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지수 일제히 하락…기술주 출렁[월스트리트in]

김윤지 2024. 7. 20.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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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發 글로벌 IT대란 영향은 제한적
테슬라·엔비디아 등 급락…차익실현
국채금리↑…IT대란에 '대안' 비트코인↑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9일(현지시간) 발생한 글로벌 IT 대란에 뉴욕증시 거래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기술주 전반이 밀리면서 뉴욕 증시 3대 주가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3% 내린 4만287.53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71% 내린 5505.00에서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이번주 2% 가까이 하락하면서 4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이날 0.81% 내린 1만7726.94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호실적에도 기술주 급락…‘차익실현’

종목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서비스 장애로 전 세계에 ‘IT 대란’이 일어나면서 관련주들이 크게 움직였다. MS에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가 문제의 원인으로 알려지면서 나스닥에 상장된 크라우드스트라이크홀딩스는 11.10% 급락했다. MS는 0.74% 떨어졌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홀딩스의 경쟁사인 센티넬원과 팔로 알토 네트웍스는 각각 7.85%, 2.16% 상승했다.

테슬라는 4.02% 하락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州)에서 신차 등록대수가 3분기 연속 하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엔비디아(-2.61%), AMD(-2.69%), TSMC(-3.55%) 등 반도체 관련주가 여전한 약세를 보여줬고, 호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1.51%)도 하락했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 나벨리에 앤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루이 나벨리에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초부터 이어진 강력한 랠리 이후 차익 실혁이 주된 원인”이라면서 “증시를 지금 수준으로 끌어올린 요인들은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현재 시장의 하락세는 고점을 기록한 주식들에 대한 합리적인 차익 실현이 만들어낸 조정”이라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계속해서 좋다면 곧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DS 웰스 매니지먼트의 글렌 스미스 수석 투자 책임자(CIO) 또한 “주식시장은 오랫동안 미뤄진 로테이션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낸 빅테크 주식에서 자금을 빼 시장의 다른 자산으로 돈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VIX↑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3.70% 올라 16.52포인트를 기록했다. VIX는 장기 평균인 20포인트를 밑돌고 있으나 이번주 약 30% 넘게 올랐다.

미국 민주당 안팎에서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을 “어두운 비전”이라고 비판하면서 선거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바이든 대통령이 곧 대선 후보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등 이번 주말 그가 사퇴 선언을 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으나 이를 일축한 것이다.

중동 휴전 기대감에 유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소식과 중국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25% 급락한 배럴당 80.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IT 대란 여파로 가상자산이 주목 받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 시간 오전 5시30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24% 오른 6만6994.75원에 거래됐다.

미국 달러화 값은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해 전 거래일 대비 0.20 오른 104.37에 거래됐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98.1% 반영하고 있다.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4bp(1bp=0.01%포인트) 오른 4.241%에서 거래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6bp 상승한 4.517%에서 거래됐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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