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빠진 이주영, “안 될 때 수비부터”

상주/이재범 2024. 7. 19. 23: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상주/이재범 기자] “안 될 때 수비부터 풀면 자동적으로 공격에서도 기회가 났다. 수비에 중점을 뒀다.”

연세대는 19일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제40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명지대와 A조 예선에서 75-70으로 이겼다.

졸전이었다. 전반에는 39-40으로 뒤졌다. 3쿼터 막판과 4쿼터 초반 10점 차이로 앞섰지만, 경기 막판 68-68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규태의 결승 3점슛과 김보배의 자유투로 달아나며 어렵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윤호진 연세대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MBC배에 내려와서 본인의 마음이 급한 건지 조급한 건지 면담을 해봐야 알 수 있지만, 이런 게 심해지고 있다. 본인이 부진하기보다 팀 분위기를 좌지우지한다. 그런 부분에서 본인이 뼈저리게 느끼길 바란다”며 “대학농구 무대에서 충분한 기량을 갖춘 선수는 맞지만, 쉽게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 본인이 쉽게 생각하고, 안일하게 생각하면 이렇게 확 분위기가 가라앉는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겠다. 앞으로 나아지도록 만드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다. 이런 부분에서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이주영의 플레이를 아쉬워했다.

이주영은 이날 26분 26초 출전해 5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13.6점 5.5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부진했다.

다음은 경기 후 이주영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일문일답이다.

경기 총평
할 말이 없는 경기다.

어떤 게 많이 아쉽나?
우리가 해야 할 게 10가지가 있다면 10가지 모든 게 안 되었다. 전반에 풀어나가려고 했어야 하는데 못했고, 후반에 리딩가드를 봤는데 제가 못해서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리딩 가드보다 본인 공격 위주로 했던 걸로 보였다.
후반에는 제 공격보다 슛 시도가 얼마 안 될 거다(야투 전반 7개, 후반 3개 시도). 제가 원래 공격을 하는 선수이지만 공격을 안 하고 팀의 볼이 잘 돌게 하는 것도 제 역할이다. 후반에는 그렇게 풀어나가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경기에서는 전반 부진하다가 후반에 살아났고, 오늘(19일)은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핑계는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부족한 탓이다. 팬들께도, 농구를 봐주시는 분들께 절대 보여주면 안 되는 경기였다. 저부터 시작해서 우리 팀 전부 다음 경기부터 이런 경기가 안 나오도록 하는 게 맞다.

연세대가 포지션 구분 없이 두루두루 잘 하는 선수들이 많다. 본인이 해야 하는 역할은?
감독님께서 제 공격 기회가 나면 적극적으로 보라고 하시고, 여기에 제가 어시스트 능력까지 갖추면 정말 좋겠다며 실제로 연습을 시키신다. 공격만 하는 선수가 아니라, 우리 팀에 수비 잘 하는 형들이 있어서 그 형들을 따라서 수비에서도 기여를 많이 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서 그런 부분을 연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상 때문에 많이 못 뛰었고, 올해는 많은 경기를 뛰고 있다. 몸 상태가 달라진 부분이 있나?
고등학교 3학년 때 설정한 건 속공 때 수비를 달고 뜨거나 확 빠르게 치고 나갔다. 그것 때문에 다쳤다. 무리하게 하는 경향이 있었다. 다치고 난 뒤 그런 걸 안 하려고 하니까 스피드가 전보다 줄어든 거 같다. 그것도 제가 몸 관리를 하는 거라서 제가 관리하고 신경을 쓴다.

감독님은 쉽게 보는 게 있다고 지적했는데 본인의 마음은?
저는 매 경기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뛰려고 한다. 오늘은 처음에 들어간 선수들이 1쿼터부터 안일한 플레이가 나오고, 가장 중요한 수비와 저부터 박스아웃을 놓치고, 자유투를 내주고, 수비가 안 되니까 공격도 다 이어졌다. 정말 반성을 많이 해야 한다. 이렇게 했다고 분위기 처지지 않고 원래 우리가 잘 하는 농구를 동국대와 경기부터 보여주겠다.

작년에는 MBC배 출전이 미정인 상황에서 상주에 왔고, 올해는 대학농구리그 1위를 기록한 뒤 상주에 내려왔다. 이번에 상주 올 때 마음가짐은?
우리가 MBC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강지훈과 이해솔이 다치는 바람에 원래 합을 맞춘 선수가 나가 있어서 힘든 대회가 되겠다고 예상했다. 힘든 걸 다같이 뛰어넘을 수 있어야 인정을 받을 수 있으니까, 어쨌든 목표는 우승 하나만 생각하고 내려왔다. 첫 경기는 만족할 경기가 아니지만 후반에 잘 풀어서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많이 부족한 경기가 나왔다. 진짜 다른 핑계를 댈 게 없다. 원래 잘 하던 농구를 찾아야 하는 게 숙제다.

지금까지 부진했을 때가 있을 거다. 그럴 때 어떻게 기량을 되찾았나?
그게 바뀐 점이다. 수비부터 해보려고 한다. 팀에서 득점을 차지하는 비중이 있는 선수인데 안 될 때 수비부터 해보라고 하셔서 그것부터 해보려고 한다. 안 될 때 수비부터 풀면 자동적으로 공격에서도 기회가 났다. (부진할 때) 수비에 중점을 뒀다.

올해 4번 정도 만날 거 같은 고려대와 결선 토너먼트에서 만난다면?
쓰러질 각오하고 뛰겠다. 이기겠다, 우승하겠다 이런 것보다 우리 팀이 하나가 되어서, 고려대에게 연패 중이기 때문에, 이기려는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 진짜 쓰리질 듯 정도로 경기를 뛰겠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