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한동훈도 웃을 여의도 찌라시, 최고위원도 '친한'이 유리

은현탁 기자 2024. 7. 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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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한동훈, 윤상현, 원희룡 당 대표 후보들.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19일부터 투표에 들어갔고 이제 뚜껑을 여는 일만 남았습니다. 친윤(친 윤석열 대통령) 측의 공세에도 한동훈 대세론은 여전한데요. 막판에는 한동훈 후보를 흔드는 정체불명의 찌라시도 나왔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여론조사 두 개를 살펴보고 '김옥균 프로젝트'의 실체를 확인해 보도록 하죠.

◇마지막 여론조사도 한동훈이 대세

7·23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84만 명을 대상으로 투표가 시작됐는데요. 19-20일에는 모바일 방식으로 당원 투표를 진행하고, 21-22일에는 ARS 당원 투표와 함께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벌이게 됩니다. 23일 전당대회 당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8일 결선 투표를 해야 합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1차 투표에서 한 후보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데요. 갈수록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 분위기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결선투표를 가정한 여론조사에서도 한 후보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①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5-16일 1003명(무선 ARS)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입니다. 국민의힘 지지층(417명)에서는 한동훈 67.5%, 원희룡 16.9%, 나경원 8.8%, 윤상현 1.7% 순입니다. 무당층까지 포함(497명)하더라도 한동훈 62.2%, 원희룡 15.2%, 나경원 9.2%, 윤상현 2.3%로 한 후보의 압승입니다.

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 자료=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②뉴시스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전국 성인 1002명(무선 ARS)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물은 결과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동훈 49.4% 대 나경원 24.8%, 한동훈 52.8% 대 원희룡 18.6%, 한동훈 52.9% 대 윤상현 20.3%'입니다. 국민의힘 지지층(424명)을 대상으로 하면 차이는 더 벌어지는데요. 한동훈 70.3% 대 나경원 21.7%, 한동훈 71.7% 대 원희룡 21.0%, 한동훈 74.9% 대 윤상현 14.8%입니다.

◇ 최고위원 4명 사퇴하면 비대위 구성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과열되면서 일명 찌라시(미확인 내용을 담은 사설 정보지)를 통해 '김옥균 프로젝트'라는 것이 나돌고 있습니다. 한동훈이 당 대표가 되면 조선 후기 갑신정변을 일으켰다가 '3일 천하'로 막을 내린 김옥균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내용인데요.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 것이고, 친윤계에서 한동훈 대표 체제를 조기에 무너뜨리기 위한 일종의 정치 공작으로 비치고 있습니다.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은 찌라시의 주범으로 지목되자 성명 불상의 '김옥균 프로젝트설' 작성자와 유포자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근거 없는 '정치 기획설'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그렇다면 '김옥균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은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한 후보가 당권을 잡게 되면 3일 천하로 끝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친윤계가 한동훈 체제를 조기 붕괴시킬 수 있는 방법은 비대위 구성밖에 없습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최고위원 중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비대위 출범을 할 수 있는데요. 친윤계가 최고위원 5자리 중 4자리를 차지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만 현재 전당대회 분위기는 최고위원도 한동훈계가 더 많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원 향해 인사하는 최고위원 후보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여성 몫 1명을 포함해 최고위원 4명, 청년 최고위원 1명 등 총 5명을 선출합니다. 최고위원 후보는 장동혁·인요한·김형대·함운경·이상규·박정훈·김민전·김재원·박용찬 등 9명이고,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진종오·김은희·김정식·박상현 등 4명입니다. 여성 최고위원은 김민전 후보에게 돌아가게 되니까 결국 최고위원 3자리를 놓고 8명이 다투게 되는데요.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49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최고위원 선호도를 보면 장동혁 18.4%, 김재원 15.2%, 인요한 14.5%, 박정훈 9.1%, 김민전 6.9% 이상규 4.7%, 함운경 4.1%, 박용찬 2.2% 순입니다.

이대로 가면 김민전 후보, 그리고 장동혁, 김재원, 인요한, 박정훈 후보 중 3명이 최고위원이 됩니다. 청년최고위원은 인지도가 높은 진종오 후보의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 중 장동혁·박정훈·진종오 후보는 친한계로 분류되고, 인요환·김민전 의원은 친윤계입니다. 김재원 후보는 친윤으로도 친한으로도 보기 어렵습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투표는 '1인 2표'로 치러지는데요. 당 대표로 나선 한 후보가 독주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고위원 선거도 친한계에 더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김옥균 프로젝트'가 성사되려면 친윤계가 4명 이상 최고위원에 당선되고, 이들이 모두 사퇴해야 합니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채널A라디오 정치시그널 캡처

◇김재섭, "누가 김옥균인지 생각해 봐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과거에 이준석 대표가 쫓겨났을 때처럼 빠르게 당권을 흔들어서 쫓아내겠다는 건데. 저는 그런데 이거 보고 재미있었던 생각이 여기서 누가 김옥균인가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러니까 한동훈이 김옥균이 될 것이냐. 아니면 한동훈을 흔들려는 세력이 김옥균이 될 것이냐는 잘 고민해 보셔야 할 것 같다."(17일 채널A라디오 정치시그널)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그거 도는 것도 좀 유치하고, 그리고 현실화될 가능성은 불가능하지요. 왜냐하면 당대표가 이미 되면 당의 실권을 장악합니다. 그러고 우리는 집단지도체제가 아니고 단일지도체제예요. 당대표가 모든 걸 결정해요. 당대표 됐는데 어떻게 끌어내려요? 이 사람이 사퇴하지 않는 한 못 끌어내지요."(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그러니까 반한 기류를 좀 부각시키려는 그런 여론이 강하다 보니 그러니까 일부 그런 분들이 활동하신다라고 생각을 하다 보니 이런 말도 안 되는 김옥균 프로젝트 사흘 천하 만들겠다고 한 것이잖아요. 이런 소설까지 등장하지 않았나."(17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박정훈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그런데 지금 윤심과 당심이 전쟁하는 구도로 지금 만들어가고 있잖아요. 윤심이 결국에는 쫓아낼 수 있다 이렇게 보는 건데 그런 건 가능하지 않습니다. 만약에 그렇게 되면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내의 분위기가 완전히 식을 수밖에 없어요."(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원희룡 후보 '김옥균 프로젝트'는 없습니까? 나경원 후보, 윤상현 후보. 글쎄요. 그건 다 그냥 여의도발 호사가들의 얘기가 아닐까 싶고요. 당원들이 이런 과정을 거쳐서 뽑은 당대표를 한 방에 날린다, 그거는 좀 과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판단은 냉정할 것이다."(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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