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간판 뗀 카라큘라, 유튜브 영상도 66개 무더기 삭제했다
유튜버 쯔양 협박 의혹을 받는 ‘사이버 레카 연합’ 중 한 명인 카라큘라(36·본명 이세욱)가 계속된 침묵으로 잠적설까지 제기된 가운데, 유튜브 채널 내 영상 수십 개를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라큘라가 만든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미디어’에는 19일 오후 8시 기준 영상 424개가 올라와 있다. 앞서 쯔양 협박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11일 전까지는 총 490개의 영상이 공개돼 있었으나, 이후 66개의 영상을 삭제 또는 비공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구독자도 대거 이탈했다. 지난 10일 구독자 수는 129만 명이었지만 현재 108만 명까지 줄었다.
이날 온라인에서는 최근 카라큘라가 운영하던 사무실 간판이 사라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잠적설이 돌기도 했다. 카라큘라가 쯔양 측과 본격적인 법적 다툼을 준비하기 위해 간판을 떼는 등 사무실을 정리하고 잠적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었다.
다만 그와 가까운 사이인 법률사무소 디스커버리 천호성 변호사는 18일 유튜브 채널 ‘빡친 변호사’를 통해 “카라큘라 사무실 간판은 건물 주변에 (다른) 유튜버들과 BJ들이 생방송을 하겠다고 몰려든 탓에 주변 상인분들에게 미안해서 뗀 것”이라고 대신 해명했다.
카라큘라는 ‘사이버 레카 연합’ 중 한 명으로 지목된 후 여러 차례 해명 영상과 글을 올렸었다. 지난 11일 첫 입장문에서는 “제 두 아들을 걸고 유튜버로서 살며 누군가에게 부정한 돈을 받아먹은 사실이 없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난 15일 올린 글과 영상을 마지막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편 카라큘라는 쯔양 측이 공갈 혐의로 고소한 명단(구제역, 전국진, 범죄연구소)에선 제외됐다. 이에 대해 쯔양 측은 “의심 가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카라큘라가 직접적으로 쯔양 쪽에 연락해 온 적이 없다는 게 확인돼 우선은 제외했다”며 “향후 조사 과정에서 가담한 자들이 더 밝혀지면 추가 고소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라큘라는 이와 별개로 18일 한 시민으로부터 증거인멸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이 시민은 카라큘라와 구제역이 쯔양 협박 사건 해명 영상에 조작된 통화 녹취록을 담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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