 솔루션 데이터룩스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기업의 비정형화된 문서구조 정보를 정형화된 데이터 문서구조로 분석·관리해준다. 레이아웃과 글꼴 크기 등을 보고 문서 내 제목, 소제목, 이미지, 표를 인지해 자동으로 분류해 데이터화하고 디지털전환해 사내 데이터 활용률을 높여준다.
올빅뎃은 해당 기술로 지난 5월에 열린 2024 AI엑스포에서 기술혁신분야 1위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농협은행과 IM뱅크 등 금융기업들과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OCR(광학문자인식)이나 RPA(로봇자동화) 솔루션에서 대응하지 못한 비정형 문서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양질의 데이터 셋을 구축할 수 있는 데이터 협업 라벨링 솔루션 '라벨잇'을 출시했다. 고객 분석 및 맞춤형 추천 솔루션 '에이머(AIMER)' 등도 공급하고 있다.
박제현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는 "데이터산업 중에서도 IDP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현재 3조원 규모인 글로벌 IDP시장은 연평균 30.5%씩 성장해 2034년이면 4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용산업의 다양화 그리고 보안성까지 갖춘 올빅뎃이 글로벌 IDP시장에 빠르게 침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브실리콘은 디지털 오디오 앰프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특히 '클래스D 앰프'를 개발하고 있다. 타브실리콘 측은 "글로벌 클래스D 앰프 시장 1위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사보다 높은 성능과 가격의 제품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고음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커지면서 클래스D 오디오 앰프 시장이 성장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프레시언트 앤 스트래티직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클래스D 오디오앰프 시장 규모는 2023년 4조1800억원에서 2030년 9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12.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양대기술지주는 이번 투자와 함께 '스타트업 밸류업 위드 인베스터' 프로그램을 통해 타브실리콘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태하 타브실리콘 대표는 "출력과 입력을 나노초(10억분의 1초) 단위로 비교해 보정하는 클래스D 오디오 앰프에 적용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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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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