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억울함 구제해 주려"VS쯔양 측"100번 생각해도 협박" [궁금한 이야기](종합)

강다윤 기자 2024. 7. 1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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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궁금한 이야기Y'. / SBS '궁금한 이야기Y'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SBS '궁금한 이야기Y' 측이 유튜버 쯔양 협박 사건을 파헤쳤다.

19일 방송된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유튜버 쯔양 협박 사건 - 이슈 유튜버들은 왜 쯔양을 노리나'를 다뤘다.

이날 '궁금한 이야기Y' 측은 쯔양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는 한 작가의 "(쯔양의) 팔이나 다리 이런 쪽 드레싱 되어있는 것들을 좀 봤다. 그때는 자주 어디 부딪히나 했다"라는 말을 전하며 '유튜버 쯔양 협박 사건'을 파헤쳤다.

SBS '궁금한 이야기Y'. / SBS '궁금한 이야기Y' 방송 캡처

쯔양에 관한 의혹이 세상에 드러난 것은 지난 11일 새벽이다. 쯔양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연인 관계였던 전 소속사 대표에게 끔찍한 교제 폭행을 당했음을 고백했다. 전 소속사 대표는 쯔양이 헤어지자고 할 때마다 불법 동영상 유포로 협박하기도 했다. 그가 쯔양을 고통스럽게 한 시간은 무려 4년이다.

쯔양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인은 "우리가 들었을 때 3800개 정도 녹음 파일이 있었다. 보통 한 번 맞으면 한 2시간 정도 맞는다. 폭력, 상해, 공갈, 강요, 성폭력 처벌법 위반 다 있었다"며 설명했다. 결국 쯔양은 전 대표를 고소했으나 지난 4월 그가 숨지면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이슈 유튜버 일부가 쯔양의 과거를 폭로하겠다 협박하고, 수천만 원을 갈취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억울한 사람을 구제하겠다는 인사로 시작한 뒤 화제 속 인물을 찾아가 사적제재를 하며 유명세를 탔던 구제역, 허위사실을 감별해 주겠다며 유명인들을 저격했던 유튜버 전국진이 그 주인공이다.

이와 관련 '궁금한 이야기Y' 측은 지난해 초 구제역과 전국진이 나눈 대화에 관한 제보메일이 날아들었다고 전했다. 공개된 해당 녹취록에서 전국진은 "사실 나도 그걸로 딜을 한번 쳐볼까 지금 간 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구제역 또한 맞장구치며 "한번 크게 하려면은 이번에는 2억은 받아야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쯔양 협박 및 갈취 의혹이 커지자 구제역은 자신의 채널에 해명영상을 게재했다. 이를 통해 구제역은 "쯔양 소속사는 나에게 제보자가 누구인지 찾아 달라고 요청했고 나의 이러한 이중 스파이 활동으로 인해 잊힐 권리를 지켜드리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궁금한 이야기Y'는 구제역을 찾아가 인터뷰를 시도했다. 흔쾌히 응한 구제역은 "억울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무슨 말을 하든 믿어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작년 1월, 2월 경 기점으로 쯔양에 대한 익명제보가 엄청나게 오기 시작했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소속사에 문의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사이버레커 유튜버의 영상을 보는 이유는 정의구현을 보기 위해서다. 나 또한 쯔양이 감금, 폭행, 갈취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내가 쯔양에 대한 영상을 제작해 주겠다, 억울함을 구제해 드리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그때 나에게 리스크 관리 컨설팅 관련된 내용을 부탁을 했다. 제보자의 신상을 조금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쯔양 소속사의 부탁으로 이른바 위기관리비용을 받고 익명의 제보자를 찾으려 했다는 것이 다. 전국진과의 통화에 대해서도 "다른 유튜버한테 '쯔양님 정말 착하고 순수하신 분이다. 그러니까 제보자 연락처 좀 알려줄래?' 하면 누가 알려주겠나. '그냥 돈이나 뜯자'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던 것"이라고 호소했다.

구제역이 리스크 컨설팅 위탁 계약으로 받은 돈은 5500만 원. 이와 관련 구제역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건 쯔양도 모르는 내용이고 쯔양 변호사도 모르는 내용이다. 오로지 나와 이사님, 대표님 셋이서 했던 약정"이라며 비밀리에 진행한 계약이라 이 사실을 아는 관련자가 드물다고 강조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Y'. / SBS '궁금한 이야기Y' 방송 캡처

그러나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이 긴 설득 끝에 만난 계약당사자인 쯔양 소속사 관계자들의 입장은 달랐다. 소속사 이사 A씨는 "이게 진짜 용기를 정말 낸 거다. 우리가 정말 이런 날이 올지 절대 몰랐었다"라고 말했다. 소속사 총괄 PD B씨 또한 "나를 비롯한 우리같이 했던 직원들 힘들어한다. 지금도 나는 100번을 더 생각을 해봤는데 협박이다"라고 털어놨다.

쯔양 소속사에 따르면 구제역은 지난해 2월 석연치 않은 메일을 보내왔다. 해당 메일에는 구제역이 제작한 쯔양 관련 영상의 링크가 첨부됐다. 이에 대해 B씨는 "썸네일까지 만들어서 클릭 하나 하면 영상 업로드 다 퍼질 수 있게 만들어놨다"라고 설명했다. A씨 또한 "(구제역이) '빨리 연락을 안 해주면 업로드를 하겠다. 빨리 연락을 달라' (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 당시 구제역은 자신의 라이브 방송에서 "조만간 좀 큰 게 터질 거다. 이게 상대방이 워낙 큰 사람이다. 구독자 수로 따지자면 내가 그동안 다뤄왔던 유튜버들 중 가장 많다. 대한민국에 그 사람만큼 큰 유튜버가 몇 명 없다"라며 쯔양을 두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메일을 받은 뒤 쯔양 소속사에서는 구제역에게 만남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B씨는 "우리가 찾아갔다. 그런데 만나자마자 구제역이 우리 몸수색을 했다"라고 회상했다. A씨 또한 "가방을 다 뒤져서 녹음기가 있는지 체크하고 우리 휴대폰을 껐다"라고 거들었다.

이어 B씨는 "'(다른 유튜버) OOO 이야기를 하면서 OOO한테 걸렸으면 2억짜린데 어쨌든 아시죠?' 뭐 이런 식이었다. 자기가 이미 제작해 놓은 걸 업로드 못하면 수익 창출이 안되니 그거에 대한 건 우리가 돈을 다 줘야 해야 한다는 주장"이며 당시 구제역과의 대화를 설명했다.

이렇게 건넨 것이 문제의 5500만 원이라는 것. 또한 A씨는 "행여나 나중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계약서라도 안전장치를 걸어야 된다는 생각이 좀 들었다. 우리는 비밀 유지 합의서를 쓰기 위한 계약서로 제안했다. 그걸 약간 바꿔서 위기관리 매니지먼트 계약서 형태로 마지막에 최종에 바꾼 건 구제역으로 기억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B씨는 (협박행위 가해자들) 고소 전후로 지금 막 메일도 오고 있고 8천만 원 정도 또 달라는 사람도 있다"며 익명의 혁밥이 계속되고 있음을 호소했다. A씨 역시 "그것도 어떻게 보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런 것들이 너무너무 많았다"라고 거들었다.

끝으로 B씨는 "잘못한 사람 들어 처벌받고 피해자에 대한 억측이나 2차 가해가 안 이뤄졌으면 좋겠다. 잘 정리돼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라며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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