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관악산 실경산수…‘삼성기유첩’ 공개
[앵커]
관악산은 수도권 시민들이 즐겨찾는 친숙한 산이지만, 지금까지 관악산을 그린 산수화는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조선시대 궁중 화가가 관악산을 유람하며 그린 서화첩이 처음으로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바위 봉우리에 에워싸인 깊은 산 속의 사찰.
원효대사가 짓고 수행한 삼막사입니다.
산 정상에 오르니 저 멀리 서해 바다가 파도치듯 구름이 일렁입니다.
화원은 그림을 그리고 문인은 시를 지어 봄날의 흥취를 나눕니다.
200년 전 궁중 화원 박기준이 문인 네 명과 함께 관악산과 그 줄기인 삼성산을 유람하며 남긴 '삼성기유첩'입니다.
관악산을 담은 산수화가 발견된 건 처음인데다, 제작자와 제작연도가 명확하게 기록돼 사료적 가치가 높습니다.
[정재은/안양박물관 부장 : "운초 박기준은 '삼성기유첩'에서 자신이 시 모임을 주도해서 문인 네 명과 함께 삼성산을 유람하며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렸던, 새로운 화원의 역할이 확대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유람이 시작된 '남자하'에는 당간지주와 석탑이 뚜렷해 이곳이 현재 안양박물관 일대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안양박물관은 11폭 중 7폭이 안양 지역으로 구성된 이 서화집을 경매에서 낙찰받아 현재 풍경과 맞댄 실감 콘텐츠로 선보였습니다.
서울대 기슭인 '북자하'와 과천 일대인 '동자하'까지 관악산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연말까지 계속됩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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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 기자 (isegor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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