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제작·창작진 갑질 논란 방지 및 협업 문화 조성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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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이 제작진과 창작진의 건전한 협업 문화 조성을 위한 표준을 만들기로 했다.
박근혜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로 국립극단 제작진과 창작진 간 신뢰관계가 깨진 여파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단장은 "취임 후 국립극단 직원의 48%가 퇴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알아보니 창작진과 제작진 간 신뢰가 깨진 게 원인이었다"며 "갑을관계가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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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작품 해외 진출 등 우리 연극 위상 세계에 적극 알릴 것”
국립극단이 제작진과 창작진의 건전한 협업 문화 조성을 위한 표준을 만들기로 했다. 연극 제작 과정에서 서로 오해와 갈등을 빚고 심한 경우 갑질 논란까지 빚어지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박 단장은 임기 3년 동안 중점을 둔 국립극단 사업·운영 청사진도 제시했다.
해외 연출가와의 협업이나 한국 연출가와 현지 제작사 간 협업 등 다양한 형태로 해외 창작진·제작진과 작업할 기회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외국 연출이 국립극단에 와서 작업한 적은 많지만, 국립극단이 해외에서 공연한 적은 거의 없다”며 “유럽과 미국에 우리 연극의 위상을 알릴 만한 작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제교류 담당 프로듀서를 채용하고 국제적인 연결망(네트워크)을 형성해 극단 작품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국립극단의 상징과도 같은 명동예술극장 가동률도 대폭 높인다. 이 극장 가동률은 코로나19 사태 기간인 2020∼2022년 급감했다가 현재 63%까지 회복했다. 국립극단은 연평균 5∼6편인 명동예술극장 작품 수를 8∼10개로 늘려 극장 가동률을 올해 80%, 내년 9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밖에도 창작 희곡 공모를 통한 예술가 발굴, 시즌 단원 활동기간 연장, 청년교육단원제도 확대에 나선다.
2001년부터 극단 ‘풍경’을 이끈 박 단장은 여성으로는 2016년 작고한 배우 백성희(1972∼1974, 1991∼1993)에 이어 두 번째로 국립극단 수장이 됐다. 여성 연출가로는 처음이다. ‘철로’, ‘하녀들’, ‘이영녀’ 등 예술성 높은 작품을 연출해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2002), 서울연극제 연출상(2008), 김상열 연극상(2011)을 수상했다.
박 단장은 “훌륭한 여성 연출가가 많은데도 제가 (국립극단 예술감독에) 임명돼 무척 영광”이라며 “저를 마중물 삼아 앞으로도 많은 여성 연출가가 나오고, 국립극단의 예술감독에도 임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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