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동네’ 되기까지… ‘충주맨’ 끼 알아보고 멍석 깔아준 시장님

충주/김아진 기자 2024. 7. 20.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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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김아진 기자의 밀당]
‘충주맨’ 김선태 끼 알아보고
멍석 깔아준 조길형 충주시장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의 활약이 대단하다. TV 출연, 광고 촬영은 물론 여러 강연에다 그의 얼굴이 그려진 디저트까지 편의점에 출시됐으니 말 다 했다. 지방 중소도시 충주의 서른일곱 살 시청 공무원이 유튜브 채널 ‘충TV’를 만들고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예능감으로 구독자 76만명을 모으기까지 딱 5년이 걸렸다. 충주 인구(20만명)의 4배에 가깝다. 지자체뿐 아니라 정부, 공공기관을 통틀어 전무후무한 기록. 그 사이 그는 8급에서 6급으로 쾌속 승진했다. 홍보 기술을 배우려고 그 앞에 줄을 선다.

‘충주맨’ 김선태를 발탁하고 멍석을 깔아준 조길형 충주시장을 충TV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구독자 76만명 유튜브 채널이지만 스튜디오라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열악했다. 조 시장은 “충주맨에게 유튜브를 해보라고 권유했지만 이렇게 대박을 내서 효도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하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이룬 일은 아니다. 김선태의 잠재력을 한눈에 알아보고 온갖 논란에도 그를 끌어주고 밀어주고 믿어준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바로 조길형(62) 충주시장이다. “김 주무관이 감각이 있고 뛰어나다는 건 처음부터 알았어요. 효자라는 것도요. 그런데 이렇게 대박을 내서 크게 효도할 줄은 진짜 몰랐어요. 처음에는 잔소리도 했죠. 나중엔 가만히 바라봐주는 게 나을 것 같았어요. 그랬더니 더 잘하더라고요.”

충주맨, 충TV가 탄생한 건 순전히 조 시장의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그는 한 번도 앞에 나서지 않았다. 정치인인데 자신이 빛을 못 본 것이 서운하지 않았는지 물었다. “뭘요. 제가 저 친구한테 얹혀 득을 보는 판인데 서운하다니요. 말도 안 되죠.”

'충주맨' 김선태의 이재용 패러디

◇남달랐던 ‘충주맨’

충주맨은 기획 상품이 아니었다. 조 시장의 눈썰미로 발탁됐다. 조 시장은 2014년 시장이 된 직후부터 딱딱한 조직 문화를 깨고 전화, SNS 보고를 일상화했다. 홍보 자료에는 시장 사진과 인사말을, 지역 행사에선 내빈 소개 같은 형식을 과감하게 생략,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한 달에 한 번 하는 시 조회 때 총무과장이 사회를 보고 시장이 훈시를 하고 기념촬영을 하지만, 조 시장은 사회뿐 아니라 5분간 자기 자랑이나 업무 개선 요망 사항 등을 발표하도록 2030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공무원은 발표하라고 하면 일단 텍스트 위주의 PPT를 띄워놓고 쭉 읽는데 김 주무관은 달랐어요. 키워드, 아이콘, 사진 하나 달랑 띄워놓고 자기 얘길 했죠. 같은 걸 달리 보고 다른 방법으로 설명하는 능력이 있었어요.”

-바로 홍보담당관실로 발령을 냈나요?

“제가 김선태를 그 부서에 두라고 지시한 건 아니에요. 칭찬을 많이 했더니 인사팀에서 알아서 배치한 것 같아요. 저 군번이 제가 직접 챙길 군번은 아니죠, 하하.”

-숨은 능력을 찾기란 매우 어려운데.

“저는 원래 거꾸로 보기를 좋아했어요. 경찰일 때도 직원들이 한 방향으로 달려가면 누군가는 반대로 서서 지켜보라고 했죠. 뻔한 걸 싫어했어요. 평소에 ‘내 그럴 줄 알았다’보다는 ‘내 저럴 줄 몰랐다’는 소리가 낫다고 생각해요. 좋은 뜻에서요.”

-김 주무관이 바로 성과를 냈나요?

“별말은 안 했지만 기대가 컸어요. 그런데 두 달이 다 되도록 특별한 게 없더라고요. 기존 블로그에 독특한 그래픽을 올려서 주목을 받기 했는데요. 그때 제가 그랬죠. 이제 홍보는 유튜브, 인스타그램이라고. 이렇게 지시를 했는데도 반응이 없었어요. 그래서 잔소리를 좀 했죠.”

-그랬더니요?

“어느 날 보고를 하더라고요. 다른 공공기관 가보니 유튜브 시설은 그럴듯한데 조회 수는 안 나오더라는 얘기였어요. 그런데 결론은 우리도 몇 억원을 들여서 스튜디오를 차리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충주에서 구독자 1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두 명을 찾아가 보라고 했죠.”

-노하우를 배우라는 거였나요?

“그 채널에 돈을 줘서 충주 홍보를 해보라는 취지였는데 두 명 다 거절했어요. 자기들이 망할 일 있냐고(웃음). 관 색깔을 넣는 게 부담이었겠죠. 그래서 ‘그럼 김 주무관, 네가 그냥 해라’ 했어요. 그 사람들이 스튜디오가 있더냐, 고프로가 있더냐 하면서요. 휴대폰 하나 갖고 찍으면서 10만 유튜버 된 거 아니냐고요.”

-그렇게 ‘충TV’가 만들어졌군요.

“처음에는 공무원들의 애환을 담은 인터뷰 영상을 찍었어요. 당연히 조회 수가 안 나오죠. 태그에 충주시, 홍보 이런 걸 넣었거든요. 그래서 또 불렀어요. 태그에 차라리 공무원을 넣으라고요. 전국 공무원에 공무원 준비생까지 합치면 그게 몇 명이에요.”

-듣고 보니 충주맨 혼자 한 게 아니네요.

“거기까지는 제가 조언했고요. 그 뒤에는 가만 놔두는 게 낫다고 판단했어요. 사건 사고도 많았지만 그 과정을 지나서 지금은 너무 잘하고 있죠.”

-유튜브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나온 건가요?

“제가 원래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아요. 아이폰도 나오자마자 써봤고 페이스북도 그랬어요.”

◇'길형이형’이란 말이 제일 좋다

김선태가 만든 충TV의 첫 영상 '시장님이 시켰어요'. /유튜브

충TV는 2019년에 ‘시장님이 시켰어요’란 제목의 영상으로 문을 열었다. 웃는 얼굴의 조 시장이 시청 복도에서 김 주무관을 만나 “너 유튜브 해, 유튜브, 꼭!”이라고 말하고 김 주무관이 “아니, 내가 유튜브를 어떻게 해? 지금 하는 일도 바쁜데”라고 툴툴거리는 모습으로. “이게 전설의 시작이구나. 이런 인재를 알아본 안목이 대단하다” “역시 윗물이 아래로 흐르는 게 혁신이다” 같은 댓글이 달렸다. 그 뒤로도 조 시장은 유튜브에 자주 등장했다. 소탈하면서도 권위적이지 않게. 가끔은 조 시장과 김 주무관이 너무 격의 없어 보여서 시청자가 ‘저래도 되나’ 생각할 정도다. “꾸미는 게 아니에요. 저는 직원들이 서류 들고 와서 보고한다고 시장실 앞에 서 있는 걸 싫어해요. 자기들끼리는 편하게 대화하고 업무 상의도 하잖아요. 그렇게 똑같이 하라고 해요.”

-충TV는 자주 보나요?

“처음엔 안 봤어요. 조마조마해서. 내 자식이 올린 거잖아요. 자식이 어디 무대에 올랐을 때 그 심정이었죠. 그래서 몇 달에 한 번씩 몰아서 봤어요. 한 1년 반 정도 지났을 때부터 밖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기분이 어땠나요?

“자랑스럽죠. 충주가 지방 중소도시잖아요. 옛날엔 ‘충주가 뭐하는 곳이냐’고 물었는데 이제는 ‘거기 쿨한 동네잖아’ 한대요. 지역 인지도가 올라야 지지를 받든 욕을 먹든 할 거 아니에요. 예산을 엄청 투입했어도 이런 효과는 얻기 힘들죠.”

-유튜브 효과라고 보는 거죠?

“당연하죠. 충주 특산물이 충주댐과 사과였거든요. 지금은 김선태가 앞질렀어요. 하하.”

-요즘엔 댓글을 좀 보나요?

“자주는 안 봐요. 그런데 제 얘기엔 눈길이 가더라고요. 저는 정치적인 면보다 인간적인 면에서 칭찬받는 걸 훨씬 좋아해요. 요새는 ‘길형이형’이란 말이 제일 좋아요. 중고등학생들이 ‘길형이형’ 하며 졸졸 따라오면서 사진 찍자고도 해요.”

-김 주무관 혼자 유명해져서 서운하지 않았나요?

“누가 물으면 ‘김선태 만나서 몇 시간을 얘기한다고 해서 김선태가 또 나오겠느냐. 김선태를 만든 사람에게 가서 물어봐야지’라고 했어요. 당연히 농담이죠.”

어린이가 크레파스로 조길형 충주시장을 그린 그림이 시장실 문 앞에 걸려 있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비판 속에서도 끝까지 충주맨 두둔

충TV가 유명해지면서 구설에도 여러 번 올랐다. 충주, 영주, 청송 사과를 비교하면서 항의를 받아 영상을 지우고 사과하는가 하면, 웃기려다 선을 넘기도 했다. “힘이 없으면 누가 신경이나 쓰겠어요? 유명해졌다는 뜻이죠. 논란이 될 때마다 어쩌고저쩌고할 수는 없죠. 조심은 해야겠지만요.”

-유튜브 영상이 논란이 된 적도 있었잖아요.

“시위대가 버스 타고 와서 그 친구를 자르라고 하고 엄청나게 압박하기도 했죠. 김선태만 유명해졌지 충주가 나아진 게 뭐냐고 하면서요. 그런데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몰라서 하는 소리죠. 심지어 수능 문제로도 충주가 나왔잖아요.”

-최근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하철에서 조는 모습도 패러디했던데.

“직접 코멘트는 안 해요. 하지만 정치적인 건 좀 신경 써달라고 간접적으로 전달하죠.”

-원래 화가 없나요?

“화나죠. 하지만 리더는 시민이 선택한 사람이잖아요. 화도 관리해야죠. 대신 저는 질문을 혹독하게 합니다. 그럼 직원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거든요. 감정적으로 질책하면 자기 밑천을 드러내는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도 올해 초 ‘이런 혁신이 필요하다’며 충주맨을 칭찬했었죠.

“대통령이 직접 충TV를 봤다면 정말 영광이죠. 하지만 대통령실 쪽에서 연락은 없었어요.”

-보수가 홍보 쪽에선 진보에 밀린다는 평가가 있는데.

“정치는 팩트 못지않게 국민 인식이 더 중요해요. 보수에선 그런 걸 판단할 인재가 의사 결정에 참여를 못 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아직도 옛 방식대로 직책과 자리가 의사 결정을 하는 거죠. 그 자리는 경력이 아니라 누구와 가까운가에 따라 차지하고요.”

-유튜브 제작 예산이 연간 60만원이라고 들었는데 수익은 공개 안 하나요?

“짧은 영상이라 큰돈은 안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공공기관이 유튜브로 수익을 창출하는 건 맞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어요.”

◇충주맨 승진 놓고 고민 컸다

충주맨은 유튜브 시작 당시 8급이었다가 2021년 7급으로 승진했다. 3년 만인 올해 또 6급으로 고속 승진했다. 남들보다 7년 빨랐다. “저 나름대로는 걱정이 있었어요. 고민도 많았죠. 가게도 허름한 곳에서는 잘 팔았는데 돈 많이 벌어 터를 옮기면 손님이 떨어지잖아요. 혹시나 그렇게 될까 봐요. 하지만 다 기우였고요. 더 잘하고 있어요.”

조길형 충주시장과 ‘충주맨’ 김선태(오른쪽) 주무관이 충주시청 앞에서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 조 시장은 충주맨만 유명해져 서운하지 않은지 묻자 “자식이 잘됐는데 서운할 리가 있겠느냐”고 했다. /주민욱 영상미디어 기자

-승진시킬 때 부담이 있었을 것 같아요.

“충주시는 6개월에 한 번씩 다면 평가를 해요. 마녀사냥이다, 인기투표다 해서 없앤 곳이 많은데 상위 직급 승진 때 참고하죠. 김 주무관에 대해선 혼자 잘나간다고 재수 없다는 평가는 거의 없었어요. 우리를 대신해 충주 홍보를 잘해주고 있다고 모두 인정했죠.”

-그래도 3년 만에 ‘또 승진’은 쉽지 않은 결정 아니었나요?

“직원들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대체로 반대 목소리가 컸어요. 시기, 질투 이런 게 아니었고요. 너무 큰 부담을 주는 것 아니냐, 그러다가 멘털이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였어요. 하지만 저는 특진을 하면 더 역량을 끌어올릴 친구라고 봤어요.”

-김 주무관은 연예인이 다 됐어요. 공무원이 이런 생활이 어떻게 가능한가요? 출장이 잦다고 들었어요.

“처음엔 그냥 믿었어요. 그런데 작년 말부터는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친구 혼자 아이디어 내고 제작까지 도맡는 데다 일주일에 전화가 500군데서 온다고 해요. 그래서 일정 관리 등을 돕는 팀을 보강했죠. 규정에 맞지 않는 건 하지 말라고도 신신당부했고요. 잘못 만든 콘텐츠는 삭제하면 그만이지만, 엔터테이너가 실수해서 효용 가치가 떨어지면 끝나는 거잖아요.”

-충주맨이 스카우트 제의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하면요?

“더 많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날이 오면 추천서도 써주겠노라 여러 번 마음먹었고요.”

-진심인가요?

“그런데 본인이 무에서 유를 창조한 건데, 아직 여기서 할 일이 더 있지 않을까요? 결정적으로 제 임기가 2년 정도 남았고요, 하하. 농담입니다.”

-그런데 공무원이 요새 인기 없어요.

“예전보다 덜하죠. 봉급도 최저임금 수준이고 안정적이던 연금 체계도 흔들리고. 무엇보다 못된 사람들 때문이에요. 민원인, 아니 민원인라고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막 하니까 마음에 병이 들어요.”

-김 주무관이 계속할 순 없잖아요.

“맞아요. 1기, 2기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닐 거예요. 김 주무관이 없다면 완전히 새 길을 찾아야죠.”

조길형 충주시장과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 /주민욱 영상미디어 기자

◇시장 10년 후회없지만 가족에 모질었다

조 시장은 카이스트에 가서 과학자가 되는 게 꿈이었다. 하지만 경찰을 하다가 소방 공무원으로 전직한 아버지의 권유로 경찰대 1기로 입학했다. 스물여섯에 과장을 달고 서른일곱에 서장이 됐다. 중앙경찰학교장을 끝으로 51세에 퇴직했다. 정치엔 관심이 없었다. 젊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좋아서 대학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어쩌다 충주시장이 됐다. “정치권에서 러브콜이 왔는데 거절하니까 ‘그럼 네 효용은 여기서 끝인 거다’라고 약을 올리더라고요. 그게 아닌 걸 증명하려다가 10년째 시장을 하고 있네요.”

-시장 하면서 가장 잘한 일은 뭔가요?

“저는 약한 자에게 약하고 강한 자에게 강한 시장이었어요. 어린이, 장애인, 노인을 배려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양보하고 욕심 덜 부리는 시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약자를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자부해요.”

-후회하는 것이라면.

“일로는 없어요. 다만 주변에 모질게 한 게 마음에 걸려요. 제 취임 일성이 ‘청탁하지 마라. 나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불이익을 주겠다’였어요. 제일 가혹하게 한 게 아내와 어머니예요. 어머니도 아들이 시장 됐다니까 누구한테 부탁을 받고서 말을 건네길래 제가 강하게 질책했어요.”

-그런데요?

“2년 전에 치매가 와서 작년에 요양원으로 모셨어요. 직전에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미장원 여사장이었어요. 어머니가 머리를 하고 ‘돈이 없는데 우리 아들이 시장이니까 나중에 주겠다. 내가 떼먹겠냐’ 했던 모양이에요. 이 여사장이 ‘머리를 15년 해드렸는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한다’고 걱정하면서 전화를 한 거죠. 입 밖으로 아들 직업을 꺼낸 적이 없었던 거예요.”

-냉철했네요.

“공무원은 국가에 충성했고 멸사봉공(滅私奉公)해야 했어요. 이제 저는 직원들에게 ‘시간과 생각을 50%는 국가에, 나머지 50%는 가족과 자신에게 쓰라’고 합니다. 저는 그렇게 못 했지만요.”

-10년째 관용차 한 대로 버티고 있다고요?

“충주에서 하늘색 카니발은 아마도 제 트레이드 마크일걸요. 멀쩡한데 왜 바꿔요. 국민 혈세 이런 걸 떠나서 임기도 얼마 안 남았잖아요. 새 시장이 오면 바꾸는 게 맞죠. 몇십만km 탔을 텐데 가끔 아침에 차가 고장 나기도 해요(웃음).”

-SNS 보니까 악기를 좋아하던데요.

“50만원이 넘는 건 다 중고를 써요. 클라리넷, 트럼펫, 섹스폰 등 아주 잘한다기보다 적당히 하는데요. 당근마켓을 애용합니다.”

-얼마나 잘하나요?

“아버지가 훈련병 때 사단 노래자랑에서 2등을 했대요. 집안내력 같아요. 요새는 통 연습을 못하니까 교회에서 가끔 하면 아내가 틀릴까 봐 조마조마하대요.”

2022년 지방선거 때 3선에 도전하면서 선거 홍보물에 이렇게 썼다. “정치적으로는 서툴지 모르지만 행정적으로는 바르고 정직하게 일관성 있게 해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3선을 끝으로 2년 뒤엔 시장직에서 물러난다. “주변에서는 도지사 도전을 권유해요. 그게 운명인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죠. 남은 2년은 벌여 놓은 일을 잘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정치에 길이 없다면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일주를 한 2년 하는 게 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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