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다니는 돌멩이도 다시 보라”…금보다 몇 배나 비싼 운석일 수 있다는데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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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떨어진 돌이 우리의 기원을 알고 있다.
우주를 떠돌다 지구 지표면에 도달하는 '운석'이다.
1956년 미국의 지구화학자 클레어 캐머런 패터슨이 철질 운석의 시원 납을 분리해 질량 분석기로 동위 원소 조성을 측정했고, 해당 수치를 방정식에 대입한 결과 지구의 나이가 도출된 것이다.
이에 자신이 발견한 '돌이 간직한 우주의 비밀'과 운석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글로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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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가 생성된 시기, 즉 지구의 나이가 46억 년에 가깝다는 사실도 운석이 알려줬다. 1956년 미국의 지구화학자 클레어 캐머런 패터슨이 철질 운석의 시원 납을 분리해 질량 분석기로 동위 원소 조성을 측정했고, 해당 수치를 방정식에 대입한 결과 지구의 나이가 도출된 것이다. 운석의 존재와 과학자들의 근질긴 탐구가 이뤄낸 발견이다.
저자는 지질학자이자 우주 화학 박사로, 현재 영국 지질조사국의 연구 과학자로서 운석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자신이 발견한 ‘돌이 간직한 우주의 비밀’과 운석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글로 엮었다. 운석의 성분에 따른 분류 방법과 각 운석의 특성 등 전문적인 내용부터 1969년 멕시코에 떨어진 ‘아옌데 운석’ 등 다양한 운석 사례와 연구 성과 등을 폭넓게 다뤘다.
하늘에서 빛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별똥별은 인류가 지구에 나타난 순간부터 경험해온 현상이다. 그러나 그 실체와 중요성을 깨달은 건 200여 년밖에 되지 않았다. 운석이 대기권의 마찰열에도 다 산화하지 않고 떨어지는 경우 자체가 많지 않은데, 바다에 가라앉지 않고 발견되는 운석, 더군다나 떨어진 직후에 발견되는 ‘낙하 운석’은 희귀하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견된 운석 6만여 개 중 낙하 운석은 1200개도 안 된다. 비율로는 2% 미만이다. 지표면에 떨어진 이후엔 산소, 빗물, 미생물 등 각종 환경에 노출돼 오염되기 때문에 우주 공간의 속성을 그대로 간직한 낙하 운석은 같은 무게의 금보다 몇 배나 비싸다고 한다.
이 책은 굴러다니는 돌멩이도 다시 보게 해준다. 무기물에 불과한 돌도 수많은 이야기로 얽혀 있다는 사실을 짚어주기 때문이다. 우선 돌은 인류가 자기 생각을 의식적으로 기록하는 데 쓴 최초의 재료다. 인류 미술품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블롬보스 동굴에서 발견된 돌 조각으로, 약 7만5000년 전 것으로 추정된다. 두 손가락으로 집을 수 있을 정도의 작은 크기에 다홍색 점토로 교차 평행선을 그려 넣었다. 우리나라에도 약 5000년 전 선사시대의 생활 모습이 그려진 ‘울산 반구대 바위그림’이 있듯이, 저자는 돌에는 이야기와 역사가 새겨져 왔다는 점을 강조한다. 꼭 인간의 흔적이 아니더라도, 암석의 존재 자체는 그것이 만들어진 시대의 환경을 유추하게 해준다. 우주에서 온 운석은 태양계의 사건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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