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자들’ 설민석, “육체적 한계, 태생적 한계, 주변적 한계에 ‘정면 돌파’!”
설민석이 논란 이후 4년 만에 방송 출연하면서 새롭게 다진 각오를 전했다.
7월 1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 2부에서 역사 강사 설민석이 그동안 밝힌 적 없는 흑역사를 밝혔다.
설민석은 “내 흑역사 말씀드리면 여러분이 백역사를 만들 것 같다”라며 방송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가 “27년 강연 중 어디서도 단 한 번도 얘기하지 않은 새까만 흑역사를 털어놓겠다”라고 하자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다.
설민석은 “난 어릴 때 공부 못했다. 싫어하는 과목이 역사였다”라고 해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대신 셰익스피어에 빠져 수업시간에 희곡만 썼다고 얘기했다.
설민석은 공부 대신 연극을 잘 해 연극반이 전국 제패를해서 자신있었는데 입시에 떨어졌다. 그래서 군대에 간 설민석은 자대 배치 때 ‘건장한 신병 데려오랬더니 어디서 돼지새끼 데려왔냐’라는 폭언을 들었다.
할머니 손에 자란 설민석은 마음껏 먹여주신 덕분에 성인이 되자 100키로에 이른 것이었다. ‘왜 사람을 조리돌림하나’라면서도 그는 매일 하루 두세시간씩 뛰어서 3개월 동안 30키로를 뺐다. 첫 번째 한계인 ‘육체적 한계’를 극복한 것이었다.
군대 시절 그의 사진은 늘 웃통을 벗고 있었다. 그는 “육신의 한계를 극복한 내가 좋아서 늘 벗고 다녔다”라고 해 웃음을 만들었다.
8수 끝에 단대 연영과에 진학했더니 이번엔 ‘태생적 한계’라는 지옥이 있었다. 유지태, 하지원 같은 외모의 사람들이 있는데 이건 육신이나 정신처럼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는 설명이었다.
아싸가 된 그는 가성비 좋은 아르바이트를 찾다가 중학교 보습학원 파트타임 사회선생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찾아갔다. 설민석은 “거기가 나의 천국. 선생님 중 내가 제일 잘생겼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설민석은 나중에 선생님 역을 할 지도 모르니까 모노드라마처럼 수업했다. 학생들이 “선생님처럼 멋진 역사선생님이 되고 싶어요”라고 하는 말에 그는 ‘학생들 앞에서만큼은 진실되자’라는 결심을 했다.
그때부터 역사를 공부한 설민석은 세익스피어보다 더 드라마틱한 역사에 흠뻑 빠졌다. 그때 세 번째 ‘주변적 한계’와 마주쳤다. 역사 전공도 아니고 학벌도 좋지 않아서 지원하는 대로 다 떨어진 것이었다. 그는 ‘난 이렇게 준비가 돼있는데 스펙이 안 돼서 사회가 받아주지 않다니’라고 탄식했다.
32세 되던 해 그는 당시 유명 입시학원을 보다가 갑자기 올라가 원장을 만났다. “제가 나중에 유명 강사 되면 나한테 연락 못할 거다. 어려워마시라고 미리 연락처 드린다”라고 명함을 건네자 원장은 “젊은 사람은 이런 패기가 필요하다. 마침 빈 자리 있는데 해봐라”라며 강의를 맡겼다.
그렇게 시작한 강의는 2000년 4월 세 번 째 수업 때는 200명 교실이 꽉 찼다. 설민석은 “공부를 못했기에 학생들이 뭘 모르는지 내가 잘 안다”라는 자신감으로 강의를 해 스타가 됐다.
그렇게 정상 올라갔는데 학벌의 벽이 생기자 설민석은 상하이, 독도 등 역사 현장에 직접 가면서 심드롬을 일으켰다. 그때 ‘무한도전’에서 연락이 와서 지상파 데뷔를 하게 됐다.
이후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설민석은 새로운 도전으로 창업까지 했다. 역사 이야기를 만화로도 제작해 또 성공을 거두고 있을 때, 논문 표절이 기사를 통해 알려졌다.
“눈앞이 하얘지고 다운 됐다. 그리고 사랑해주시던 분들 떠올랐다”라며 설민석은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표절을 인정하고, 응원해주던 어린이 팬들을 떠올린 그는 석사 논문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졸업한 학교를 다시 시험봐서 대학원에 합격해 현재 대학원생 신분인 것이었다.
흑역사를 펼친 설민석은 ‘본인 잘못으로 온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 애기했다. 그는 “난 어떤 한계가 와도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 여러분도 꿈이 있다면 걸어가라”라고 청중들에게 얘기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강연자들’은 대한민국 각 분야 레전드 7인(오은영, 김성근, 한문철, 금강스님, 설민석, 박명수, 김영미)이 모여 펼치는 심장 펌핑 합동 강연쇼다.
MBC 예능프로그램 ‘강연자들’은 ‘한 가지 주제로 풀어내는 일곱 가지의 시선’이라는 색다른 접근으로 화제를 모았다. 사전에 강연을 준비하는 일상부터 열정적인 강연 퍼포먼스와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7인의 케미까지 주목받으면서 현장 청중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심장 펌핑’을 예고했다.
3부작으로 편성된 MBC 예능프로그램 ‘강연자들’은 7월 19일 2회가 방송됐다.
iMBC 김민정 | 화면 캡쳐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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