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로그 VS 쏠트래블…해외특화카드 '양대산맥', 일본서 직접 써보니

황예림 기자 2024. 7. 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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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트래블로그'VS신한카드 'SOL트래블'/그래픽=윤선정

여행 필수품이 된 하나카드 '트래블로그'와 신한카드 'SOL트래블'(쏠트래블)을 일본에서 직접 써봤습니다. 환전·출금 등 핵심 서비스에선 차이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두 카드 모두 편의성이 뛰어났습니다. 다만 환전까지 가는 과정이 더 간편한 건 트래블로그였습니다. 쏠트래블은 해외 편의점에서 결제액의 5%를 할인해주고 남은 엔화를 환전할 때 붙는 수수료가 적어 경제적인 측면에서 우위가 있었습니다.
"둘 다 편리하네"…핵심 기능·혜택은 사실상 동일
트래블로그와 쏠트래블은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로, 각각 업계 1·2위 상품입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법인을 제외한 하나카드 고객이 해외에서 체크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2109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9개 카드사 해외 체크카드 총결제액의 45%에 달하는 비중입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결제액은 1358억원으로, 점유율은 29%에 이릅니다.

두 카드가 인기몰이하는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주 일본 오사카를 여행하며 직접 카드를 번갈아가며 사용해봤습니다. 가장 핵심적이라고 할 수 있는 기능과 혜택면에선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우선 두 카드 모두 앱에서 간편하게 환전을 지원하고 환전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일본 공항과 주요 지하철역 등 곳곳에 배치된 세븐일레븐 ATM(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엔화를 출금할 때도 횟수제한 없이 수수료가 면제됐습니다.

카드결제 시에도 보통은 1% 이상 수수료가 붙지만 두 카드는 수수료가 무료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동충전 서비스 역시 원활하게 작동했습니다. 자동충전 서비스는 해외가맹점에서 결제하려고 했는데 앱에 충전해둔 외화가 부족할 때 미리 연결해둔 원화계좌에서 부족한 금액만큼 자동충전 후 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입니다.

더 간편한 건 트래블로그…돈 아끼고 싶다면 쏠트래블
왼쪽은 트래블로그 환전을 지원하는 '하나머니' 앱, 오른쪽은 쏠트래블 환전을 지원하는 신한은행 앱./사진=앱 캡처

핵심 기능은 동일하지만 디테일은 달랐습니다. 업계 1위답게 트래블로그가 앱이용 편의성에선 쏠트래블보다 앞서 있었습니다. 하나카드는 환전서비스에 특화된 앱인 '하나머니'를 운영합니다. 하나머니에 들어가면 원하는 외화로 환전할 수 있는 창이 첫화면에 바로 뜨고 동시에 현시점의 환율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앱에 접속하기만 하면 환전을 위한 화면이 나타나기 때문에 환전까지 가는 과정이 쏠트래블보다 간결합니다.

반면 쏠트래블은 신한은행 앱을 통해 환전을 지원합니다. 신한은행 앱을 이용하기 때문에 앱에 접속했을 때 바로 환전을 위한 화면을 볼 순 없습니다. 환전 화면으로 이동하려면 첫화면의 하단에 있는 쏠트래블 창을 눌러야 합니다. 환율도 이 이동을 거친 후에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래블로그는 쏠트래블보다 약 2년 앞선 2022년 7월 출시돼 그사이 편의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하나카드가 디테일에 강하다면 쏠트래블은 돈을 아낄 수 있는 혜택으로 무장했습니다. 특히 일본에선 편의점 5% 할인혜택이 쏠쏠했습니다. 쏠트래블은 패밀리마트·로손·세븐일레븐 일본 3대 편의점에서 결제액의 5%를 할인해줍니다. 할인한도는 월 5000원인데, 전월실적 기준이 따로 없어 무조건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쏠트래블의 해외가맹점 할인혜택은 △베트남 롯데마트·그랩 △미국 스타벅스 이용시에도 제공됩니다.

쏠트래블은 전세계 공항라운지를 연2회 무료 입장할 수 있는 혜택도 지원합니다. 다만 이 혜택을 받으려면 전월 실적조건 30만원을 채워야 합니다. 해외가맹점 할인과 공항라운지 무료 입장은 트래블로그에선 따로 제공하지 않습니다.

여행 마지막날 남은 엔화를 재환전할 때도 쏠트래블을 사용하는 게 경제적으로 유리했습니다. 1만엔을 원화로 재환전하자 쏠트래블은 8만7548원을 되돌려줬습니다. 반면 같은 시간에 트래블로그는 쏠트래블보다 1000원 이상 적은 8만6223원을 원화로 바꿔줬습니다. 쏠트래블이 더 많은 돈을 돌려주는 이유는 재환전수수료율이 훨씬 낮기 때문입니다. 트래블로그는 재환전수수료율이 1%이지만 쏠트래블은 절반인 0.5%입니다. 각각 장점이 다르므로 해외여행 갈 때 두 카드를 모두 사용해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체크카드라 연회비가 없기 때문에 손해보는 장사는 아닙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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