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 사망 1주기…수사는 ‘장기화’?
[앵커]
1년 전 경북 예천에서 수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채 해병을 기리는 추모식이 어제 열렸습니다.
남은 유족들이 진실 규명을 외치는 가운데, 경찰이 임성근 전 사단장은 책임이 없다는 수사 결과를 내놨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고,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공수처 수사는 지지부진합니다.
현예슬 기자가 수사 현 상황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1년 전 수색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 해병.
경찰은 지난 8일 10개월여의 수사 끝에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은 채 해병 사망에 책임이 없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김형률/경북경찰청 수사부장 : "(임 전 사단장이) 포11대대장과 직접 소통하고 지시하는 관계가 아니었던 점, 이런 미인식과 사망사고 사이에 인과관계를 인정하기는 어려운 점…."]
하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방부가 재검토 끝에 임 전 사단장 등을 혐의자에서 빼고 사건을 이첩한 게 정당했다고 인정 받았다,
국방부의 수사 개입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보여주며 이첩을 방해하려는 행위는 그 자체로 범죄다.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해당 수사는 검찰로 넘어갔습니다.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공수처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유재은 법무관리관 등은 소환 조사했지만, 이종섭 전 장관과 대통령실 관계자 등 '윗선'은 한 달 넘게 부르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 이종호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시도했다는 의혹까지 추가로 나온 상황.
[이종호/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음성변조 :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할테니…."]
이 씨는 단순 허세였다며 부인했지만, 공수처가 이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구명 로비 의혹까지 살피고 있습니다.
한편 채 해병 순직 1주기를 맞아 군 사망 사건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촛불 문화제도 열렸습니다.
채 해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다 생존한 병사는 "1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늘 제자리걸음"이라며 제대로 된 수사와 특검 도입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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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예슬 기자 (yes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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