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캠프 "한동훈, 페북 사과로 홍보만…연락 없었다"[영상]
■ 진행 : 김광일 기자
■ 대담 : 나경원 캠프 김민수 대변인(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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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인터뷰 중 하이라이트 구간만 뽑아 정리한 녹취입니다. 이밖의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채널 'CBS 2시 라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인용 보도 시 CBS 유튜브 <지지율 대책회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원희룡과 협공이 안 되고 있다"
◇ 김광일> 모두가 관심을 갖는 첫 번째 질문은 결선에 가느냐. 캠프에선 어디에 맞춰서 준비를 하고 계십니까.
◆ 김민수> 결선 가죠. 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차를 갈 때 주요 관전 포인트로 봐야 되는 게요. 원희룡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은 당정 소통을 1번으로 보시는 분들이에요. 대통령과 소통이 원활할 것이냐, 이게 1번이에요. 그리고 한동훈 위원장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은 새로운 변화, 비전 이런 거에 1번을 꼽으신 분들이에요.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의 1번은 이쪽에도 치우지 않고, 예를 들어서 무조건 대통령님한테 예스도 아니고 그리고 무조건 반대도 아니고 소통이 안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럼 어느 정도 합리에 초점이 맞춰진 분들이거든요. 그럼 결선에 간다고 했을 때 나경원 후보가 2위가 되면요. 원희룡 후보 지지자들은 어딘가로 가야 되잖아요.
◇ 김광일> 한동훈으론 못 갈 것이다?
◆ 김민수> 왜냐하면 저분들이 첫 번째로 생각하는 건 소통이니까. 그럼 한동훈 후보 쪽으로 가기 굉장히 힘들죠. 그럼 저 표는 아마도 나경원 후보에게 몰릴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만약에 원희룡 후보가 2등이 됐다고 할 때는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은 당정 소통이 1번도 아니고 그리고 극단적 변화도 1번이 아닌 거예요. 이 표는 갈라질 가능성이 높다.
◇ 김광일> 원희룡 후보 혹은 캠프 쪽과 단일화 관련한 얘기를 하게 될 때 이런 논리를 내세우시지 않을까.
◆ 김민수> 단일화에 대한 논의 자체가 없었어요. 이게 팩트거든요. 사실 기자님들의 이 전화가 하루에 한 10통은 와요. "단일화 언제 하냐" "단일화할 계획이 있냐" "솔직히 나한테만 슬쩍 말해줘라"
◇ 김광일> '단일화 논의한 적도 없다'라는 단독 기사가 여러 곳에서 나오기도 하더라고요.
◆ 김민수> '단일화 논의한 적도 없다'라고 말한 건 아마 저일 거예요. 없을 수밖에 없는 게요. 결선투표가 있어서 그래요. 단일화를 하기 위해서는 후보가 사퇴를 해야 돼요. 다들 내가 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가지고 나오신 분들이잖아요. 근데 결선투표가 있는데 내가 여기에서 사퇴를 하고 누군가와 전략적으로 묶는다 했었을 때 이게 본인들에게 플러스 정치가 아니에요.
◇ 김광일> 보통 단일화라는 건, 단일화 안 한 상태에서 졌을 때 '당신 때문에 저 사람이 1등했어' 이런 욕을 안 먹으려고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이 욕을 어차피 안 먹는 상황. 사실 저한테는 이 구도도 되게 인상적인데… 지금 토론회를 하는 모습을 보면 '어대한' 분위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동훈 후보 대 어떻게 보면 나경원, 원희룡의 협공 같은 느낌도 들거든요.
◆ 김민수> 협공이 전혀 안 되고 있어요. 제가 볼 때. (웃음) 제가 이런 이야기는 대표님한테도 안 했지만, 저한테 판을 짜라고 하면 정말로 협공이 가능하게 해보겠어요. 근데 협공이 전혀 안 되고 있는 거예요. 협공이 이뤄졌다면 훨씬 난처했을 거예요. 근데 지금은 협공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한동훈 위원장의 말 솜씨로 충분히 막을 정도였다. 지금 토론을 보면 한동훈 위원장한테 뭔가를 물으면 가장 많은 대답이 뭔지 아세요? 역질문을 해요. 근데 이게 원칙적으로는요. 내 주도권 토론이면 대답을 해야 하는데 계속 질문을 해요. 그러면 다른 후보들이 또 여기에 대답을 하고 있어요.
◇ 김광일> 말리고 있죠.
◆ 김민수> 네. 내가 질문을 하는 건 여기에서 끄집어내고 싶은 답이 있어서잖아요. 근데 이 사람한테 답을 못 끄집어내? 이 사람 계속 역질문하면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러면 차라리 내가 정말 듣고 싶은 질문을 나경원 후보는 원희룡 후보한테, 원희룡 후보는 나경원 후보한테 던졌어야 돼요.
◇ 김광일> 약속대련을 할 수 있다는 거죠?
◆ 김민수> 전략적으로 정말로 했다라고 하면 이렇게 협공이 들어갔어야 돼요. 그러면 훨씬 더 본인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할 시간이 많았을 거예요.
◇ 김광일> 지금은 한동훈한테 마이크를 다 주고 있다?
◆ 김민수> 다 주고 있는 거죠.
공소취소 발언 직후 나경원 "아, 나쁘다"
◇ 김광일> '공소 취소' 발언이 나왔을 때 우리는 같이 대기실에 있었잖아요. 제가 기억하는 건 대기실 이쪽에는 당 선관위원들, 저쪽에 당 기조국 당직자들, 각 캠프 대표자들이 같이 있었는데….
◆ 김민수> 신음 비슷한 게 나왔죠.
◇ 김광일, 김민수(동시에)> 아, 아, 아, 아…
◆ 김민수> 이 캠프 저 캠프 할 것 없이 나왔죠.
◇ 김광일> 그 탄식의 의미는 뭐였다고 보세요?
◆ 김민수> 한동훈 후보의 지지자들은 '아, 말실수했다'인 거고요. 그리고 다른 캠프에선 '아, 미쳤다' 그랬던 거죠. 이건 왜냐면 패스트트랙이 갖는 상징적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해서 공감하지 못해서 나온 발언이고 이 말인 것은 한동훈 후보 너무나 훌륭하지만 우리 당에 대한 공부가 되지 않았구나, 하는 방증이 될 수도 있는 거예요. 이런 공감이 있었다면 절대 할 수 없었던 발언이다.
◇ 김광일> '미쳤다'라는 건 실망스럽다라는 거군요. 나경원 후보는 뭐라고 하셨나요?
◆ 김민수> 아무 말도 안 하셨어요. 그냥 표정이 정말 굳어서 나오셨는데… 그 정도 얘기했던 것 같아요. "아, 나쁘다" 사실은 많은 분들이, 저도 그랬고 분노를 느꼈죠. 왜냐하면 저도 그 패스트트랙 저지 현장에 아침부터 새벽까지 있었던 사람이거든요.
◇ 김광일> 2019년에.
◆ 김민수> 싸웠던 이유가요. 연동형 비례대표제. 말도 안 되는 선거법을 막기 위해서. 그리고 공수처 같은 말도 안 되는 법안들. 결국 민주당의 장기집권 플랜이었는데 이걸 막기 위해서 진짜 싸웠던 거예요. 불법인 걸 알면서도 막았다는 건 내가 법 위반으로 잡혀가도 좋다는 심정으로 막은 거예요. 불법이라서 겁이 나서, 내가 벌을 받을까 봐 막지 못한다면, 이건 국민에 대한 배임이라는 생각으로 막은 거예요. 거기에서 우리 당의 전현직 국회의원들과 당직자 포함 27명이 기소된 건입니다. 기소되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미안해했어요. 같이 싸웠는데 저 사람들만… 죄스러워했어요. 그리고 그때 나경원 대표가 원내대표였고요. "내가 다 시켰어. 내 책임이니까 나만 기소해"라고 했었어요. 이거에 대한 공감대를 전혀 인지하지 못 하고 있었다. 한동훈 위원장이. 그리고 나경원 대표가 마치 개인 사건을 취소시켜달라는 청탁을 한 것처럼 이야기를 했는데 이건 개인 사건이 될 수가 없어요. 27명이 기소를 당했고요. 한 달에 한 번 재판을 받았어요. 그러면 나경원 대표 혼자서 빠질 수도 없거니와 정부가 바뀌었으니 이것은 엄연히 정치 탄압이었고 정치 보복이니 기소를 취소하는 게 맞지 않겠냐는 제언을 한 거예요.
◇ 김광일>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국민의힘 당원이 아니니까, 물론 저도 2019년 당시 정개특위 회의장 앞에서 취재를 했고 또 7층 의안과 앞에서 어떻게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목격을 했지만, 당원은 아니니까, 나경원 후보가 한동훈 법무부장관한테 공소 취소를 언급했다는 게 적절한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김민수> 적절하죠. 전혀 문제가 안 돼요. 만약 앵커님이 부당한 기소를 당했어요? 누구든 검사 찾아가서 '이거 잘못됐다'라고 '기소 취소해 주세요'라고 얘기할 수 있어요. 이거 불법 아니에요.
◇ 김광일> 이를테면 공개적으로… 국민들 앞에 공소 취소에 대한 메시지를 내거나 아니면 재판부에서 피고인으로서 출석해서 하거나.
◆ 김민수> 이건 되게 공개적인 이야기에요. 왜냐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민주당과도 협의가 여러 차례 있었고요.
◇ 김광일> 공소 취소 관련해서?
◆ 김민수> 이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합의를 충분히 볼 수 있죠. 근데 국민의힘에서 합의를 못 받고 있는 겁니다. 왜일까요? 이재명 사건 하나를 여기 껴넣었어요. 민주당이. 이재명 건 하나를 기소 취소해 달라고 껴놓은 게 있어요.
◇ 김광일> 알겠습니다. 한동훈 후보가 어쨌든 이렇게 당내에서 비판이 쏟아지자 하루 만에 사과 입장을 표명했고요. 한동훈 후보가 역대로 사과한 건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민수> 굉장히 감각적인 분이죠. 뛰어나죠. 방향이 잘못됐구나, 큰일 났다 빠르게 느끼신 것 같아요. 동물적 감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라는 부분은 얼만큼 진정성이 있느냐가 중요하잖아요. 근데 그 사이에 본인에게는 정작 사과의 전화나 메시지가 없었다.
◇ 김광일> 나경원 후보 본인한테 따로. 이를테면 보통 사과한다고 하면 본인한테 먼저 언급을 하고 공개적으로 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점.
◆ 김민수> 마치 개인적인 청탁을 한 것처럼 왜곡해서 어떻게 보면 명예훼손을 했다고 하면요. 사과 당사자, 본인에게 가장 1번이었어야 하죠. '난 페북에 사과할 것 다 했습니다'라고 홍보만 한 셈인 거예요.
◇ 김광일> 사과 이후 나경원 캠프에서는 '사과했으니까 이쯤에서 묻고 가자'는 취지로 기자회견까지 준비를 하셨었다고.
◆ 김민수> 저희들은 물었어요. 대표님한테. 직접 사과를 받으셨냐. 그날만 해도. 근데 못 받으셨죠.
◇ 김광일> 캠프에서는 '이거 그냥 넘어가시면 안 됩니다'라는 건의를 계속 하셨던 거군요.
◆ 김민수> 그냥 넘어가면 진짜로 청탁한 사람이 되니까요.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죠.
◇ 김광일> 명확하게 짚는다는 건 어떤 방식일까요? 인터뷰를 통해 여론전 하는 방식도 있겠지만 정말로 법적인 조치를 한다던가.
◆ 김민수> 가장 확실한 건 당사자에게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거죠. 개인적인 청탁이었냐 묻는 거죠. 어제 분명히 한동훈 후보가 페이스북에 사과를 하긴 했어요. 토론회를 통해서도 실수를 했다고 말했어요. 근데 후반부에 가서 '개인적 사건'이라는 단어를 또 썼어요.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까지 끌고 들어왔어요. 그러다 보니까 다른 후보들도 원래 준비돼 있던 질문이 아니라 약간 흥분해서 또 이 질문이 또 나간 거예요. 그러면 이 질문은 아주 짧게 하고 넘어갈 거였는데 지금 이 질문이 길어져버린 거예요.
◇ 김광일> 그러면 분위기가 오늘 이후에도 공방이 계속될 수도 있겠네요.
◆ 김민수> 이제 뭐 얼마 남지 않았지만은 만약에 이 이슈가 일주일 전에 터졌으면 굉장히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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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광일 기자 ogeerap@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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