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1만원 시대…자영업 위기 가중
[KBS 강릉] [앵커]
자영업의 위기.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이제는 '최저임금 만 원 시대'를 맞다보니, 한계에 내몰렸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습니다.
고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점심 시간, 춘천 도심의 식당가.
가게마다 문을 열고 손님 맞을 준비를 마쳤지만 오가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수십 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식당도 이제는 인건비조차 감당하기 힘들어졌습니다.
평일에는 아르바이트생도 안 쓰기로 했습니다.
[자영업자 : "오지 말라고 했어요. 왜냐면 오면 하루에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으니까. 지금 뭐 좋아질 상황이 안 보여요."]
강원도에서 지난해 폐업한 자영업자 수는 2만 5천 명.
코로나가 덮쳤던 2021년보다 14.8% 늘었습니다.
폐업 사유로는 사업 부진이 가장 많았습니다.
내수경기 위축되는데, 자재 값과 인건비 상승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춘천 도심에 위치한 상가 거립니다. 이 골목 1층에 있는 점포 10곳 중 6곳이 현재 영업을 하지 않는 공실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최저임금도 만 원을 넘게 됐습니다.
제도 도입 이후 33년 만입니다.
근로자들은 이래도 물가상승률에 못 미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부담이 더 늘었다고 한숨입니다.
취업 예정자들도 고용시장 위축을 걱정합니다.
[이영한/대학원생 : "잘 조율을 해서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고용인들 입장에서는 사람을 뽑을 때 좀 적게 뽑을까 봐 저는 이게 좀 걱정이에요."]
내수침체와 원가상승 부담 속에 시작된 최저임금 1만 원 시대.
자영업 비중 감소 등 근본적인 산업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고순정 기자 (flyhi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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