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신 작가 “어릴 때 가졌던 순수함 잊어 아쉬워”

이복진 2024. 7. 1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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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브러시는 스프레이 형태라서 깔끔한 것은 붓 칠보다 덜한데,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 때 서로 다른 느낌이 나서 매력적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뿌옇고, 멀리서 보면 선명해지는 각기 다른 느낌이 장점입니다."

지난 15일 서울 서초 아트문갤러리서 만난 신 작가는 "이전 작품에서는 레이저 커팅 기술을 활용해 목재 부조 작품을 만들었다"며 "다음 작품을 기획할 때 붓으로 그리려 하니까 식상해서, 목재 부조를 때 재미를 느꼇던 에어브러시를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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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7일까지 아트문갤러리서 전시회 진행
“에어브러시는 스프레이 형태라서 깔끔한 것은 붓 칠보다 덜한데, 멀리서 볼 때와 가까이서 볼 때 서로 다른 느낌이 나서 매력적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뿌옇고, 멀리서 보면 선명해지는 각기 다른 느낌이 장점입니다.”

바람을 이용해 물감을 흩뿌리는 에어브러시는 붓과 같은 전통적인 미술 도구와 달리 자주 사용되지 않는다. 자동차나 벽에 글자 등을 세길 때 사용하거나 플라모델 같은 장난감을 꾸밀 때 활용된다.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는 회화에 사용하기에는 섬세함이 부족하며, 명확성도 다소 떨어진다. 그럼에도 다니엘 신(신헌도·32) 작가는 에어브러시를 활용해 그만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행복, 53.0x45.5cm, 캔버스에 과슈, 2024
지난 15일 서울 서초 아트문갤러리서 만난 신 작가는 “이전 작품에서는 레이저 커팅 기술을 활용해 목재 부조 작품을 만들었다”며 “다음 작품을 기획할 때 붓으로 그리려 하니까 식상해서, 목재 부조를 때 재미를 느꼇던 에어브러시를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작가는 “에어브러시로 그리면 미세하고 판판하게 그림이 나타난다”며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지만 수채화처럼 캔버스에 안료가 스며든다”고 에어브러시의 특징을 설명했다.

그냥 그리고 싶은걸 그렸어, 148.8x116.5cm, 캔버스에 과슈, 2024
신 작가는 아트문갤러리에서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작품을 전시한다. 신 작가와 성낙진 작가, 썬키 작가 3인전이다. 각기 개성이 다른 세 작가의 전시회이지만, 특히 신 작가의 작품은 마치 아이가 그린 듯 간단한 형상과 선으로 표현돼 있다.

“현시대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다루고 싶었어요. 점점 직접 소통하는 게 줄어드는 것 같아요. 전화 통화나 문자 메시지로만 이야기하죠. 반면 저는 편지를 써서 전달하는 걸 좋아합니다. 마치 체온도 같이 전달된다고 할까요. 이번 작품은 종이라는 매체를 통해 체온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신 작가는 이를 위해 마치 편지가 구겨진 듯한 느낌을 그림 전체를 꾸몄다 주도록 했다. 캔버스도 사각형이 아닌 불규칙한 모형으로 직접 제작했다. 

아이의 그림처럼 보이는 부분에 대해선 “어렸을 때 가졌던 순수함을 어른이 되면서 잊어버린 것 같았다”며 “어렸을 때로 다시 한번 되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이가 그린 것처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H.O.M.E , 45.5x45.5cm,  캔버스에 과슈, 2024
신 작가는 아이 그림처럼 표현하기 위해 2개월 동안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과 낙서 등을 수집해서 분석했다고 했다.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는 상징이나 특징이 있냐는 질문엔 “아직 (그림을) 시작도 하지 않은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걸 하는 게 너무 재미있고, 다양하게 발전시켜보고 싶다”고 답했다.

“매달 전시가 진행돼 내년 초까지 다양한 곳에서 작품을 선보일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욕심은 전시마다 새로운 작품을 보여주고 싶고, 그러기 위해 지금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직접 갤러리로 오셔서 작품을 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 많이 찾아주시면 감사합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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