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봉화 살충제 피해자들 “통에 든 커피 나눠 마셔”
[앵커]
경북 봉화군에서 일어난 살충제 음독 사건의 피해자가 5명으로 늘었습니다.
경찰은 마을 경로당에 있던 특정 용기에서 살충제 성분을 확인했습니다.
KBS는 피해자 4명이 경로당 냉장고에 있던 믹스 커피를 나눠 마셨다는 진술을 단독으로 확보했습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복날인 지난 15일 경북 봉화군에서 일어난 살충제 음독사건.
첫날 노인 3명이, 다음 날 노인 1명이 중태에 빠진데 이어 어제도 80대 여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80대 여성의 위세척액에서도 다른 4명과 같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이 여성은 피해자들과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경로당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경로당 내부 식기와 물, 커피 등의 분석을 맡긴 결과 특정 용기에서 살충제 성분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살충제 성분이 해당 용기에 들어간 경위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는 피해자 4명이 식당의 같은 식탁에서 식사하고 경로당에 가서 주방 냉장고에 있던 커피를 나눠 마셨다는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경로당 회장이 1리터 정도의 플라스틱 통에 커피를 타 냉장고에 넣어뒀다는 겁니다.
[경로당 회원/음성변조 : "회장이 자기가 그 믹스 커피를 타 놓은 걸, 그걸 같이 나눠 먹은 거예요. 날씨도 덥고 하니까 이제 한 잔 하자고 하고, 둘은 탁구 치러가고."]
경찰은 아직 공개하긴 어렵지만 유의미한 단서를 확보했다며 경로당 회원 간 갈등 관계를 조사하는 등 용의자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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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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