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2' 배재성, 촬영 앞두고 하차할 뻔? "회사에 눈물 흘리면서..."[mhn★인터뷰①]

tvN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 정규 役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플레이어2'를 통해 강렬한 빌런으로 변신했던 신예 배재성이 작품에서 하차할 뻔한 사연을 풀어냈다.

지난 15일 tvN 월화 드라마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이하 '플레이어2')에 출연했던 배재성과 이야기를 나눴다.

극 중 배재성은 제프리 정(김경남)의 수하들을 감시하면서도 그에게 목숨 바쳐 충성하는 오른팔인 정규 역으로 분했다.

먼저 작품을 마친 소감으로 배재성은 "아직도 플레이어2를 보러 가야 할 것 같은데 종영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작품이 끝났지만 그동안 사랑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 배우 배재성은 '플레이어2'와 함께한 과정을 회상하면서도 오디션이 아닌 캐스팅으로 함께했다고 밝혔다.

배재성은 "감독님께서 웹드라마 짧은대본을 보시고 이야기를 먼저 해주셨다. 이후 미팅을 한 번 했었는데 송승헌 선배를 비롯한 여러 선배들과 합을 맞춘다는 게 믿기지 않았었다"며 "악역도 처음이다 보니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당시 떨렸던 감정을 전했다.

'플레이어2'에 합류한 이후 지인들의 반응을 묻는 말에는 "그런 모습이 있었을 줄 몰랐다는 반응도 있었고, 제가 극 중에서 사람을 잘 죽이다 보니 놀라시는 분이 많았다"며 "스스로 서늘해 보인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그런 느낌이 있다고 해주셨을 때도 놀랐었다"고 밝혔다.

극 중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등장할 때마다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던 빌런 정규 역이기에, 배역을 위해 힘썼던 부분은 없었을까.

배재성은 "정규라는 캐릭터가 중요한 순간들마다 빌런들을 없애면서 임팩트를 주지 않나. 그렇기에 처음에는 부담이 많이 됐었다"며 "정규가 전사도 없다 보니 왜 맹목적으로 제프리 정이라는 인물을 따르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재성은 "제가 웃을 때마다 입꼬리가 많이 올라가 선하게 보이는데, 감독님께서 안 웃을 때는 악한 모습이 보인다고 하셨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안경을 포인트로 줘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1~2부에서 어리버리하게 나올 때랑 3~4부에서 등장할 때랑 안경테를 다르게 해서 서늘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뒷이야기를 덧붙였다.

다만 정규가 최초로 해를 가하는 형민(홍종현)의 장면에서는 기존의 모습과 차별점을 줬었다고.

배재성은 "드라마 흐름상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는 장면이라 그때는 좀 다르게 표정 연기를 하고 싶었다"며 "정규도 처음에는 사람을 죽이는 게 쉽지 않았고, 익숙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동공이 흔들리는 연기를 넣어봤는데 다행히 감독님께서 좋아해 주셨다"고 밝혔다.

그리고 배재성은 처음으로 도전했던 악역이 많이 힘들었다 고백하면서도 더 강렬한 악역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재성은 "정규 역을 하고 나서 생각했던 건 서사가 있는 사이코패스 역을 하고 싶다는 거였다. 감정이 없었던 악역을 하다 보니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 싶었고, 지시에 의해 움직이는 악역보다는 나만의 목표 대상을 잡고 스스로 움직이는 악역을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말했다.

방송 말미 송승헌과 액션 신으로 합을 맞추기도 했던 배재성은 해당 신에 얽힌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배재성은 "제가 승헌 선배님과 액션 신을 한다는 대본을 봤을 때부터 긴장이 확 됐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어떻게 해야 선배님을 안 다치게 할지 걱정되기도 했다"며 "액션 스쿨도 3주 정도 다녔는데, 하루에 4~5시간 연습하기도 하고 시간 날 때마다 연습했다"고 말했다.

또한 배재성은 "굉장히 연습을 많이 했었지만 결국 액션 합을 잘못 맞춰서 촬영을 중단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선배께서 그래도 괜찮다고 해주시면서 다음 촬영 때부터는 더 긴장하고 임했다"며 "송승헌 선배님과 합을 맞추다가 제 공격을 막으셔야 했는데 공격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제 기지로 베는 척하면서 막고 넘어갔는데, 그때 잘했다고 팔을 툭 쳐주셨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렇게 의욕 넘쳤던 배재성이지만, 불의의 사고로 '플레이어2'에서 하차할 뻔한 사연을 풀어냈다.

배재성은 "제가 액션 연습할 때 무술 감독님께서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이유가 있다. 플레이어2 촬영 하기 전 아킬레스건을 다쳤었다"며 "제가 계단을 2~3칸 올라가는 습관이 있는데, 어느날 계단을 올라가던 도중 갑자기 퍽 소리가 났었다. 처음에는 누군가 저를 밟은 줄 알고 뒤를 돌아봤는데 아무도 없어서 발을 딛고 일어서는데 힘이 안 들어갔었다. 그때가 촬영을 한 달 반~두 달 정도 앞두고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당시 아찔한 상황을 밝혔다.

이어 배재성은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면 제대로 걷는 데까지 빠르면 2달, 느리면 3달이 걸릴 수 있다고 했었다. 어떻게 보면 제 부주의기도 했지만 왜 내가 이런 상황에 놓일까 생각하면서 회사에 눈물을 흘리면서 부상 소식을 알렸다"며 "하지만 이미 다 계획이 짜인 태국 촬영 일정을 미룰 수 없었어서 절뚝이면서 갔었다. 첫 장면을 보면 정규가 절뚝이면서 등장하는데 감독님께서 처음에는 어리버리하게 나와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셔서 가능했던 장면이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배재성은 "이 얘기를 듣고 의사 선생님도 어떻게 걸었냐고 놀라셨었다. 많은 화면에 비춰지지는 않지만 임팩트 있는 역할이기에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며 "나중에 종방연 때 들었는데 배우 교체를 염두에 두셨었지만 저를 믿어 주셨다고 해서 너무 감사했다. 감독님뿐만 아니라 주변 선배들도 편하게 대해 주시며 응원해 주셨던 게 저한테는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다행히 아킬레스건 부상은 현재 괜찮아졌지만, 부상으로 인한 작품 하차 위기는 '플레이어2'가 처음이 아니었기에 배재성은 더 간절했었다고 말했다.

배재성은 "영화 한산 때는 결국 부상으로 배우가 교체됐었다. 촬영이 일주일 정도 남았을 때 발등 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있었는데, 결국 교체됐던 경험이 있다 보니 이번만큼은 극복하고 해내고 싶었다"며 "만약 해내지 못하면 또 다시 슬럼프에 빠질 것 같아서 어떻게든 회복하고 싶었다. 그 이후로는 작품 촬영 전 위험 요소를 없애기 위해 본집에 들어가서 도움을 받으며 생활한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고 화장실도 미끄러운지 확인하고 들어간다"고 남다른 차기작 준비 과정을 밝히기도 했다.

많은 노력이 더해진 '플레이어2'를 돌아봤을 때 배재성은 스스로의 연기에 몇 점을 매길 수 있을까.

100점 만점에 83.8점이라는 다소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배재성은 "절뚝거리면서 등장한 장면도 감독님의 아이디어로 얼떨결에 소화해 낸 거지만 결국 자기관리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기 때문에 감점을 줬다"면서도 "높은 점수를 준 건 화면으로 보니 생각보다 눈빛도 서늘해 보이면서 감정 없는 정규역을 잘 소화한 것 같았다"고 본인의 연기를 호평해 미소를 유발했다.

송승헌, 오연서, 김원해 등 다수 베테랑 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만큼, 현장에서 신인으로서 의지 됐던 배우는 없었을까.

배재성은 "많이 붙어있었던 송승헌 선배에게 의지가 많이 됐다"면서도 "이시언, 태원석, 장규리 플레이어 선배들도 제가 긴장한 상태로 가니까 편안하게 하라고 풀어주셨고, 촬영 끝나고 대기하는 상황에서도 발 괜찮냐고 장난도 많이 쳐주셔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태국에 갔을 때 태인호 선배님은 제가 다리를 다쳐 불편하셨을 수도 있는데 옆에서 되게 많이 챙겨주시고, 제가 숙소에만 있을 때도 밥이라도 같이 먹자고 해주시면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챙겨주셨다"면서도 "다만 극 중에서 제 뺨을 때리셨다 보니 작품이 끝나고 아직까지도 너무 미안하다고 연락 해주셨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배재성 "짧은대본 동료 김아영? 제일 친한 동문...잘 돼서 기분 좋아"[mhn★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시크릿이엔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