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곡괭이 파는 회사가 돈 벌어…엔비디아 적수 3년은 없겠더라”
대한상의 제주포럼 유튜브 중계
최태원, AI시장을 골드러쉬에 비유
“네이버가 돈 벌어야 AI호황 지속”
최수연 “국가별 AI 자주권 필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19일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미국에서 빅테크 기업과 만나보니 단순히 반도체 단품을 파는 것보다는 에너지 소비 절감 등 각자가 요구하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함께 ‘AI 시대, 우리 기업의 도전과 미래 비전’을 주제로 한 토크쇼에 참가했다. 사전질문만 1750개가 넘게 몰린 행사로,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유튜브에 생중계됐다.
토크쇼의 좌장은 정송 카이스트 석좌교수(김재철AI대학원장)가 맡았다. 정 교수는 최 회장에게 최근 미국 출장의 성과를 물었다. 최 회장은 AI 데이터센터가 화두였다고 밝히며, SK가 관련한 모든 공급을 맡을 수는 없지만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SK는 AI 데이터센터 관련 패키지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통신 인프라, SK엔무브가 보유한 액체냉각 기술,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 등 관계사 역량을 총 결집 중이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과열을 막는 냉방이 중요한 데 SK엔무브가 개발한 냉각유를 SK텔레콤이 활용해 AI 데이터센터 시범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AI로 인해 호황을 맞고 있는 엔비디아의 강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반도체 기업으로 AI 연산에 필요한 칩을 생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는 3년 안에는 거의 적수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고성능 칩을 계속 쓰는 게 유리한 상황이 되면 엔비디아의 강세가 5년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SK와 엔비디아를 곡괭이·청비지를 파는 회사로 함께 비유하기도 했다. 현재 AI 관련 시장을 과거 골드러쉬에 빗대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의 칩을 설명한 것이다. 그는 “옛날에 골드러쉬가 있었고 지금은 AI라는 금을 캐러 사람들이 도전한다”며 “초기에는 SK·엔비디아처럼 곡괭이·청바지 파는 회사가 돈을 번다“고 말했다.
이어 SK의 지속적인 성공은 네이버 등 AI 테크 기업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금이 안 나오면 곡괭이를 못 판다”며 “직접적으로 AI 사업을 하는 네이버가 돈을 벌어야 하며, SK의 전략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까지 붙여서 가장 적은 비용으로 금을 캘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전략도 있지만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소버린 AI는 네이버가 글로벌에서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 AI 시장에서 어떤 사업을 해야 할지 고민에 대한 답”이라며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는 소버린 AI가 각 국가마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자체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각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모델 구축을 돕고 이를 통해 서비스를 글로벌 생태계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이어 “자국 언어를 중심으로 초거대 생성형 AI 모델을 맨 처음 단계부터 개발해 서비스 전반 적용까지 나아간 사례는 중국을 제외하면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실질적으로 유일하다”며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보다 강력하게 반영한 자체 소버린 AI의 확산을 위해 여러 국가 및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와도 미팅을 가지며 소버린 AI에 관해 논의했다. 그는 “빅테크들이 AI 기술 패권을 주도하고 있는데 국가마다 하나하나의 AI 모델을 가지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얘기를 했다”라며 “젠슨 황 대표도 그 부분에 대해 이해를 많이 해줬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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