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협력 의향서 돌연 연기…이유는?
[KBS 창원] [앵커]
경남을 대표하는 경상국립대와 국립창원대가 오늘(19일) 상호협력 의향서를 체결하려다, 예정된 행사를 돌연 연기했습니다.
20년 전 무산된 두 대학의 통합에 앞서, 광역자치단체에 하나의 국립대를 두자는 '1도 1 국립대' 논의 시작 조차 쉽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4년부터 '1도 1 국립대'를 추진했지만, 대학 본부 위치 등을 놓고 해법을 찾지 못한 경상국립대와 국립창원대.
최근 두 대학이 '글로컬대학'과 예비 지정 대학에 선정되면서 다시 논의의 불씨가 되살아났고, 최근 바뀐 두 대학 총장도 개편 논의에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당초 두 대학은 오늘(19일) '1도 1 국립대' 구축 논의와 학점 인정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상호협력 의향서를 체결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의향서 체결은 행사 3시간 전 돌연 연기됐습니다.
경상국립대 측은 두 대학 간 추가적인 조율 사안으로 행사를 미루기로 했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하지만 연기 배경에는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의 발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 총장은 어제(18일) 기자회견에서, 연합대학 시스템 구축 이후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기금을 마련해 통합을 위한 정책 연구를 시작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1도 1 국립대' 구성 방식을 사실상 '통합'으로 제안한 것입니다.
이 방식은 그동안 창원대가 지향해온 본부를 따로 두고, 대학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하는 '연합대학'과 차이가 있습니다.
결국 경상국립대가 먼저 통합 방식을 제안하는 모양에, 두 대학의 의향서 체결이 무산으로 이어졌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창원대 측은 '글로컬대학' 본 지정에 집중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방식인 '연합대학' 방식의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수도권과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 추진되는 '1도 1 국립대' 논의, 이번에도 두 대학의 갈등으로 또다시 무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그래픽:박부민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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