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진공' 베트남 차기 1인자는…서기장 대행 럼 주석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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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80) 공산당 서기장이 19일(현지시간) 별세하면서 차기 권력 향방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베트남은 공식적인 최고지도자 자리가 없고 권력 서열 1∼4위인 당 서기장, 주석, 총리,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하는 집단 지도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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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80) 공산당 서기장이 19일(현지시간) 별세하면서 차기 권력 향방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베트남은 공식적인 최고지도자 자리가 없고 권력 서열 1∼4위인 당 서기장, 주석, 총리,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하는 집단 지도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쫑 서기장은 2011년 서기장 직에 오른 뒤 2016년에 이어 2021년 3연임에 성공, 14년간 권좌에 머무르면서 베트남전이 끝난 1975년 이후 최장수 서기장으로서 강력한 권력을 휘둘러 왔다.
따라서 그의 공백으로 커다란 권력 진공 상태가 생기면서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단연 차기 1순위로 꼽히는 인물은 권력 서열 2위인 또 럼(66) 국가주석이다.
공안부에서만 40여년간 근무해온 '공안통' 럼 주석은 2016년 공안부 장관을 맡은 뒤 '불타는 용광로'로 불린 부패 척결 수사를 주도했다. 이 수사로 당·정부 간부와 기업인 등 수천 명이 체포됐다.
무엇보다도 이런 와중에 지난해에는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 팜 빈 민·부 득 담 등 부총리 2명이 전격 사임했다.
올해에도 트엉 전 주석과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 권력 서열 5위인 쯔엉 티 마이 당 조직부장 등 차기 지도자 후보군으로 꼽히던 최고위 인사들이 급작스럽게 무더기로 물러났다.
럼 주석이 공안부 장관을 맡은 2016년 이후 현재까지 베트남 공산당 지도부를 이루는 정원 18명의 정치국원 중 무려 8명이 사임했는데, 이전 20년 동안에는 이런 사례가 1명도 없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이처럼 경쟁자들이 줄줄이 낙마한 이후 럼 장관은 지난 5월 주석직에 올랐다.
이에 따라 외신들은 럼 주석이 반부패 수사를 정치적 경쟁자들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게다가 럼 주석은 전날 공산당 발표에 따르면 쫑 서기장이 하던 공산당 중앙위원회·정치국·서기국 업무를 임시로나마 대신 맡은 상태여서 차기 서기장 자리에 한층 더 다가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권력 서열 3위인 팜 민 찐(66) 총리의 존재감도 작지 않아 보인다.
그는 2021년부터 4년째 베트남 정부를 이끌면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도 비교적 선방하면서 정부를 무난히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찐 총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한국을 공식 방문,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한국 기업인들과 잇따라 만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한국과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애쓰기도 했다.
이 밖에 권력 서열 4위인 쩐 타인 만(61) 국회의장은 국회 부의장 출신으로 지난 5월 현직에 오른 비교적 '신참'이어서 현재로서는 차기 서기장 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베트남 공산당에 당장 닥친 문제는 럼 주석이 서기장 직을 임시로 대행하는 현 체제를 언제까지 이어갈지다.
공산당은 쫑 서기장의 원래 임기인 2026년까지 럼 주석이 서기장 직을 겸직할지, 또는 새 서기장 선임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극도의 비공개로 이뤄지는 공산당 지도자 선정 과정에서 당 정치국과 중앙위원회 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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