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스위프트 존경한 ‘보이지 않는 손’의 아버지

최보윤 기자 2024. 7. 20.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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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평전

이언 심프슨 로스 지음ㅣ조재희 옮김ㅣ글항아리ㅣ1236쪽ㅣ5만4000원

스코틀랜드 출신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1723~1790)는 대체로 이런 문장으로 응축될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의 이념적 토대가 되는 ‘국부론’(國富論·1776)의 저자이자, 시장경제의 핵심인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s)’이란 단어를 만든 인물.

스미스와 같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영문학자이자 애덤 스미스 연구자인 저자는 타인에게 공감하는 ‘공정한 관찰자’를 강조한 ‘도덕 철학자’로서 스미스의 본질을 끌어낸다. 계몽주의 도덕 사상가 프랜시스 허치슨, 철학자 데이비드 흄 등 당대 유명 사상가 및 과학자 등과의 방대한 지적 교류가 그의 사상을 키웠다. ‘제3의 눈’이 자신을 지켜본다고 상상함으로써 이타성을 추구하게 한 ‘도덕 감정론’(1759)은 국부론을 이해하는 이론적·철학적 해제로 작용한다.

스미스는 간결하고 직설적인 문장에도 집착했다. ‘걸리버 여행기’를 쓴 조너선 스위프트의 문체를 존경해 은유와 수식어는 최대한 자제했다. 비유가 꼭 알맞을 때만 도입했는데 그게 바로 ‘보이지 않는 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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