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인 줄 알고 갔더니"...제주, 불법 숙박업 기승
[앵커]
여름 성수기를 맞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데, 황당한 상황에 여행을 망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온라인 숙박 공유사이트 등을 통해 투숙객을 모집해 운영하는 불법 숙박업이 기승을 부려 주의가 필요합니다.
KCTV 제주방송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SNS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제주 시내 독채 펜션을 찾은 투숙객들이 내부 시설 곳곳을 구경합니다.
방마다 분위기에 맞춰 침대와 가구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펜션 투숙객 : 펜션 좋은데? 야 위층까지 있어 옥상도 있고 하늘 보이는 테라스도 있어. 화장실에.]
하지만 알고 보니 이곳은 일반 주거시설.
정식 신고 없이 운영해 오던 불법 숙박업소로 확인돼 최근 적발됐습니다.
중고 거래 사이트와 온라인 숙박 공유 사이트 등으로 투숙객을 모집해, 하루에 10여만 원 받고 숙박업을 해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투숙객 : 짐 옮기는데 여기 주민이 '어떻게 알고 왔냐'고 하더라고요. 생각해 보니까 예약할 때 주소도 바로 안 가르쳐 줘서 이상하긴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예약했던 게시글도 삭제됐더라고요.]
해당 타운하우스 단지 안에서는 과거에도 또 다른 건물이 불법 숙박업을 하다 적발된 적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제주에서 불법 숙박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 3년 사이 미신고 숙박업소 적발 건수는 제주시에서만 6백 건이 넘고, 이 가운데 42%가량은 사법기관에 고발 조치됐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부동산 임대업을 가장하거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미리 투숙객들과 입을 맞추는 등 점차 지능화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미등록 숙박업소의 경우 소방이나 위생 점검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겁니다.
[문지환 / 제주시청 숙박업소점검팀장 : (불법 숙박업소는) 화재 및 위생 등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있고 또 불법 촬영 등 범죄 발생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임대업을 가장한 지능형 불법 영업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자치경찰단 등과의 공조 체계를 강화해 가지고….]
여름 성수기를 맞아 불법 숙박업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제주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자치경찰과 합동 단속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그래픽 : 박시연
YTN 김경임 kctv (ksh13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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