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티브 잉글리시] 다양하게 쓰이는 ‘to be’
독자는 질문과 함께 두 가지 예문을 첨부했다. 첫 번째는 지난 6월 24일 자 미 시사지 타임 기사에서 인용한 문장이다. ‘There’s nothing like long days, no school, and lots of teen drivers to make the highways a safe place to be’였고, 두 번째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 인용한 구절인 ‘All through that summer the work of the farm went like clockwork. The animals were happy as they had never conceived it possible to be’였다. 문법적 설명을 돕기 위해 나는 세 번째 예문을 덧붙이고자 하는데,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인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이다.
우선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사항은 위 세 가지 모두 활용된 문법이 다르다는 점이다. 첫 번째 예문의 ‘to be’는 그 앞 단어인 ‘place’를 수식한다. 여기서 ‘be’를 다른 동사로 바꿀 수 있는데, 예를 들어 ‘drive’라는 단어를 넣어 ‘make the highways a safe place to drive’라고 해도 말이 된다. ‘be’는 ‘~이 있다’라는 의미를 가지므로, ‘a safe place to be’와 ‘to be’를 생략한 ‘a safe place’는 의미에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생략해도 무방하다.
두 번째 예문은 더 복잡하다. 현대적 표현 방식에 따르면 이 문장은 처음부터 문법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구식 문장 구조로 무리하게 어휘가 쓰였다. ‘to be’ 유무에 관계없이 말이 되지 않는다.
세 번째 셰익스피어 문장의 예시는 예술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To be, or not to be’에서 ‘to be’를 생략해 ‘To be, or not’을 써도 의미에선 차이가 없다. 다만, 생략하면 셰익스피어 문체의 느낌이 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영어 작문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규칙이 있는데, 셰익스피어의 경우에는 ‘약강 오보격 무운시’라고 불리는 형식이 있으며, 이를 통해 시처럼 운율과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앞서 꽤 복잡한 설명을 했지만, 결론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영어에는 ‘to be’로 문장이 끝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 다양한 문법 및 언어 규칙이 있다는 것이고 많은 경우 생략해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영어는 규칙과 불규칙이 공존하는 언어이고 ‘to be’도 그중 하나다. 특히 구어체 영어에서는 문장 끝에 ‘to be’를 생략해도 된다.
짐 불리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 jim.bull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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