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1만3000개 휩쓸렸다" 흙탕물에 빠진 상춧값 6만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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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철이 되면 호우로 인한 경작지 피해가 물가 급등으로 이어지는 것이 반복되고 있다.
7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경작지 전체 면적은 축구장 1만3000개 넓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지성' 호우가 이어지는 만큼 피해를 입지 않은 경작지에서 수급 불안을 빠르게 해소하며 중장기적으로는 물가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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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도 방지 어려워...경작지 피해에 채솟값 급등
긴 '장마'에서 국지성 '호우'로 피해 양상 전환
[파이낸셜뉴스] 매년 여름철이 되면 호우로 인한 경작지 피해가 물가 급등으로 이어지는 것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장기간 지속적으로 비가 내리는 장마에서 국지성 호우로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폭우가 쏟아지는 기후 변화가 일어났다. 전통적으로 구축해온 장마 대처가 집중 호우에 뚫리는 현상이 새롭게 일어나는 중이다. 피해가 늘어나며 올해 간신히 붙잡아둔 채소가격도 예상보다 높은 폭으로 널뛰기를 시작하고 있다.
18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충남 논산의 상추 재배면적 726ha의 6.9%(50ha), 익산 상추 재배면적 276ha의 18.1%(50ha)가 각각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논산과 익산은 가락시장에 반입되는 7월 상추 공급의 절반 이상을 경작하는 곳이다.
7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경작지 전체 면적은 축구장 1만3000개 넓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의 작황 부진이 사과·배 가격을 끌어올린 것과 마찬가지로, 채소류 공급측 타격이 이어지며 가격도 자연스럽게 급등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도매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청상추 가격(4㎏)은 6만8923원을 기록했다. 전날(3만9016원) 가격이 3만원대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거의 2배 가량 가격이 오른 셈이다. 전달 대비로는 3배 가까운 285%, 평낸 대비로는 73% 비싼 수준이다.
문제는 기상환경 악화로 더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 기간은 평년보다 짧은 대신 강수량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시간 기준 강수량 최대치가 100mm를 넘어가는 '폭우'로 기후가 바뀐 것도 기존 대처 시스템 활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해는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2019년, 2020년, 2022년에는 100mm가 넘는 폭우를 기록한 사례가 있다. 다만 2019년은 1번, 2020년은 5번, 2022년은 2번에 그친 반면 올해는 이미 8번의 '100mm 이상 폭우'를 기록 중이다.
사과·배가 촉발한 물가 급등이 재현될 우려도 있다. 지난해 7월에도 2%대 중반에 머물렀던 물가는 농산물 작황 부진이 이어지며 다음달인 8월에 3%대 중반으로 1%p 가까운 급등을 기록했다. 올해 6월 기준 2%대에 안착한 물가가 동일한 수순을 밟을 여지가 적지 않은 셈이다.
다만 정부는 수급 불안에 따른 가격 상승은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지성' 호우가 이어지는 만큼 피해를 입지 않은 경작지에서 수급 불안을 빠르게 해소하며 중장기적으로는 물가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지속적으로 수해를 입고 있는 농가에 대한 지원은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재해보험 손해평가를 조속히 완료해 작물 철거, 토양소독 후 바로 재정식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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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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