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물방울처럼" 가전에 울리는 '브랜드 사운드'
[뉴스데스크]
◀ 앵커 ▶
집에서 쓰는 세탁기나 에어컨을 켜면 브랜드마다 다른 소리가 나죠.
휴대전화 벨소리도 그렇습니다.
이렇게 듣자마자 '어느 업체 제품인지' 느끼게 하는 소리를, '브랜드 사운드'라고 하는데요.
무심코 들어온 이 효과음에도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기술이 녹아있다고 합니다.
김세영 기자와 함께 들어보시죠.
◀ 리포트 ▶
빨래의 시작을 알리고, 세탁 종료를 알리는 이 소리.
[정수연/LG전자 책임연구원] "첫 번째 시작하는 이 '미'라는 음은 장조음을 써서 좀 따뜻함, 밝음, 긍정적인 이미지로 시작하려는…이렇게 올라가서 도를 향해서 가는…"
LG 가전의 상징같은 멜로디인데, 제품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집니다.
[정병주/LG전자 책임연구원] "세탁기 같은 건 베란다에 설치하기 때문에 조금 길어야 되고…"
에어컨에는 바람의 효과를 살리고, 식기세척기에는 물방울 느낌을 넣습니다.
냉장고 온도를 올릴 때엔 낮은 음에서 점점 높아지는데.
소리 만으로 기능을 알려주는 셈입니다.
[정병주/LG전자 책임연구원] "저시력자들, 저희 자문위원들이 있거든요. 조금이라도 저희가 노력을 했을 때 그분들이 사용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때론 음색을 바꿔,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제품 이미지를 심는 데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 전통적인 삼성의 휴대전화 알람 소리는, 유명 프로듀서의 손을 거쳐 지난해 이렇게 탈바꿈했습니다.
[정승연/삼성전자 한국총괄 마케팅팀] "들으면 누구나 '아, 이거 삼성 거구나'하는 저희 헤리티지가 있잖아요. 그 안에서 뭔가 참신하면서도 젊은 MZ식의 터치를 더해서…"
단 2초의 음향으로 자신을 각인시킨 OTT 서비스 '넷플릭스'.
이른바 '브랜드 사운드'에 관심이 커지면서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악기와 음향설비를 갖춘 별도의 전담 조직까지 만들었습니다.
[남궁기찬 교수/국민대 '사운드 경험 디자인 연구소'] "디지털 미디어가 많이 발달을 했고요. 콘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은 시각적인 것 말고, 소리도 같이 듣게 되니까 그런 쪽으로 기업들이 많이 접근을 하는…"
음향마저 '브랜드'처럼 관리하는 기업 전략은 AI 시대를 맞아 더 정교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한재훈 / 영상편집: 이유승 / 영상제공: LG전자,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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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나경운, 한재훈 / 영상편집: 이유승
김세영 기자(threez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19069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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