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민주당 전대 레이스…이재명 득표율 77.8% 넘을까

김효성 2024. 7. 2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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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두관, 김지수(왼쪽부터 순서대로)
더불어민주당의 8·18 전당대회가 막이 올랐다. 2026년 지방선거는 물론 2027년 대선 밑그림까지 그릴 대표직을 두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전 대표) 기류 속에서 김두관 전 의원,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가 도전장을 냈다. TV토론회는 18일 처음 열렸고, 합동연설회는 20일 제주도당·인천시당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개최된다.

초미의 관심은 이 전 대표의 득표율이다. 2년 전엔 77.8%를 얻었는데 역대 최고 득표율이었다. 한 중진 의원은 “지난번보다 표를 많이 얻으면 이재명 2기의 동력도 더 커지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당 대표는 대의원 14%, 권리당원 56%, 일반 여론조사 30%로 뽑힌다. 최근 미디어토마토와 여론조사공정 등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이 전 대표 지지율은 80%를 상회했다. 대의원·일반여론조사의 추이도 같을지가 관건이다. 비명계 인사는 “이 전 대표의 연임에 유보적인 당원은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적잖다”며 “이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게 김 전 의원의 숙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친명의 분화도 이뤄지고 있다.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부터 이 전 대표를 도와온 친명 그룹 7인회 멤버인 김영진 의원은 지난달부터 정치적 조언을 삼가고 있다. 친명계 인사는 “이재명 2기가 출범하면 쓴소리를 마다치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원조 친명이 빠진 자리에는 새 인물이 충원되고 있는데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이언주·전현희 의원이 대표적이다.

선거 과정에서 친문계가 김두관 전 의원을 지지할지도 관심사다. 친문계는 2016년 추미애 대표, 2020년 이낙연 대표가 당선되는데 기여했다. 다만, 친문계 인사는 “비문 노선을 걸어온 김 전 의원을 밀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측, 신간 판매중지 요청 화제=한편 17일부터 출간 예정이었던 『이재명이 꿈꾸는 대한민국』(메디치미디어)이 판매 중지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7년 낸 『이재명, 대한민국 혁명하라』의 개정 증보판이라는데, 민주당 관계자는 “출판사가 저자인 이 전 대표와 조율 없이 개정판을 준비했다. 이 전 대표 측이 판매중지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각엔 신간에 2017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을 위한 촛불집회에 이 전 대표가 참석한 사진과 함께 “불의한 집권자를 몰아내기 위해 모두가 모였던 광장에서 우리는 그 가능성을 보았다”는 발언이 담긴 게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염두에 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길 수 있어 부담스러웠던 점도 판매 중단을 요청한 이유일 것”이라고 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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