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권력서열 1위’ 응우옌 푸 쫑 별세

이지안 2024. 7. 1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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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권력 서열 1위 응우옌 푸 쫑 공산당서기장이 19일 별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은 성명을 내고 "이날 오후 1시38분(현지시간) 쫑 서기장이 사망했으며 사인은 고령과 중병"이라고 밝혔다.

쫑 서기장은 2011년 공산당 서열 1위인 총비서(서기장)로 선출된 뒤 3연임에 처음으로 성공해 13년 동안 베트남전쟁 이후 최장수 지도자로 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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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80세… 사인은 “고령·중병”
2011년 서기장 선출 이후 3연임
“호찌민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
미·중·러 사이 ‘대나무 외교’ 정평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응우옌 푸 쫑 공산당서기장이 19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은 성명을 내고 “이날 오후 1시38분(현지시간) 쫑 서기장이 사망했으며 사인은 고령과 중병”이라고 밝혔다. 

응우옌 푸 쫑 베트남 서기관이 2021년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폐막식 뒤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1944년생인 쫑 서기장은 하노이 교외의 가난한 농부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국립 하노이대학교 언어학부를 졸업하고 1968년 공산당에 입당한 뒤 당 기관지의 기자로 일했다. 쫑 서기장은 자신이 빠진 베트남 국부 호찌민의 사상을 설파하는 데 앞장서며 공산주의 사상가로 명성을 얻은 끝에 당 정치국 상무위원(1999), 하노이시 당비서(2000~2006), 국회의장(2006~2011)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쫑 서기장은 2011년 공산당 서열 1위인 총비서(서기장)로 선출된 뒤 3연임에 처음으로 성공해 13년 동안 베트남전쟁 이후 최장수 지도자로 재임했다. 2018년∼2020년에는 당 서기장과 국가주석을 겸직하며 호찌민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평가받았다. 

베트남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쫑 서기장은 ‘대나무 외교’로도 정평을 얻었다. 그는 베트남의 외교 기조에 대해 “대나무의 가지처럼 유연하고, 뿌리와 줄기처럼 튼튼하며, 친구는 많고 적(敵)은 적다”고 설명했다. 

‘대나무 외교’의 최대 성과로는 지난해 9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하노이 국빈 방문이 꼽힌다. 1975년 베트남전쟁이 끝나고 한때 외교관계를 단절하기도 했던 양국은 바이든의 국빈 방문을 통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그로부터 3개월 후인 지난해 12월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에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베트남을 찾았다. 

쫑 서기장은 2014년 10월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회담했고, 2019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지기도 했다.

쫑 서기장은 최근 몇 달간 당 최고위급 회의에 수차례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참해 왔다. 전날 공산당은 쫑 서기장이 건강 문제로 치료에 집중하기로 함에 따라 또 럼 주석이 업무를 대행한다고 밝혔다.

쫑 서기장의 구체적인 질환은 밝혀지지 않았다. 장례는 국장으로 엄수된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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