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레이스 달궜던 '3대 이슈'..."자폭 수준" 비판도

박광렬 2024. 7. 2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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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후보들 간 수위 높은 비방과 설전으로 얼룩지며 전대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잖습니다.

제3자 추천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여기에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요청 폭로까지, 일각에선 '자멸 수준'이란 비판도 나왔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동훈 대 비 한동훈' 당권 구도는 한 후보가 '제3자 추천' 방식의 채 상병 특검법 추진 카드를 꺼내 들며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게 먼저란 대통령실과 차별화하고 '수평적 당정관계'를 부각하면서 띄운 승부수는 다른 후보들의 집중포화 대상이 됐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지난달 24일) : 설득력 있는 대안,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진정으로 살리고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지난달 24일, YTN 라디오 '뉴스 파이팅, 배승희입니다') : (당 대표가 돼 이런 식이면) 당정 관계 파탄 나고요. 그럼 윤석열 대통령 탈당, 이거 원하는 거 아닙니까?]

[원희룡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지난달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초시계를 지금 작동을 시켜놓은 것에 말려드는 순진하고 위험한….]

지난 총선 당시 대국민 사과 의사가 담긴 김건희 여사 문자를 한 후보가 무시했단 논란은 갈등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공개 시기와 의도를 놓고 당무개입, 국정농단이란 표현까지 등장하며 설전의 수위는 더 높아졌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지난 11일) : 옛날 박근혜 전 대통령 기소할 때 당무개입, 국정농단 이런 걸 (용어로 사용)했는데, 이거 윤 대통령한테 굉장히 협박성 발언 아닌가….]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지난 11일) : 저는 당무개입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나경원 의원께서도 당무개입 비슷한 걸 당하셨잖아요. 물론 물러나셨지만….]

선거 막판 최대 쟁점은 이 발언으로 불이 붙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나 의원님께서 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으시죠. 저는 거기에 대해 제가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고요.]

지난해 9월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영장 기각 당시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한 '책임론'에 반박하는 차원이었지만, 곧 역풍이 불었습니다.

친윤계 뿐만 아니라 이른바 '관망 자세'로 있던 의원들까지 규탄 대열에 힘을 실은 겁니다.

[이양수 / 국민의힘 의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재판 안 받는 의원, 저 같은 의원들도 패스트트랙을 우리가 온몸으로 저지하고 저항했던 건 올바른 행동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충돌 당시) 원내대표의 지위에 있으면 당연히 해야될 일을 부정 청탁한 것처럼 한 건 잘못됐다고 봐야지요.]

한 후보는 투표를 코앞에 둔 당원, 특히 전통 보수 지지층에 영향을 줄까 빠르게 고개를 숙였지만, 여진은 이어졌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어제) : 아니, 그게 개인 차원의 부탁이라고요?]

[한동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어제) : 본인이 당사자인 사건에 대해서 법무부 장관에게 공소 취소를 요구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얘기가 안 되네요.)]

[나경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어제) : 그걸 개인 차원의 부탁이라고밖에 생각하시지 못하는 분이 당 대표가 된다? 그러면 정말 공소 취소를 요구하실지 상당한 의문이 든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개인적인 생각이시네요)]

당권 레이스가 '진흙탕 싸움'이란 오명을 쓰면서 야당에 좋은 먹잇감을 제공했단 자조 섞인 우려까지 제기됐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 삼류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합니다. 서로가 범죄 행위들을 나란히 증언하고 있는 만큼 응당하게 수사도 나란히 잘 받길 바랍니다.]

과반 득표로 1차에서 끝내겠단 한동훈 후보와 어떻게든 결선에서 역전을 노린단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

당락을 넘어 득표율 역시 향후 당 장악력 확보에 중요한 만큼, 한 표라도 더 가져오기 위한 막판 양보 없는 여론전이 예상됩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양영운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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