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법원, WSJ 미국인 기자 '간첩혐의'로 징역 16년 선고

김사무엘 기자 2024. 7. 1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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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가 러시아 법원에서 간첩혐의로 징역 16년형을 선고 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간첩혐의로 기소된 게르시코비치에 대한 첫번째 재판에서 러시아 법원은 그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고 징역 16년형을 선고했다.

게르시코비치는 냉전시대 이후 러시아에서 체포된 첫 미국 언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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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제1항소법원에 출석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 /AFP=뉴스1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가 러시아 법원에서 간첩혐의로 징역 16년형을 선고 받았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간첩혐의로 기소된 게르시코비치에 대한 첫번째 재판에서 러시아 법원은 그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고 징역 16년형을 선고했다.

앞서 지난해 3월30일 게르시코비치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의해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뒤 구금됐다. 러시아 검찰은 그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명령에 따라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남동쪽으로 약 140km 떨어진 국유 기계 제조 공장인 우랄바곤자보드에 대한 비밀 정보를 수집했다며 그를 간첩혐의로 기소하고 징역 18년형을 구형했다. 게르시코비치는 냉전시대 이후 러시아에서 체포된 첫 미국 언론인이다.

WSJ와 미국 국무부 등은 게르시코비치가 CIA의 지시를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지난달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게르시코비치에 대한 소송은 증거나 절차적 규범 또는 법치주의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며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 관저)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미국 시민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외신 등에서는 러시아의 이같은 행동이 서방에 구금된 자국민에 대한 교환협상 카드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지난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게르시코비치를 '애국자'와 교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러시아 연방 보안국과 관련된 암살자인 바딤 크라시코프를 언급한 것이다. 크라시코프는 2019년 베를린 공원에서 체첸 반군 지휘관 젤림칸 칸고슈빌리를 사살한 혐의로 독일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미국과 러시아의 고위관료는 현재 게르슈코비치와 관련된 교환협상을 진행 중이다. 게르시코비치에 대한 두번째 재판은 다음달 13일 예카테린부르크의 스베르들롭스크 지방 법원에서 열린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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