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외교' 이끈 공산당 서열1위 별세 … 베트남 권력지형 요동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4. 7. 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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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최고권력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국가 서열 1위'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80·사진)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서열 2위 또럼 국가주석(66)이 서기장 업무를 대신하게 됐다.

베트남 관영매체 등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응우옌푸쫑 서기장의 건강 문제로 또럼 주석이 업무를 대행한다고 밝혔다.

또럼 주석은 공산당 정치국이 규정한 권한과 책임의 범위 안에서 공산당 중앙위원회·정치국·사무국 업무를 서기장 대신 주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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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권력 줄줄이 교체…'경제통' 지고 '공안통' 부상
"쫑 서기장 건강 악화로 휴식"
발표 반나절만에 사망 소식
서열 2위 또럼 국가주석
서기장 업무 임시로 대행

베트남 최고권력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국가 서열 1위'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80·사진)이 갑자기 사망하면서 서열 2위 또럼 국가주석(66)이 서기장 업무를 대신하게 됐다. 베트남 관영매체 등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응우옌푸쫑 서기장의 건강 문제로 또럼 주석이 업무를 대행한다고 밝혔다. 또럼 주석은 공산당 정치국이 규정한 권한과 책임의 범위 안에서 공산당 중앙위원회·정치국·사무국 업무를 서기장 대신 주재하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싱가포르 소재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삭'의 베트남 전문가를 인용해 "현재 상황에선 또럼 주석이 2026년까지 당 서기장 대행을 맡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공산당 정치국은 성명에서 "응우옌푸쫑 서기장이 그간 중앙공무원 건강보호 전문가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치료를 받으면서 업무를 봐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응우옌푸쫑 서기장의 건강 문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고 반나절 만에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이 전해졌다. 당 정치국 또한 서기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치료를 받고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고 "당 지도부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최근 몇 달 동안 최고위급 회의에 몇 차례 불참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2011년 취임한 그의 이번 임기는 2026년까지다. 하지만 건강 악화설이 퍼지면서 연임은 물론 현재 임기를 마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재임 기간 베트남의 빠른 경제성장과 국제적 위상 강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부터는 부정부패를 당과 국가의 최대 위협으로 인식하고 이른바 '불타는 용광로'라고 불리우는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를 걸어왔는데, 이는 베트남 국민에게 높은 지지를 받으며 반향을 일으켰다. 또 이 과정에서 공안부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이 최근 공안부 출신 인물들이 베트남 권력의 핵심 중 핵심으로 부상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 정치국은 서기장에게 베트남 최고 훈장인 금성훈장(Gold Star Order)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금성훈장은 공산당과 베트남 국가의 혁명적 대의에 예외적으로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된다고 정치국은 설명했다. 현직 서기장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그의 복귀 여부가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외신들은 또럼 주석이 차기 서기장 '후보 1순위'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팜민찐 총리는 서열 3위다. 지난 5월 보반트엉 주석의 후임으로 임명된 또럼 주석은 팜민찐 총리처럼 공안부 출신 '공안통'이다.

2016년 공안부 장관을 맡았고 최근 수년간 대대적인 부패 척결 수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주석직에 오르기 전 보반트엉 주석과 권력 서열 4위 브엉딘후에 국회의장, 서열 5위 쯔엉티마이 당 조직부장 등 차기 지도자 후보군으로 꼽히던 인사들이 줄줄이 물러났다.

권력 서열 2위와 3위가 모두 공안통으로 베트남 핵심 지도부에서 공안 출신의 부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은 12~14명이 정책을 결정하는 집단지도체제다. 당 서기장(국정 전반),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각각 서열 1~4위로 권력을 분점하는 형태다. 서열 1위인 당 서기장은 약 530만명에 달하는 당원 관리뿐만 아니라 공산당 전당대회, 중앙집행위원회, 정치국, 서기국, 중앙감찰위원회, 중앙군사위원회 등 각종 당 조직을 총괄 운영한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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