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갈치가 통째로' 한 상 가득 즐기는 제주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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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특색이 담긴 향토음식과 전통 식문화가 있다.
뉴스1제주본부는 토요일마다 도가 지정한 향토음식점과 향토음식의 명맥을 잇는 명인과 장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제주시에서 오랫동안 음식점을 운영한 어머니의 손맛을 물려받은 두 자매가 먼저 소매를 걷어붙였고, 2018년 4월 지금의 성산읍 자리로 옮기면서 상호 변경과 동시에 막냇동생까지 합류해 지금의 해왓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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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제주 식재료 직접 공수…"전체 고객 절반이 단골"
[편집자주] 지역마다 특색이 담긴 향토음식과 전통 식문화가 있다. 뉴스1제주본부는 토요일마다 도가 지정한 향토음식점과 향토음식의 명맥을 잇는 명인과 장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향토일(鄕土日)이라는 문패는 토요일마다 향토음식점을 소개한다는 뜻이다. [편집자 주]
(서귀포=뉴스1) 오미란 기자 =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한 해안 풍경이 일품인 섭지코지를 향해 길을 가다보면 야트막한 돌담 너머 새파란 건물 하나가 눈에 확 들어온다.
제주 로컬푸드 음식점 '해왓'이다.
제주의 바다(海)와 햇볕을 품은 밭(제주어로 왓)이라는 뜻의 이름에서 얼핏 알 수 있듯 이곳은 제주에서 나고 자란 농수산물로 풍성한 한상차림을 선보이는 곳이다.
특히 조림, 구이, 물회, 고등어회를 전문으로 하고 있어 '제주' 하면 떠오르는 향토음식들을 한자리에서 맛보고 싶다면 한 번쯤 꼭 가 볼만 하다.
이곳 해왓에서 가장 사랑받는 메뉴는 최상품 제주산 은갈치로 만든 요리들이다.
길이가 1m 안팎에 달하는 갈치를 통째로 노릇노릇하게 구워 낸 '통갈치 구이', 직접 만든 육수와 양념에 토막 낸 갈치, 달짝지근한 무, 고소한 감자를 푹 조려 낸 '갈치 조림' 등이다.
살아 있는 고등어를 두툼하게 썰어 낸 '고등어회'도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보통 함께 나온 구운 김에 밥과 고등어회 한 점, 특제 간장소스를 함께 올려 먹는데 씹을 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고등어회 특유의 맛이 별미 중의 별미다.
물회도 인기다. 초장과 된장을 섞어 만든 시원한 육수에 신선한 한치와 전복, 회, 채소들이 듬뿍 담긴 한 그릇 요리로, 더운 요즘 손님들이 특히 많이 주문한다고 한다.
이 밖에도 해왓의 메뉴에는 성게 미역국, 회덮밥, 옥돔 구이, 우럭 조림, 고등어 조림, 광어회, 활치회 등이 올라 있다.
해왓은 42년 전 1982년 제주시 이도2동에서 '어랑식당'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제주시에서 오랫동안 음식점을 운영한 어머니의 손맛을 물려받은 두 자매가 먼저 소매를 걷어붙였고, 2018년 4월 지금의 성산읍 자리로 옮기면서 상호 변경과 동시에 막냇동생까지 합류해 지금의 해왓에 이르렀다.
세 자매 중 막내인 안은주 해왓 대표는 일과를 묻는 질문에 "시쳇말로 영혼을 갈아 넣으면서 일을 하고 있다"며 손을 내저었다. 매일 아침 최고 품질의 제주산 식재료를 찾아 다니고, 그렇게 구한 식재료를 일일이 손질한 뒤 요리를 만들고 마감을 하다 보면 모두 집에서는 거의 잠만 잔다던 그였다.
안 대표는 "배추를 썰 때 이파리를 하나씩 확인하며 썰 정도로 (주방장인) 두 언니가 요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특히 일관된 맛을 유지하려고 두 언니가 조리를 전담하면서 요리법도 모두 정량화해 뒀다"고 했다. 최근에는 해당 요리법을 토대로 밀키트 상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런 노력들 때문인지 단골도 꽤 많다. 안 대표는 "고객 대부분이 관광객인데 전체 고객의 50%가 단골"이라면서 "종종 '제주 올 때 마다 와요', '맛이 그대로네요'라는 말을 듣는데 정말 보람차다"고 미소지었다.
안 대표는 "언젠가 '농사는 종합예술'이라는 말을 듣고 감동받은 적이 있는데 음식점을 운영하는 것 역시 종합예술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제주의 맛이 듬뿍 담긴 맛있는 음식으로 고객들에게 오래오래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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