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신 작가 “어릴 때 가졌던 순수함 잊어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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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브러시는 스프레이 형태라서 깔끔한 것은 붓 칠보다 덜한데,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 때 서로 다른 느낌이 나서 매력적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뿌옇고, 멀리서 보면 선명해지는 각기 다른 느낌이 장점입니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 아트문갤러리서 만난 신 작가는 "이전 작품에서는 레이저 커팅 기술을 활용해 목재 부조 작품을 만들었다"며 "다음 작품을 기획할 때 붓으로 그리려 하니까 식상해서, 목재 부조를 때 재미를 느꼇던 에어브러시를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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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이용해 물감을 흩뿌리는 에어브러시는 붓과 같은 전통적인 미술 도구와 달리 자주 사용되지 않는다. 자동차나 벽에 글자 등을 세길 때 사용하거나 플라모델 같은 장난감을 꾸밀 때 활용된다.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는 회화에 사용하기에는 섬세함이 부족하며, 명확성도 다소 떨어진다. 그럼에도 다니엘 신(신헌도·32) 작가는 에어브러시를 활용해 그만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신 작가는 “에어브러시로 그리면 미세하고 판판하게 그림이 나타난다”며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지만 수채화처럼 캔버스에 안료가 스며든다”고 에어브러시의 특징을 설명했다.
“현시대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다루고 싶었어요. 점점 직접 소통하는 게 줄어드는 것 같아요. 전화 통화나 문자 메시지로만 이야기하죠. 반면 저는 편지를 써서 전달하는 걸 좋아합니다. 마치 체온도 같이 전달된다고 할까요. 이번 작품은 종이라는 매체를 통해 체온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신 작가는 이를 위해 마치 편지가 구겨진 듯한 느낌을 그림 전체를 꾸몄다 주도록 했다. 캔버스도 사각형이 아닌 불규칙한 모형으로 직접 제작했다.
아이의 그림처럼 보이는 부분에 대해선 “어렸을 때 가졌던 순수함을 어른이 되면서 잊어버린 것 같았다”며 “어렸을 때로 다시 한번 되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이가 그린 것처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는 상징이나 특징이 있냐는 질문엔 “아직 (그림을) 시작도 하지 않은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걸 하는 게 너무 재미있고, 다양하게 발전시켜보고 싶다”고 답했다.
“매달 전시가 진행돼 내년 초까지 다양한 곳에서 작품을 선보일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욕심은 전시마다 새로운 작품을 보여주고 싶고, 그러기 위해 지금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직접 갤러리로 오셔서 작품을 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 많이 찾아주시면 감사합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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