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정치적 동기”…러시아서 간첩 혐의로 미국 기자 16년형 선고

러시아에 구금 중인 미 WSJ 에반 게르슈코비치 기자.[사진 제공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 법원이 19일 간첩 혐의로 16개월째 구금해온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슈코비치(32)에게 징역 16년 형을 선고했다.

AFP 등 외신들은 이날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은 게르슈코비치가 비밀 정보를 취득하려는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29일 우랄산맥의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 취재를 갔다가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서방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냉전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 측은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게르슈코비치가 미국을 위해 비밀 정보를 수집했다는 주장을 펴왔다.

게르슈코비치는 이날 최후변론에서 간첩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지만 러시아 검찰은 그에게 징역 18년형을 구형했다.

미국 측은 게르슈코비치에 대한 재판이 러시아의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