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 김도현, 소크라테스+김도영 대폭발… KIA 4연승 신바람, 한화 김경문 부임 이후 최다 5연패 [대전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대체 선발의 구세주 같은 투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운 리그 선두 KIA가 4연승의 신바람으로 독주 체제 정비에 나섰다. 1승 이상의 수확이 있는 하루였다. 반면 투·타 모두 힘을 내지 못한 한화는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최다 연패인 5연패에 빠지면서 반등하지 못했다.
KIA는 1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대체 선발로 첫 경기를 소화한 김도현의 호투와 고비 때마다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의 응집력을 묶어 7-3으로 이겼다. 리그 선두인 KIA(55승35패2무)는 2위권과 경기차를 6경기로 유지하며 한숨을 돌렸다. 반면 한화(38승51패2무)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어느덧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화의 올해 최장 기간 연패는 6연패였지만, 이는 전임 최원호 감독 시절 기록한 것이었다.
윤영철의 허리 부상으로 급히 로테이션에 오른 김도현은 이날 5이닝 동안 2피안타 4탈삼진 무4사구 1실점(비자책점) 호투로 올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올해 선발로 준비하지 않았던 까닭에 이날 투구 수가 60~70개 정도로 제한이 걸려 있었던 김도현은 68구로 5이닝을 정리하는 기대 이상의 호투로 KIA 코칭스태프에 희망을 안겼다. 이준영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전상현도 1.1이닝 세이브를 수확했다.
타선은 리드오프로 나선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1회 선제 결승 솔로홈런과 9회 쐐기 투런포 포함 4안타(2홈런) 3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3번 타순에 위치한 김도영은 2루타 두 방을 포함해 3안타 1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이어 갔다. 최형우도 2안타 2타점, 나성범은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는 등 1~5번 상위타선의 폭발력이 대단했다. 이날 KIA 타선은 총 13안타를 기록했다.
반면 한화는 선발 문동주가 시속 160.6㎞(트랙맨 기준)의 강속구를 던졌지만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구속은 충분히 빨랐지만 변화구가 뒷받침되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 김규연이 1이닝 무실점, 김서현이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힘을 냈지만 타선이 초반 뺏긴 점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김태연이 7회 추격의 투런포를 기록하며 1안타 2타점, 노시환이 1안타, 이재원이 1안타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안타가 많이 나오지 않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날 한화 타선은 9회까지 3안타에 머물렀다.
경기는 초반부터 KIA의 리드로 시작해 결국 한화가 따라가지 못하고 KIA의 승리로 끝났다. KIA는 1회 시작부터 소크라테스의 홈런포에 이어 김도영의 2루타, 그리고 나성범의 적시 2루타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한화가 2회 노시환의 2루타와 실책으로 인한 진루, 그리고 채은성의 땅볼 때 1점을 만회했으나 KIA는 3회 1사 후 최원준의 내야 안타, 김도영의 2루타로 만든 2,3루 기회에서 최형우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며 4-1로 앞서 나갔다.
KIA는 7회 소크라테스의 2루타와 김도영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뽑았다. 한화는 7회 김태연의 투런포로 2점차까지 추격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 김도현 기대 이상의 투구, 문동주 ‘160.6㎞’도 무용지물
연패 탈출이 시급했던 한화는 이날 이원석(중견수)-페라자(좌익수)-김태연(우익수)-노시환(3루수)-안치홍(지명타자)-채은성(1루수)-황영묵(2루수)-이재원(포수)-이도윤(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문동주가 나갔다. 이에 맞서는 KIA는 소크라테스(좌익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김도현이 출격했다.
특히 김도현의 투구 내용이 관심이었다. 윤영철의 허리 부상으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고민하던 KIA는 아예 장기적인 그림까지 생각하고 김도현에게 그 몫을 맡겼다. 어차피 좌완에 비해 우완 선발감이 부족하기도 하고, 특히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우완 선발이 부족한 KIA였다. 김도현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내년 선발 경쟁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이날 60~70구 정도를 던질 예정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어차피 100구까지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실점과 관계 없이 김도현의 투구 수를 보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현의 투구 내용이 미지수인 상황에서 KIA 타선이 시작부터 불을 뿜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소크라테스가 시작부터 문동주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소크라테스의 개인 첫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이어 1사 후 김도영이 좌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치며 다시 한화 마운드를 압박했다.
위기에 몰린 문동주가 구속을 끌어올렸다. 최형우 타석 때 160㎞에 이르렀고, 최형우를 2루 땅볼로 잡아냈다. 나성범에게 던진 7구 구속은 무려 160.6㎞가 나왔다. 하지만 나성범이 패스트볼을 끈질기게 커트했고, 결국 8구째 걸린 공이 3루수 노시환의 글러브 옆을 빠져 나가는 2루타로 이어지며 KIA가 1회에 2점을 냈다.
반격에 나선 한화는 2회 선두 노시환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렸다. 중견수 최원준이 한 번에 포구를 하지 못한 가운데 노시환이 3루까지 들어갔다. 원 히트, 원 에러로 기록됐다. 한화는 1사 후 채은성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노시환이 홈을 밟아 1-2로 1점을 추격했다.
그러자 KIA는 3회 다시 중심타선이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도망갔다. 3회 1사 후 최원준이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한 게 시발점이었다. 김도영이 이번에는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1사 2,3루를 만들었고 최형우가 두 명의 빠른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이는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쳐 4-1로 달아났다.
김도현은 우려와 달리 침착하게 이닝을 정리해나갔다. 3회 선두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도윤을 투수 앞 병살타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4회에는 페라자와 김태연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고, 노시환을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5회에는 안치홍 채은성 황영묵을 범타로 잡아내고 기대하지 않았던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도 문동주가 추가 실점하지 않고 5회까지 던지고 내려갔지만 KIA는 4-1로 앞선 7회 귀중한 추가점을 뽑아냈다. 1사 후 소크라테스가 황준서를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고, 2사 후 김도영이 우전 적시타를 때리며 소크라테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화는 1-5로 뒤진 7회 선두 페라자가 볼넷을 골랐고, 김태연이 좌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단번에 2점차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노시환 안치홍 채은성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흐름을 이어 가지 못했다. 8회에도 선두 황영묵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지만 이재원이 우익수 뜬공으로, 이도윤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자 KIA는 임시 마무리 전상현이 곧바로 출격해 포아웃 세이브에 도전했다. 전상현이 이원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2점 리드를 지킨 채 9회에 돌입했다.
KIA는 소크라테스의 방망이가 또 폭발했다. KIA는 5-3으로 앞선 9회 선두 박찬호가 볼넷을 골랐고, 이어 소크라테스가 조동욱과 6구 승부 끝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쐐기 투런포를 터뜨리며 승리를 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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