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법원, '간첩 혐의' 미국 기자에 징역 16년형 선고
박수진 기자 2024. 7. 19. 22:54
▲ 에반 게르시코비치 WSJ 기자
러시아 법원이 간첩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에게 징역 16년형을 선고했습니다.
1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스베르들롭스크 지방법원은 이날 비공개 재판에서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의 간첩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며 이같이 판결했습니다.
게르시코비치는 지난해 3월 29일 취재 목적으로 방문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습니다.
서방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냉전 이후 처음입니다.
러시아 검찰은 지난달 기소하면서 그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지시를 받고 스베르들롭스크에서 군사 장비를 생산·수리하는 군수 업체의 비밀 정보를 수집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수감자 교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간첩 혐의는 매우 민감한 분야라서 비공개 진행을 결정한 것"이라며 "그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미국 뉴저지 출신으로 지난 6년간 러시아에서 취재 활동을 해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77일에 걸친 에반의 부당한 체포는 엄청난 분노를 일으켰으며 이제 끝나야 한다. 우리는 그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한다"며 "에반은 기자로서 자기 일을 했을 뿐이고 저널리즘은 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수진 기자 star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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