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장마는 옛말…짧고 굵게 퍼붓는 '집중호우' 일상화

장혜승 2024. 7. 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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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역대급 강수량을 기록했다.

경기 파주는 이틀간 누적 강수량이 634.5㎜에 달했으며, 서울 누적 강수량도 200㎜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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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발생 빈도 20년 동안 20% 이상 ↑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충족 사례도 증가세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는 정체전선이 형성되면서 전선을 동반한 이동성 저기압에 의해 오랜 기간 지속되는 비를 의미한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대기 수증기 유입이 늘어나고 온난형 구름이 형성된 곳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집중호우 발생 빈도가 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역대급 강수량을 기록했다. 경기 파주는 이틀간 누적 강수량이 634.5㎜에 달했으며, 서울 누적 강수량도 200㎜를 넘었다. 수도권에는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올해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도 발송됐다.

최근 이상기후로 여름철 호우 형태가 변하면서 전통적인 장마의 개념이 흔들리고 있다. 기후변화가 심화하면서 여름철 오랜 기간 내리는 장마 대신 짧고 굵게 퍼붓는 집중호우가 일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는 정체전선이 형성되면서 전선을 동반한 이동성 저기압으로 오랜 기간 지속되는 비를 의미한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대기 수증기 유입이 늘어나고 온난형 구름이 형성된 곳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집중호우 발생 빈도가 늘고 있다.

기상청 2022년 장마백서에 따르면 2001~2020년 집중호우 발생 빈도는 1970~1990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1973~1982년 연평균 12일이던 극한호우 발생 빈도도 2013~2022년은 21일로 75% 많아졌다. 시간당 30㎜ 이상의 비는 집중호우, 50㎜ 이상이면 극한호우로 분류된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에 따른 온난화 현상으로 2000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기온은 13도로 평년 12.5도보다 0.5도 상승했다. 이에 따라 폭염과 한파 일수도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으며 단기간 지역적으로 발생하는 집중호우도 빈번해지고 있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 대기 수증기 유입이 늘어나고 강한 비를 내리는 온난형 구름이 많이 발달하게 된다"며 "여름철 열대에서 한국으로 수송되는 수증기와 고위도 지역에서 한국으로 수송되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만나면서 시간당 100㎜ 이상 극한호우가 내리는 조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는 정체전선이 형성되면서 전선을 동반한 이동성 저기압에 의해 오랜 기간 지속되는 비를 의미한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대기 수증기 유입이 늘어나고 온난형 구름이 형성된 곳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집중호우 발생 빈도가 늘고 있다. /뉴시스

전문가들은 집중호우뿐만 극한호우 발생 빈도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예 교수는 "해수면 온도가 계속 올라가고 대기 수증기 유입도 늘어나는 이상 극한호우의 빈도는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동시에 3시간 강수량이 90㎜ 이상'인 경우와 '1시간 강수량이 72㎜ 이상'인 경우 발송되는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조건을 충족하는 사례도 증가세다.

기상청에 따르면 호우 긴재난문자 발송 조건을 충족하는 호우는 2013년 48건, 2014년 42건, 2015년 17건, 2016년 63건, 2017년 88건, 2018년 108건, 2019년 60건, 2020년 117건, 2021년 76건, 2022년 108건 등으로 집계됐다.

집중·극한호우가 잦아지면서 도로·주택 침수와 급류 사고 등 각종 피해 우려도 커진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예보와 함께 정부나 지자체의 재난관리 시스템을 기후변화 양상에 맞게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 교수는 "기상청이 예측을 잘해서 불확실성을 줄이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과거 통계를 기초로 재난대비계획이 세워져 있는데 이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천호 경희사이버대 교수(전 국립기상과학원장)는 "그간 재난 대비 체제는 50년에 한 번, 100년에 한 번 일어나는 재해에 맞춰져 있었다면 올해는 200년에 한 번 내릴 만큼 큰 비가 내리면서 그만큼 재난 대비 인프라가 취약한 상황을 보여줬다"며 "기후변화에 맞춰서 대응체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오후 11시51분부터 1시간 동안 전북 군산 어청도에 내린 146㎜의 비는 200년만의 폭우로 기록됐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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