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셋이지만 14평 살게요" 고분양가에 멀어진 국평

김성아 기자 2024. 7. 20.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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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가족이 49㎡에 살 수 있을지는 걱정되지만 국평 가격은 도저히 이자 감당이 안될 것 같아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청약에서 60㎡(이하 전용면적) 이하 소형에 수요가 몰리고 있어 고분양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타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수도권 핵심 지역의 59㎡ 이하 중소형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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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84㎡ 분양가 1년 새 '1억3160만원' 폭등
고분양가 현상이 심화되며 소형주택 수요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뉴스1
"5인 가족이 49㎡에 살 수 있을지는 걱정되지만 국평 가격은 도저히 이자 감당이 안될 것 같아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청약에서 60㎡(이하 전용면적) 이하 소형에 수요가 몰리고 있어 고분양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인터넷 청약 오픈채팅에선 4~5인 가족도 60㎡ 이하 아파트에 청약을 신청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소형 아파트는 실거주 가치보다 향후 가격 상승 여력이 커 상급지의 '똘똘한 한 채'에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타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수도권 핵심 지역의 59㎡ 이하 중소형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분양한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 1순위 청약에서 59㎡A 타입 평균 경쟁률은 3574대 1을 기록했다. 전체 면적 가운데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서대문구 '경희궁 유보라' 59㎡의 1순위 청약은 22가구 모집에 2879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30.9대 1을 기록했다. 84㎡ 최고 경쟁률(77.2대1)보다 1.7배 높은 기록을 보였다.

59㎡ 등 중소형 면적의 인기는 신규 분양이 아닌 기존 주택 거래에서도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59㎡는 지난 6월 35억8000만원(10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3.3㎡당 1억50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이다.

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쏠린 이유는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오르면서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의 분양가가 1년 만에 수천만원에서 1억원대 올랐기 때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1736만원으로 전년 대비 190만원 올랐다. 84㎡ 기준 1년 만에 분양가가 6463만원 뛴 셈이다.

특히 서울은 분양가 상승 폭이 가장 커 2022년 12월 3.3㎡당 2978만원에서 지난해 12월 3495만원으로 517만원 올랐다. 서울 분양가는 84㎡ 기준 1년 새 1억3160만원가량 올랐다.

부동산 업계는 수도권 소형 아파트의 청약 과열에 대해 생활 불편을 감수하거나 실거주하지 않는 투기성 거래가 많아졌다고 보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경우 현행 일정 기간 동안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지만 불법 임대나 전매를 하는 경우도 지속해서 적발되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수석위원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한강 벨트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가격이 낮았던 서울 외곽으로 상승 확산이 전망된다"며 "집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빠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아 기자 tjddk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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