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한곳에 의존…英 방송중단, 獨병원 수술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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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전 세계 전산망에서 '죽음의 블루스크린(BSOD)' 오류가 발생해 큰 혼란이 빚어졌다.
전 세계 공항과 철도, 항만, 은행 등 핵심 인프라 시설은 물론, 사무용 PC와 동네 슈퍼의 계산용 단말기까지 작동을 멈추면서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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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클라우드 점유율 25%
전세계 연결돼 동시다발 충격
항만·철도 교통망 마비 이어
동네 슈퍼 단말기 결제도 멈춰
파리올림픽 IT 비상대책 가동
전문가들 "역사상 최악 대란"
19일(현지시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전 세계 전산망에서 '죽음의 블루스크린(BSOD)' 오류가 발생해 큰 혼란이 빚어졌다. 전 세계 공항과 철도, 항만, 은행 등 핵심 인프라 시설은 물론, 사무용 PC와 동네 슈퍼의 계산용 단말기까지 작동을 멈추면서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유럽 주요 금융사와 런던증권거래소 등에서 데이터 전송에 차질을 빚으면서 투자자 손해가 발생했고,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병원과 민감한 의료기록을 저장하는 시스템도 다운됐다. 전 세계 수백만 대의 서버와 PC가 '먹통'이 되는 상황이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하루 이상 이어졌다.
완전 복구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역대 최악의 IT 대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호주 사이버보안 전문가인 트로이 헌트는 엑스에 "역사상 가장 큰 IT 차질이라고 선언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앨런 우드워드 서리대 교수 역시 블룸버그에 "전례 없는 사태"라며 "경제적 충격이 막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사태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의 취약점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글로벌 정보기술(IT) 대란의 원인은 보안 플랫폼 회사의 사소한 패치 업데이트였다. 직접적인 원인이 클라우드 서비스 오류는 아니지만, 언제든 비슷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보안 플랫폼 기업 관계자는 "클라우드 방식이 관리도 편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중앙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전 세계 인프라가 동시에 마비될 수 있다는 취약점이 노출됐다"고 우려했다.
특히 전 세계 주요 인프라스트럭처 시스템이 한 회사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고, 작은 오류에 동시다발적으로 다운됐다는 점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MS는 클라우드 시장 2위 사업자다. 시너지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전 세계 클라우드 점유율은 아마존 AWS 31%, MS 애저 25%, 구글 클라우드 11% 순이다.
가장 피해가 컸던 곳은 공항이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아시아 주요 공항과 항공사의 체크인 및 예약 시스템이 다운되는 바람에 결항과 지연, 취소 사태가 이어졌다.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뒤셀도르프 공항을 비롯해 스위스 취리히, 영국 런던 개트윅, 홍콩 국제공항 등 대부분 공항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독일 루프트한자 등 주요 항공사도 마찬가지였다. 에어프랑스 역시 일부 경유지에서 항공편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철도 전산망도 마비됐다. 영국 서던·템스링크·개트윅 익스프레스·그레이트노던 등 4개 철도 브랜드를 운영 중인 템스링크는 엑스에 "전체 네트워크에 걸친 IT 문제를 겪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는 직전에 취소가 통보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대학병원은 이날 예정된 수술을 취소하고 응급실도 폐쇄한다고 밝혔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 일부 기관은 의료기록 저장·예약에 사용되는 시스템에 장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곳곳의 통신사, TV·라디오 방송국도 타격을 입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이날 아침 방송을 중단했다. 스카이뉴스 스포츠 진행자 재키 벨트라오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방송이 나오지 않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도 이날 "글로벌 사이버 대란으로 올림픽 개최를 위한 정보기술(IT) 운영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운영을 지속하기 위한 비상대책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문가영 기자 /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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