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로또’ 래미안 원펜타스…하반기 강남권 청약 대어 나온다

백민정 2024. 7. 20.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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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 공사비 갈등으로 올해 상반기 분양이 하염없이 미뤄지던 ‘대어급’ 아파트가 하반기 청약시장에 나온다. 서울 집값이 4월부터 상승세를 타며 ‘불장’에 들어서자 서둘러 분양 채비에 나서는 단지가 늘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가 29일 특별공급 접수를 시작으로 전용면적 59~191㎡ 292가구를 일반분양하는 일정을 확정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3.3㎡당 평균 6737만원이다. 최고가 기준 59㎡가 17억4000만원, 84㎡가 23억3000만원에 나왔다. 분양가 상한제 단지로는 역대 최고가지만, 주변 시세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이 아파트 바로 옆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는 59㎡가 지난달 35억8000만원, 84㎡가 43억원에 거래됐다.

원펜타스는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후(後)분양 단지로 잔금 일정이 빠르기 때문에 자금 계획 없이 청약에 나섰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다음 달 계약과 동시에 계약금 20%를 내야 하고, 입주 지정기간인 10월 20일까지 잔금 80%를 내야 한다. 전매 제한 및 거주 의무기간은 각각 3년이다. 원페타스에 이어 강남구 도곡동 도곡삼호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레벤투스(일반분양 133가구), 서초구 방배동 방배삼익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리츠카운티(166가구)도 이달이나 다음 달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하반기엔 재건축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되거나 갈등을 빚었던 단지가 나온다. 송파구 잠실동 래미안아이파크(옛 잠실진주)는 최근 시공사와 공사비 증액에 합의하고 9월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23개 동 2679가구의 대단지로 일반분양 물량은 589가구다.

공사비 갈등을 겪었던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옛 청담삼익)은 조합이 시공사인 롯데건설의 공사비 증액 요구를 받아들여 9월쯤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공급이 충분하다고 하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우려가 커 신축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며 “청약 경쟁률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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